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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생신에 양장피를 했는데

.... 조회수 : 6,707
작성일 : 2019-05-23 23:06:16
일년에 두세번은 양장피를 해먹어요 
양장피 만들때 솔직히 별다른 솜씨가 필요없고 레시피대로 볶고, 무치고, 채썰고 그렇잖아요.
시부모님이랑 시동생이랑 저희 사는 지역에 올 일이 있는데 마침 시어머니 생신이었어요.
그냥 양장피 집에서 하고 짬뽕은 시판 마트표 짬뽕에 계란 풀고 청경채 넣고 준비했어요.
아침 출근전에 한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오이, 맛살, 당근, 계란지단 채썰어 돌리고 이대로 랩핑해서 냉장고에~
돼지고기 안심, 청피망, 홍피망, 편마늘, 간장 양념해서 후루룩 볶고 굴소스로 마무리해서 대기시켜놓음.
시댁식구 오시면 그냥 양장피만 5분 삶아서 미리 만들어놓은 양념에 조물조물해서 놓으면 끝인 그런 상태로요   

양장피 그릇에 소스를 두르는데 원래는 다 붓거든요.
근데 손님들 식성이 어떨지 몰라 반만 두르고 반은 그냥 소스그릇에 두고 취향껏 덜어드시라 하고요 

먹고 있는데 다들 말이 없음.
저도 먹었더니
아이고야.. 맵디 매운거에요 

다들 침묵하고 먹고 있는데 시아버지가 "맛은 있다. 근데 비염있는 사람은 싹 낫겠다야. 톡 쏘는구나" 우스개로..
그날따라 연겨자 소스가 왜 그리 매운지.
시동생이 "맛있네요. 근데 형수님 소스 반만 넣은 쎈스 최고였다"면서 그 소스 다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더라고요.

그래도 다들 먹는데
남편이 "맛은 있다. 근데 혹시 오이 좀 더 있으면 중화좀 시키자"고.

시어머니는 고맙다 준비해줘서. 맛있다 연발하면서 드시다말고
"아이고 내 코야. 빨래 짜듯이 누가 코를 짜는 것 같다"며 코를 쥐시더라고요  

그래도 다들 끝까지 맛있다하고 먹었어요.

평소에 자주 먹는 음식인데 왜 그날따라 매웠을까
연겨자가 평소와 다른 겨자였나 궁금했는데
제 레시피 적어놓은 걸 보니

2인용 양장피 레시피에 연겨자 3.5 작은 술 이라고 되어있더라고요. 
저는 4인용이라 7스푼 넣었고 큰술로 넣었네요.

간장, 설탕, 참기름, 땅콩버터, 다진마늘 다 큰술로 되어있는데 연겨자만 작은 술인지 몰랐,,,

어쩐지 연겨자 한튜브를 넘게 썼거든요 다행히 다들 속병은 안났나봐요.
저는 누가 속병났을까봐 조마조마 


IP : 125.177.xxx.158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식구
    '19.5.23 11:10 PM (121.176.xxx.33)

    시댁식구들이 하나같이 좋으신 분들 이네요
    그래도 성의 보였다고 이렇게나 먹어 주고
    님도 이쁘니 집 에서 대접도 하고
    훈훈 하네요

  • 2. ...
    '19.5.23 11:11 PM (220.75.xxx.108)

    시댁분들 참 좋은 분들이시네요.
    저런 분들이면 이번 실패를 거울삼아 다음에는 진짜 잘 만들어서 대접하겠다는 마음이 절로 우러날 듯^^

  • 3. ..
    '19.5.23 11:13 PM (223.62.xxx.12)

    아이고 글을 후루룩 쉽게 써놓으셨지만 ㅎㅎ 양장피 어렵죠
    그 대단한걸 집에서 다 하시고 ㅎㅎ
    매워도 맛있으니 다 참고 드셨겠죠~
    윗분 말대로 시댁분들 심성들 고우시네요
    이렇게 서로를 위할줄 아니 앞으로 대대손손 복받으실거에요

  • 4. 그러게
    '19.5.23 11:13 PM (223.38.xxx.210) - 삭제된댓글

    다들 말을 이쁘게 하네요
    그 중 시동생이 대상

  • 5. ^^
    '19.5.23 11:16 PM (125.128.xxx.182)

    귀엽고 행복한 가족이네요.

  • 6. 가을날에
    '19.5.23 11:18 PM (175.193.xxx.208)

    댓글을 부르시네요~~ㅋㅋ
    한참웃습니다
    정말 센스있는 시댁분들이세요

  • 7. 하하하
    '19.5.23 11:20 PM (223.38.xxx.65)

    귀여운 시트콤 같아요.
    다들 매운 양장피에 말없이 먹으며 식은땀 ㅋㅋ
    시동생- 예쁜말 상
    시아버님- 은근한 유머 상
    시어머님- 많이 참았다 상
    부군- 무덤덤한 팩폭상
    드립니다 ㅋㅋ

  • 8. ㅎㅎ
    '19.5.23 11:26 PM (106.102.xxx.97) - 삭제된댓글

    시동생 대상드립니다~~

  • 9.
    '19.5.23 11:26 PM (223.62.xxx.49)

    양장피하시는 것도 대단하고 시부모님 시동생 ㅎㅎ 부럽네요~

  • 10. 별헤는밤
    '19.5.23 11:41 PM (59.13.xxx.227)

    ㅎㅎㅎ
    원글님 글 오늘 귀여운글 대상!!!

  • 11. 요것이 바로
    '19.5.23 11:41 PM (211.36.xxx.198)

    행복.

    한우갈비 사줘도 입맛없다고
    시위하듯 김치에 밥말아먹는 시모 얘기만 듣다가
    천국의 하모니를 듣네요.
    상 드리고 싶어요.

  • 12. 현실 시트콤 ㅋ
    '19.5.23 11:42 PM (1.244.xxx.152)

    혼자만 작은술. 미워~
    양장피 하시는것도 훌륭하고
    즐거운 가족. 부러워요^^

  • 13. 진짜
    '19.5.23 11:43 PM (211.36.xxx.198)

    사랑스러운 가족이네요.
    드라마 아니고 실화로
    저렇게 이쁘게 말하는 시댁이 있답니까?

  • 14. 레시피노트에
    '19.5.23 11:49 PM (175.123.xxx.115)

    연겨자 1T로 바꿔 써놓으세요. ㅋㅋ

    귀여우시다 다들~울남편같았음 한입먹고 배부르다며 줄행랑쳤을텐데~

  • 15.
    '19.5.23 11:51 PM (39.7.xxx.106)

    시가 사람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좋은분들이네요
    양장피 먹고 싶당 ㅋ

  • 16. ......
    '19.5.24 1:15 AM (112.144.xxx.107)

    진짜 온 가족이 귀엽네요 ㅋㅋ
    그래도 시댁 식구들이 원글님 고생하신거 생각해서 아무말 없이 먹었네요.

  • 17. 시집식구들이
    '19.5.24 6:27 AM (118.33.xxx.178)

    어쩜 그리 센스있고 매너좋고 점잖으실까요~
    원글님 진짜 결혼 잘하셨네요^^

  • 18. 써는게
    '19.5.24 7:10 AM (39.7.xxx.104)

    많은 양장피를 시댁 식구들을 위해 준비하셨군요.
    정성이 보이니 매워도 아무말 않고 마음으로 드셨나보네요.

  • 19. 아 하하
    '19.5.24 8:26 AM (125.130.xxx.23)

    한참을 웃었어요...
    근데 그동안 해드셨는데
    어찌 그러셨는지 이해가 안되기도해요-.-

  • 20. ^^
    '19.5.24 8:43 AM (180.68.xxx.100)

    양장피를 소재로 한 단편 소설 같라요.
    원글남 라디오에 사연 보내시면 당첨 되실 듯.

  • 21. ..
    '19.5.24 8:44 AM (118.221.xxx.32) - 삭제된댓글

    꼭 중요할때 그런 일이 생기더라고요
    밥물도 자신이 없어지고

    20년전에 시아버지 생신에 샤브샤브 집에서 해드렸더니
    다 드시고 나서
    삼겹살이나 구어먹지....

  • 22. ㅁㅁㅁㅁ
    '19.5.24 8:49 AM (119.70.xxx.213)

    진짜 사랑스런 가족 ^^^
    넘 부럽네요~

  • 23. ㅎㅎ
    '19.5.24 9:23 AM (58.120.xxx.107)

    보통 시댁 식구들은 한소리 하고 안먹고

    남편은 자기식구들 눈치 보여서 더 난리치는 그림이 떠오르는데

    정말 시집 잘 가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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