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은둔형 외톨이’ 가족의 고립을 막기 위해

ss 조회수 : 1,997
작성일 : 2019-05-25 05:26:55

자력갱생’만이 살길이었다

숨을 쉴 수 없었다. 다른 아이들은 멀쩡한데 우리 아들만 이상한 것처럼 보였다. 삶의 맥이 풀렸다. 여기저기 백방으로 찾아봤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도움을 구할 수 없었다. 미연씨는 논문까지 찾아 읽기 시작했다.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도움을 구할 수 없었어요. 너무 막막했어요. 지금 당장은 부모의 지원으로 우진이가 살아간다 해도 이후엔 누가 도와주겠어요.” 

진영씨와 미연씨는 ‘자력갱생’을 택했다. “인터넷을 수도 없이 검색했어요. 거기서 ‘K2인터내셔널코리아’(이하 K2)라는 단체를 알게 됐죠.”(미연씨) K2는 은둔형 외톨이들이 공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일본 요코하마에 본사가 있고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한국에 지부가 있다. 한국에는 7년 전에 생겼다. 

진영씨와 미연씨는 K2에서 만난 다른 은둔형 외톨이의 부모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자신의 경험을 나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이민 갔다가 적응을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은둔형 외톨이 아들을 둔 구인준(가명)씨가 “이렇게 말하기 부끄럽지만 아들을 공동생활에 데려다주고 좀 떨어지고 나니 살 것 같았다”고 하는 말에 다른 부모들도 공감했다. 

미연씨가 말했다. “(아이와 실랑이하다보면) 너무 힘들다.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행기를 타면 승무원들이 긴급상황 대응 요령을 설명할 때, 부모가 아이보다 먼저 산소마스크를 쓰라고 하지 않나. (아이의 은둔이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심리 건강도 중요한 것 같다. 은둔형 외톨이는 본인이 의지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가족이 원하면 지원해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부모 모임을 하면서 진영씨와 미연씨가 아이들을 보는 관점도 달라졌다. “학교를 안 가면 밥벌이도 못하고 사회적으로 낙오된다는 생각이 있잖아요. 하지만 학교는 안 갈 수도, 지금 갈 수도, 나중에 갈 수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생각이 변했어요. 아직 우리 사회는 이 아이들을 용납하지 못하고 있어요. (다름을) 받아주는 사회고, 이런 아이도 있고 저런 아이도 있다는 걸 인정하는 사회였다면 매일 울고 우울증 치료를 고민하지 않았을 거예요.”(진영씨) 






일본에는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 단체인 ‘전국 히키코모리 가족연합회’가 있다. 이들은 후생노동성의 지원을 받아 10년 이상 은둔 생활을 하는 가족을 찾아 실태를 조사하고,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와 가족의 고립을 막기 위해 상담을 지원한다. 또 국가와 지자체에 은둔형 외톨이 대책을 제안한다. 이를 본떠 진영씨와 미연씨는 네이버에 은둔형 외톨이 부모 모임 카페를 만들었다. “혼자 걱정하지 마시고 은둔형 외톨이 자녀를 둔 부모들이 모여 함께 고민하고 추후에 정책 제안까지 할 수 있는 단계가 됐으면 좋겠어요.”






역시 모든건 다름을 받아주지 않는 사회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IP : 210.121.xxx.1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36066 어제 울진이 36도 넘었대요 1 .... 2019/05/26 929
    936065 호르몬제 하루정도는 빼먹어도 되나요? 10 asf 2019/05/26 2,885
    936064 방울 토마토만 먹으면 배가 부글부글 거리는데ᆢ 14 뱃속 2019/05/26 5,138
    936063 안방에 매트리스만 놓는거 어떤가요? 10 2019/05/26 2,910
    936062 아울렛..김포현대,파주첼시,롯데중 6 z 2019/05/26 2,188
    936061 2019 칸 황금종려상 봉준호 감독 보니 ㅎㅎ 49 .. 2019/05/26 16,366
    936060 왜 그렇게 노무현대통령을 죽이려했나? 김어준 13 .... 2019/05/26 3,786
    936059 미국 이민 궁금한데요. 5 00 2019/05/26 1,956
    936058 중산층 두터워지나..불평등지표 '팔마비율' 올 1분기 대폭 개선.. 5 한일전 2019/05/26 765
    936057 영국에서 사다주면은 좋을만한 건 뭐가 있을까요? 33 ... 2019/05/26 4,711
    936056 말많은 친구 11 인간관계 2019/05/26 3,593
    936055 봉하마을에서만은 오렌지색이 보기 싫은데 74 노랑 2019/05/26 3,720
    936054 치사해서 재취업 했어요 24 빵순이 2019/05/26 8,784
    936053 아침 산책중인데 맑고 시원합니다 ㅎㅎ 5 ㅇㅇ 2019/05/26 2,019
    936052 중산층 두터워지나..불평등지표 '팔마비율' 올 1분기 대폭 개선.. 1 뉴스 2019/05/26 713
    936051 오늘 저널리즘j 유작가 ㅜ 2 ㄱㄴㄷ 2019/05/26 1,783
    936050 홈런, 밀크티 재택교사 있으신가요? 5 고민 2019/05/26 4,636
    936049 머리좀 좋으면 좋겠어요.. 8 에휴 2019/05/26 2,451
    936048 선물 받는다면 어느 브랜드 지갑이 좋으세요 26 ㅇㅇ 2019/05/26 5,505
    936047 주부들 국민연금 임의가입 많이 들잖아요.. 18 젊은이들은... 2019/05/26 7,113
    936046 임신진단기처럼 자궁경부암 진단기도 1 편의점 2019/05/26 1,359
    936045 내년 총선은 한일전이래요. 11 ... 2019/05/26 1,711
    936044 동생이 자해를 했다는데 도와주세요 20 자해 2019/05/26 8,408
    936043 한국 지폐 사이즈가 유명 지갑에 다 들어가나요 2 선물 2019/05/26 2,644
    936042 대기업 다니는 남편들 여름에도 계속 양복 입나요? 5 ㅇㅇ 2019/05/26 2,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