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어요
제 나이가 30대 초반이고 정신과 선생님이 한 30대 중반쯤..
딱 봐도 경험은 없지만 유능하신 분 같아서 믿고 맡겼어요.
정신과 치료 받아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굉장히 사적인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지잖아요.
사랑하거나 이성적인 감정을 느낀건 아니지만 굉장히 의지하고 좋아했어요.
물론 저도 그 감정을 알고 있었고, 상대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환자는 저 뿐만이 아닌 다른 환자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지만 치료의 과정이겠거니 적정선을 지켰고... 상대도 저에게 친근하게 대해줬는데요
문제는... 상대도 저에게 친근하게 대해주다가 그 친근함이 절정에 이르면 한번씩 선긋기를 하는데
그 선긋는 시기가 너무 차갑고 대조적이여서 견딜 수 없어요
예를 들면, 이전 상담때 마음 속 이야기 다 꺼내고 제 속 마음을 다 비치고 제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선생님!!! 하며 마음을 비췄다고 해요. 그리고 상대방도 진심으로 상담을 해줬구요.
그리고 나서 다음 상담때 가면 세상 냉랭한 사람으로 변해 있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하면 비아냥대면서 지난번에 말씀하셨잖아요. 라고 말하기도 하고
세상 차갑게 변합니다. 너무 불편하고
본인의 얼굴붉히며 기쁜 감정, 안타까워하는 감정, 불편한 감정, 싫은 감정들을 다 티나게 표현하기도 해요.
선생님이 좋은 사람이라 순수해서 그런가보다. 넘어가려해도 이렇게 안 좋을땐 너무 안 좋네요.
제 속 마음을 다 말한 사람이 나를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라고 느낄때면 얼굴이 화끈해요. 모멸감을 느끼고요
그러다가 또 서서히 잘해주시다가 무장해제 되십니다
작은 것에도 얼굴이 발그레 해지시고 저에 대해 사소한 것도 물어봐주시고 잘 웃어주시고 너무 친절해 지시는데요
그래서 확 믿으면 또 저렇게 쉴드 치는데....... 아주 하루아침이예요
이런 상황이 불편해서 "혹시나요..제가 만약에 이사가게 되면 어떻게 할까요? 병원이 조금 멀것 같은데요."
그랬더니 굉장히 짜증을 버럭 내시면서 "제가 알아서할께요. 좋은 선생님에게 인계를 해드리던 제가 계속 담당을 하던지요. " 하시길래... 아 서운해 하실만큼 저한테 많은 애착을 갖고 계시는구나 하고 바꾸는 걸 시도하기를 포기했어요. 아니면 내가 너무 예의에 어긋나는 말을 했나... 병원 바꾼다는 말이 ? 하며 좀 의아했거든요.
제가 너무 예민하고 사소한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건가요?
처음엔 착각이겠거니... 하고 넘어갔는데 이런 주기가 반복되며 저의 심리도 불안해 지네요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의사를 바꾸는 게 좋을까요?
4개월동안 진료를 받았는데 또 다시 다른 병원에서부터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두렵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