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여! 인동초여! - 두 분이 밉습니다.
바보와 인동초가 우리 곁을 떠난 슬픔에 흘린 눈물이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무심한 세월은 벌써 10년이 흘렀구나!
청계천이 흉물스런 콘크리트 하수로가 되고 4대강이 녹조의 양식장이 되고, 인동초와 바보가 국민을 알뜰히도 섬겼던 푸른 기와집은 암탉이 오로지 최순실이라는 여편네 하만을 섬기며 국민을 깔아뭉개기 10년이 되도록 강산이 변하고 세상이 변하였건만 바보와 인동초에 대한 그리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구나!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흘렀건만, 바보와 인동초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은 갈수록 더 하는구나!
바보여!
인동초여!
왜 그렇게 서둘러 5천만의 곁을 떠나셨습니까?
10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나 5천만 곁으로 되돌아오실 일이지 어찌 그리 매정하게 훌쩍 떠나셨습니까?
두 분이 밉습니다.
오늘 봉하마을과 광화문광장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바보와 인동초가 미워서 눈물을 흘리려는지?
나도 닭의 똥 눈물을 넉넉히 쏟기 위해 배가 터지도록 물이나 들이 키고 광화문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되겠구나!
바보여!
인동초여!
미워도 다시 한 번 보고 싶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