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중에 제 생일이 있어요.
오십 바라보는 나이에 생일이 뭔 대수겠어요.
남편과는 원수같다가 이젠 무덤덤 하우스메이트 수준으로 살아요.
근데 각자 생일에 외식은 하고 케잌도 자릅니다.
누구 생일이든 제가 예약하고 케잌도 제가 사고요.
평일은 바쁘니 전주 주말에 하는데 아무도 얘기 안하네요.
내 생일 밥 내가 안먹어도 된다는데 뭐라 할 사람 없겠지요.
완경 진행 중이고 며칠전부터 눈이 따갑고 침침해서 유일한 취미인 책 읽기를 못해 우울한데 오늘도 어김없이 시어머니 밥 차려드리고 왔어요. 우리 집에선 쓰레기 한번 버리지 않는데다 천장에 손 안닿아 뭐 좀 내려달라니 짜증 폭발이던 남편이라는 인간이(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 아니면 안시킵니다 전혀) 거기 가서는 너무나 즐겁게 커텐 달고 창틀 손보고 나서도 뭐 할 거 없냐며 일거리를 찾고 있는 걸 보니 저 인간에게 결혼은 자기네 집 도우미 들이는 일이었구나 새삼 깨달았어요.
평일이고 뭐고 생일에 호캉스라도 갈까 싶네요. 남이 해주는 밥 먹고 아무 것도 안하고 멍때리고 싶네요. 아님 뭐하면 즐거울까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기적으로 살아보려고요
ㅜㅜ 조회수 : 2,200
작성일 : 2019-05-25 18:48:30
IP : 211.179.xxx.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9.5.25 6:51 PM (106.242.xxx.219)그게 왜 이기적인거에요. 이제라도 스스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지내세요. 생일 잘 보내시구요.
2. ....
'19.5.25 6:58 PM (110.11.xxx.8)남편이랑 원수같은데 시모 밥 차리러는 왜 가는거예요??
그냥 남편만 보내고 모자간에 알콩달콩 있다가 오라고 하세요.3. 축하
'19.5.25 6:59 PM (59.23.xxx.93)생일축하드려요
생일날 하루라도 돈생각하지말고 맛있는거 좋은거 드시고
당신을 위한 선물도 하나 사세요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데요 !!!! 꼭 그렇게 하셔요4. ㅜㅜ
'19.5.25 7:00 PM (211.179.xxx.85)제가 싸우고 화내고 이걸 못해요.
어린 시절 부모님 불화가 심했어서 충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요.
그러다보니 그냥 참고 참고 살다 이리 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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