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키 1미터 넘는 모란을 잘라버렸더라구요.
모란 꽃 향기만 봄 내내 기다렸는데 꽃봉오리도 안보이기에
가까이 가서 봤더니 땅바닥까지 싹둑 잘려서 거기서 작게 잎이 한,두개 나와 있더라구요.
마당 정리한다고 남편이 그런건데 일 하다보니 그런거라 아뭇소리 하지 않고 꾹 참았거든요.
수국이 겨울날 때 보면 보기가 그리 좋진 않더라구요
키도 크고 옆으로 퍼지기도 많이 퍼지는데 줄기가 굉장히 터프하게 죽은 것 처럼 보여요.
지저분하기도 하고요.
그거 죽은 나무 끝에서 새싹 나오기 매일 고대하면서 지냈는데
어느날 보니 또 없어졌어요.
거기에 모란이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햇빛 못 받는 위치에 있는 것들은 자른거고
수국은 잘라줘야 새 잎으로 자라는거라고 우기네요.
풍성하고 키 큰 수국은 몇 년동안 자라와서 그런거 맞죠?
줄기, 가지들 잘라내면 안되고요. 가지치기 마음 먹지 않았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