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빠의 편지

ㅇㅇ 조회수 : 1,743
작성일 : 2019-05-26 19:45:17

아빠는 유머러스하고 자상한 분이었어요.
우리집은 딸만 둘인데 저는 장녀라 애교를 떨거나 그러지않았고 주로 동생이 귀여움을 독차지했죠.
전 대신 공부를 잘해서 그걸로 칭찬받는게 좋았고
동생은 공부를 못해도 귀엽다고 껄껄 그랬어요 ㅋㅋ 제동생은 진짜 사랑스럽고 귀여워요 지금도 ^^

아빠가 저 25살쯤 돌아가셨는데
충분히 나를 사랑했다는걸 알지만 가끔은 그마음이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이제는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두가지 사건이 있었어요.
하나는 엄마가 동생 낳으러 갈때 저를 할머니네 맡기고 갔는데 아빠가 하루도 못가서 저를 데릴러왔대요 보고싶다고.

그리고 또 하나는.. 저 초딩때 아빠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준걸 아직도 가지고있는데 거기에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사랑하는 ㅇㅇ이에게 라고 써있어요.

저는 삶이 힘들고 자존감떨어지는 순간마다
그 두개를 떠올린답니다.
IP : 211.246.xxx.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9.5.26 7:48 PM (119.201.xxx.244) - 삭제된댓글

    좋은 추억이네요...
    저도 국민학교 1학년때 아버지가 자전거로 등교시켜 준 일.
    3학년때인가 제가 아팠

  • 2. 사랑하셨네요
    '19.5.26 7:48 PM (211.187.xxx.11)

    아버지께서 원글님을 아주 많이 사랑하셨네요.
    아이가 보고 싶어 서둘러 맡겨놓은 할머니댁으로 향하면서
    카드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누구야 라고 쓰면서
    그 외에 원글님은 기억도 하지 못하는 많은 순간들에서
    진심으로 아주 많이 사랑하셨네요. 좋은 분이시구요.

  • 3. ㅠㅠ
    '19.5.26 7:56 PM (110.70.xxx.59)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네요.
    님을 정말 사랑하셨나봅니다.

    저도 돌아가신 우리아빠가 너무 보고싶네요.
    저희아빤 무뚝뚝한 스타일이라
    말로 표현한적은 없지만

    언제나 저를 데려다 주시고
    데리러 와주시고...

    우리아빠 낙이
    딸래미 마중가는거였어요...
    아빠 보고싶다...

  • 4. 아이린72
    '19.5.26 7:57 PM (125.138.xxx.205)

    아버님이 따님을 정말 많이 사랑하셨나봐요 지금도 하늘에서 따뜻하게 지켜보고 계실겁니다 저도 원글님처럼 부모님의 사랑을 참 많이 받으면서 컸어요 살면서 힘들일 겪을때마다 두분 떠올리며 힘내기도해요 내 자존심 자존감 무너지지 않게 두분에겐 내가 세상의 빛이니까요 엄마는 돌아가셨지만 엄마가 준 사랑으로 잘 버티고 지내고 있어요 더는 줄수 없을만큼 사랑해주셨고 그 사랑 떠올리면서도 제 남은 인생을 보낼수 있을정도예요 원글님도 그러할거라 생각듭니다 많이 사랑해주신만큼 그 마음 간직하며 건강히 지내세요 행복도 빌어드립니다 :)

  • 5. 흐르는강물
    '19.5.26 8:04 PM (223.38.xxx.163)

    진심으로 아빠의 사랑이,느껴져요. 눈물이,나요

  • 6. 0000
    '19.5.26 8:07 PM (119.201.xxx.244)

    좋은 추억은 살아가는데 아주 큰 힘이 되지요..
    일찍 가신게 안타깝네요..
    원글님 행복하세요..

  • 7. 쓸개코
    '19.5.26 8:12 PM (39.7.xxx.89)

    원글님 글 읽고나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싶어요.
    우리집은 형제가 딸셋이거든요.
    아버지가 아들없는 한이 좀 있으셨어요.ㅎ
    근데 말만 아들없어 어쩐다 하시고
    실제론 딸들 참 에뻐하셨어요.
    다른집은 엄마가 과일깎아주는데
    우리집은 아버지가 깍아주셨이요.
    참 예쁘게 깍으셨거든요.
    가정통신문같은것도 직접 챙기는거
    좋아하셨고 ㅈㅔ가 특이체질이라
    모기 발등같은데 물리면 신발을 못신을 정도로
    퉁퉁붓고 간지러워 밤새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그때마다 안자고 찬물찜질해주셨어요.
    원글님 아버님처럼 어버이날 드린편지도
    세딸들거 지갑에 늘 가지고 다니셨는데
    지금은어지있는지 모르겠어요.
    또끼풀꽃으로 꽃반지 팔찌도 만들어주셨거든요.
    요새 토끼풀꽃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나요.
    그런 추억들로 아버지 편찮으실때 버텼어요.
    지금도 자매들끼리 말해요.
    울아빠가 우리 정말 예뻐했던것 같다고.

  • 8. 정말
    '19.5.26 9:24 PM (125.177.xxx.106)

    좋은 아빠셨네요. 너무 아까운 나이에 가셨군요. ㅠㅠ
    자식들에게 부모로서 어떤 기억을 남겨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36360 방임형으로 자라신 분들 21 ' 2019/05/27 6,795
936359 초등엄마들 갑질못해서 미치려고하는거보면 너무 웃겨요 ㅋㅋ 9 ㅇㅇ 2019/05/27 4,785
936358 키톡에 글 어떻게 올리나요? 키톡 2019/05/27 1,006
936357 돈이짤다라는 말에 혼내시는 분들이 많아서 15 50대 2019/05/27 3,532
936356 린넨 원피스 - 드럼세탁기 스팀크리닝 해도 될까요? 1 세탁 2019/05/27 1,561
936355 대전에 있는 건강검진 잘하는 병원 추천 부탁드려요 3 오늘을 2019/05/27 888
936354 옷이 계속 사고싶어요. 21 저 왜 이럴.. 2019/05/27 6,515
936353 오슬로 팬 어떤가요? 2 .. 2019/05/27 1,034
936352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석달여 만에 50%대 회복[리얼미터].. 9 ... 2019/05/27 1,440
936351 강아지 키울까 고민했는데 나한테는 안맞는듯 13 좋은결정 2019/05/27 1,958
936350 병원에서 류마티스 진단 받았어요.. 7 나야나 2019/05/27 3,629
936349 부산지역에 성경읽기 모임 17 ... 2019/05/27 1,215
936348 아이폰에서 쓸 가계부 앱 괜찮은 거 없을까요? 3 궁금 2019/05/27 1,013
936347 이 실비보험 해약하고 갈아탈지 봐주세요 3 .. 2019/05/27 1,644
936346 얼마전 교사가 학생 편지 그대로 올려놓은 글 ㅇㅇ 2019/05/27 1,696
936345 35살이에요 췌장에 물혹이 있대요 8 호롤롤로 2019/05/27 4,833
936344 천성이 악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7 2019/05/27 3,828
936343 관리비 수도요금이 의심스러워요 6 ff 2019/05/27 2,471
936342 경기도 하남시와 위례신도시중 어디가 메리트 있나요? 11 굼벵이 2019/05/27 4,101
936341 복권판매점에 대해 아시는분 4 ... 2019/05/27 1,398
936340 카카오카드/ 뱅크 내역조회 2 뒷조사 2019/05/27 1,096
936339 소음없는 선풍기 추천해주세요. 2 111 2019/05/27 1,359
936338 발목 인대 치료는 정형외과? 한의원? 8 점네개 2019/05/27 4,326
936337 저 수영 갈까요,말까요.. 14 장애 2019/05/27 2,641
936336 접촉사고 처리 많이해보시분 도와주세요. 9 2019/05/27 1,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