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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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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다른 육아관.. 책육아

... 조회수 : 3,263
작성일 : 2019-05-22 06:22:26

남편은 전공책 외엔 책 안봐요. 최고대학 갔구요.
제가 소설책 읽는것도 시간낭비라고 생각해요.. 돈을 벌거나 집안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라고ㅡㅡ;

남편의 말대로 그동안 아이에게 책을 사주지 않았어요.
유치원 끝나고 오면 일상이.. 만화보고, 레고하고, 밥먹고, 자기전에 엄마랑 공부하는데.. 불안하더라구요..
공부라는게.. 한글공부 연산공부 색종이로 이것저것 만들고.. 수동적이되더라구요. 저도 맨날 똑같은거 지겹고..
아이 바보 만들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남편과 부부싸움을 불사하며 요근래 책을 미친듯이 사들였어요.
책이 뭐있는지 몰라 도서관에 가서 보니.. 차일드애플 바나나 버니 율...ㅠㅠ 이미 나이가 지나 못들이는 재미난게 많더라구요.. 이런책 읽어줬으면 저나 아이가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어서 속상했어요..

여튼 분노의 책쇼핑끝에 20질정도 들이고 나니 아이랑 저랑 책만 보네요. 책내용 암호처럼 저랑 도란도란얘기하고, 등장인물 흉내도 내고, 감동받아 울기도하고..

근데 지금도 남편은 책 너무 많이 샀다고 더이상 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ㅡㅡ;;
저 같은분 없겠죠?......
IP : 58.77.xxx.19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5.22 6:31 AM (49.166.xxx.222)

    남편분 정말... 휴...
    또 뭐라하던지 말던지 아이가 좋아하면 하는거죠
    개똥이네 중고서점 연회원같은데 등록해서 빌려 보고 반납하는 방법도 있어요

  • 2. ..
    '19.5.22 6:43 AM (121.158.xxx.253)

    도서관 다니면서 책 빌려서 보시면 되죠.

  • 3. 근데
    '19.5.22 6:44 AM (223.33.xxx.94)

    20질이면 엄청나네요
    전 하루종일 같이 할 거리를 찾고자 책읽어주지만 유아때 독서는 상상력 커지는 걸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더라구요
    저도 동의해요
    그래서 최소한으로 아이가 읽어달라고 할 때만 읽어줘요

  • 4. ...
    '19.5.22 6:51 AM (58.77.xxx.19)

    아이가 어떤 분야를 좋아할지 몰라서 영역별로 골고루 들이다보니 많아졌어요. 창작 명작 전래 위인 역사 사회 과학 예술..
    중고로 들여서 부담이 없다는것도 한몫했구요..
    하루종일 읽진 않아요. 대부분 하루한권이고, 어쩌다 3권.. 책읽기를 거의 안한 아이이고, 지금 글밥 많은책을 바로 들어간거라(도서관에서 쉬운책은 아가들꺼라고 거부하더라구요;) 많이 읽진 못해요..

    남편을 이해해보고 싶은데... 어렵네요..

  • 5. ..
    '19.5.22 6:52 AM (1.225.xxx.212)

    책이 필요한거 맞는데한번에 20질이라니... 그래서 남편분이 화나신것 같은데요
    그냥 한질씩 계속 들이고 서점가서 한권씩 사주고 도서관에서 대여하고 그러면 책육아네 뭐네 싸울 필요도 없을것 같은데요.

  • 6. ...
    '19.5.22 6:55 AM (58.77.xxx.19)

    제가 본문에 하루종일 책만 본다고 써놨는데.. 아이 혼자 꺼내 그림 감상을 하는거요..
    제가 읽어주는건 하루 한권요.

  • 7. ...
    '19.5.22 6:58 AM (184.179.xxx.162)

    제 남편 서울대공대 나왔는데 책 안봅니다 유명소설도 몰라요 모든게 효율성으로만 귀결되죠
    저는 서울대 사회학과나왔는데 책만 봅니다 책으로만 수능공부다했어요 전 아이가 책에 빠지든 수학에빠지든 다 좋습니다

    다만 원글에서 걸리는건 '돈을 벌든지'입니다 20질이면 꽤 큰돈인데 낭비했다고 생각하는거죠. 대체로 공대생들은 아웃풋으로. 사람을 판단합니다.부인이란 존재가 효율적이지않다고 생각하는거죠.

  • 8. ...
    '19.5.22 6:59 AM (58.77.xxx.19)

    첨엔 공공칠 작전처럼 몰래 사고, 도서관에서 빌린것처럼 몇권만 꽃아두다가.. 저도 폭발했어요.. 한꺼번에가 문제었나보네요ㅠㅠ

    전 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남편은 적당히 약간 모자르게.. 라고 한거였는데.. 제가 남편에게 맞춰주다 폭발했나봐요...
    그러네요.. 댓글 달면서 남편이 이해가 되네요..ㅠㅠ

  • 9. ...
    '19.5.22 7:02 AM (58.77.xxx.19)

    184님.. 너무 정곡을 찔러주셨네요..;
    맞아요. 저에게 참 돈많이들고.. 효율이 제로라고.. ㅠㅠ

  • 10. ......
    '19.5.22 7:04 AM (122.36.xxx.223)

    전 여태 남편이 아이책을 못 사게 했다는게 충격입니다.

  • 11. ..
    '19.5.22 7:38 AM (106.102.xxx.162) - 삭제된댓글

    남편이나 님이나 너무하네요.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도 하고 적당히 사야지
    아예 없거나 너무 많거나
    둘 다 교육적으로 꽝입니다.

  • 12. ㅇㅇ
    '19.5.22 7:43 AM (112.151.xxx.27)

    저는 이해합니다.
    아이가 6-7세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그동안 전혀 안 사주셨다면 그렇게 터질 만도 해요
    중고로 사셨으면 새 전집 네다섯 질 살 돈이면 그 정도 사요.
    잘하셨어요.

  • 13. 애휴 ㅠㅠ
    '19.5.22 7:50 AM (223.62.xxx.179)

    소설책을 보시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닐 것 같구요..
    집안일하고 돈벌고 공부하며 소설책 보면 이야 소설까지 읽다니 대단하다 하겠죠..
    소설 등 때문에 더 현실감각이 떨어진다 생각할 수도 있고요..
    애휴 그래도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좋은 부분 찾아서 존경해야지 참 그렇네요..

  • 14. 나꼰대
    '19.5.22 7:52 AM (211.177.xxx.58)

    왜 남편탓을...
    가끔 서점 데리고 다니면서 애가 좋아하는 책 몇권 사주셨어야지....
    지금껏 참다가 한번에 20질이라니...

  • 15. 극과극
    '19.5.22 8:00 AM (1.225.xxx.117)

    뭐든 서로 적당한게 중요하죠
    도서관가서 빌려보기도하고 낱권도 사고 한질씩 들이기도하지
    누가 안사주다 한번에 그렇게 사놓나요
    하루 한권씩 보면 그거 볼시기 다지나가요

  • 16. ...
    '19.5.22 8:10 AM (58.77.xxx.19)

    답답해서..

    서점 못가요.. 아무것도 못사게 해서요.. 아이가 엉덩이탐정 좋아해서 한권 사주려 했는데.. 남편이 도서관에서 빌려주라해서 그냥 왔어요.. (예전에 한권 샀었는데 남편혼자 차갖고 가버림;)
    도서관에서 엉덩이 탐정 빌려왔는데.. 이미 아이 관심은 시들..

    도서관은 아이랑 남편 대출카드 못만들게해서 제걸로 5권 빌립니다.. 네.. 도서관에서 5권씩 빌리면 되지요..
    근데 5권씩 빌릴땐 시큰둥하게 읽던 아이가 전집을 들이니 이것저것 꺼내보고 맘에 드는거 무한반복해서 읽더라구요..
    도서관 활용을 잘 못했네요ㅠㅠ

  • 17. 죄송하지만
    '19.5.22 8:13 AM (122.36.xxx.78) - 삭제된댓글

    남편분 ㄸㄹㅇ아닌가 싶다는
    엉덩이탐정 한권 샀다고 화나서 차타고 혼자 가버리는 게 그게 정상인가요-_-

  • 18. 읽다
    '19.5.22 8:17 AM (223.38.xxx.8) - 삭제된댓글

    충격이네요. 애가 6살이 넘도록 책을 전혀 안 사 주다니...
    아무리 책이 쓸모없다는 생각을 하는 부모가 있더라도. 어찌.

    저 위의, 독서가 상상력을 제한한다는 의견에 저는 정면으로 반대합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것보다, 스스로 보고 듣고 생각해내는 게 더 창의적이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이론인 모양인데요.
    한 사람의 상상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자기가 보고 듣는
    것에서 재료를 얻어 시작되고 뻗어나가는 거죠. 그렇다면 그건 1인분의 감각, 한 명의 존재를 깨고 넘어서기 어렵습니다.

    무엇을 접하는가가 어떤 존재를 키워내는가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건, 외부 자극이 극히 제한돼 자란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의 극단적인 예-늑대가 키운 소년 등-를 보면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려서부터 책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책을 읽는 아이의 머릿속에는 우주가 펼쳐질 수 있어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 동물들 상상의 존재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곳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장소들까지 무한히 자유롭게 넘나들 수가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요.
    우주가 펼쳐질 수 있다고 했는데, 아무런 제한도 없으니 사실 우주 그 너머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 한 명이 잘나고 똑똑해 봐야 한 명분이죠. 그걸 뛰어넘을 수 있게 해 주는, 말 그대로 ‘집단 지성’의 집약이 책 아닌가요.
    그게 소설이나 동화라 할지라도 그냥 ‘꾸며낸 이야기’라고 폄하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생각이 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자라나는 아이에게 책, 충분히 보여 주세요. 긴 글을 읽는 능력, 요지를 파악하는 이해력, 자기 입장을 떠나 생각할 수 있는 이해력과 공감 능력,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력, 그밖에 어휘력, 조리있게 자기를 표현하는 능력...
    책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좁은 곳에 다 쓸 수 없을 만큼 많고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는, 글쎄요. 그게 무엇인지 찾기 어렵습니다.

    단지 무언가를 전달하는 매체라서가 아닙니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영상물의 비중이 많이 늘었죠. 더이상 책이 절대적인 지식 전달 매체가 아니기는 해요. 그러나 영상물을 받아들일 때와 책을 읽을 때, 뇌를 쓰는 방식이 달라요.
    영상물을 볼 때는 극단적으로 말해 머리를 정지시켜 두어도 볼 수가 있지만, 책을 읽을 때는 두뇌가 적극적으로 작동합니다.

    부군에게는 김영하 작가의 ‘읽다’라는 책, 강력 추천합니다.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 19. ...
    '19.5.22 8:22 AM (58.77.xxx.19)

    감사합니다~
    속풀이하고 우울했는데 이렇게 반짝이는 글을 주셨네요.*

  • 20. 111
    '19.5.22 8:24 AM (39.120.xxx.132)

    남편분은 취미생활도 없나요? 아무데도 돈 안쓰고 사시나봐요..

  • 21. 읽다
    '19.5.22 8:26 AM (223.38.xxx.8)

    충격이네요. 애가 6살이 넘도록 책을 전혀 안 사 주다니...
    아무리 책이 쓸모없다는 생각을 하는 부모가 있더라도. 어찌.

    저 위의, 독서가 상상력을 제한한다는 의견에 저는 정면으로 반대합니다. 책에서(남이) 제시하는 것에 ‘갇히는(?)’ 것보다, 스스로 보고 듣고 생각해내는 게 더 창의적이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이론인 모양인데요.
    한 사람의 상상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자기가 보고 듣는
    것에서 재료를 얻어 시작되고 뻗어나가는 거죠. 그렇다면 그건 1인분의 감각, 한 명의 존재를 깨고 넘어서기 어렵습니다.

    무엇을 접하는가가 어떤 존재를 키워내는가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건, 외부 자극이 극히 제한돼 자란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의 극단적인 예-늑대가 키운 소년 등-를 보면 확인할 수도 있겠죠. 물론 이 경우는 언어부터 시작해 아예 말초적이고 기초적인 것조차 자극이 주어지지 않은 경우입니다만, 좀 거칠게 급한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책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책을 읽는 아이의 머릿속에는 우주가 펼쳐질 수 있어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 동물들 상상의 존재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곳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장소들까지 무한히 자유롭게 넘나들 수가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요.
    우주가 펼쳐질 수 있다고 했는데, 아무런 제한도 없으니 사실 우주 그 너머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고까지 말할 수도 있겠네요.

    사람 한 명이 잘나고 똑똑해 봐야 한 명분이잖아요. 그걸 뛰어넘을 수 있게 해 주는, 말 그대로 ‘집단 지성’의 집약이 책인데 말이죠.
    그게 소설이나 동화라 할지라도 그냥 ‘꾸며낸 이야기’라고 폄하할 수 없는, 인류...가 이야기하고 발전시켜 온 생각이 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나는 이런데 쟤는 왜 저런가에 대한 의문이나 각각 나름의 답도, 여러 가지 비유 속에 감춰 놓은 진리도...
    자라나는 아이에게 책, 충분히 보여 주세요. 긴 글을 읽는 능력, 요지를 파악하는 이해력, 자기 입장을 떠나 생각할 수 있는 이해력과 공감 능력,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력, 그밖에 어휘력, 조리있게 자기를 표현하는 능력... 등등,
    책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좁은 곳에 다 쓸 수 없을 만큼 많고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는, 글쎄요. 그게 무엇인지 찾기 어렵습니다.

    단지 무언가를 전달하는 매체라서가 아닙니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영상물의 비중이 많이 늘었죠. 더이상 책이 절대적인 지식 전달 매체가 아니기는 해요. 그러나 영상물을 받아들일 때와 책을 읽을 때, 뇌를 쓰는 방식이 달라요.
    영상물을 볼 때는 극단적으로 말해 머리를 정지시켜 두어도 소리와 영상이 대충 흘러들어오지만, 책을 읽을 때는 두뇌가 적극적으로 작동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부군에게는 김영하 작가의 ‘읽다’라는 책, 강력 추천합니다.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 22. 읽다
    '19.5.22 8:37 AM (223.38.xxx.8)

    책을 금지하는 극단적인 육아관의 아빠만큼이나 걱정되는 게, 그 분이 했다는 말과 행동에서 짐작되는 강압적인 분위기네요.

    가만 두지 않겠다...? 이게 아내에게 할 수 있는 말인가요.
    아무것도 못 사게 한다...? 그렇다고 진짜 못 사나요? 무슨 사치재를 산다는 것도 아니고 책 한 권 산다는데요?
    책 하나 산다고 화나서(?) 차 몰고 혼자 가나요? 같이 나온 처자식을 두고?
    아무리 서울대 나왔어도 어떻게 이렇게 오로지 나만 옳다는 굳은 믿음을 가질 수가 있죠. 천상천하 유아독존인데요? 서울대 나온 사람 중에 책 많이 읽은 사람이 안 읽은 사람보다 훨씬 많을 걸요. 그 생각은 안 해 본답니까?

    책에 무슨 원수 졌나요. 자기는 안 읽어도 가족은 읽든말든 놔둘 수 있을 텐데, 대출카드까지 못 만들게 하다니.
    부군 좀, 아니 아주 이상하십니다.

    이렇게 일갈해 주고 싶네요. 사람이 책을 안 읽으면 저렇게 자기 안에 갇혀서 편협하기 짝이 없어지는데 자기가 어디가 잘못됐는지 돌아볼 줄도 모르게 된다고요. 그럴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거죠.
    당신처럼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책은 꼭 읽게 해야겠다고 하면, 싸우자는 거겠죠...?
    정면으로 싸움 걸지 않더라도 이기시길 바랍니다... 아이를 위해서요. 이건 한 아이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 23. 남편말도
    '19.5.22 8:42 AM (223.62.xxx.124)

    들어봐야할글이고요. 필요하면 도서관에서 얼마든 빌려볼수 있죠
    엄마.아빠.아이 하면 주 10권이상 빌릴수 있는데요.

  • 24. 그리
    '19.5.22 8:47 AM (182.221.xxx.73)

    남편분이 뭐하시는 분인지 세상 돌아가는걸 모르시네요.
    요즘 스무살짜리 웹소설 작가들이 한달에 삼억씩 가져가요.
    제 친구가 여기서 아무도 이름 한번 못 들어봤을 웹툰작가인데
    (기안84 이런 유명작가가가 아니란 얘기죠)
    강남에 아파트 사고 포르쉐 타고다녀요.
    공부가 아니라 창의력의 시대고
    책은 그 창의력을 키워줄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중 하나입니다.

  • 25. ㅇㅇ
    '19.5.22 9:21 AM (125.177.xxx.202)

    제 남편도 서울대 공대 나왔어요. 책 한줄도 안읽어요.

    효율의 문제를 얘기하면 독서가 뭐 꼭 사는데 도움이 될까 싶긴 하지만......
    하지만!! 남편분이 정말로 자기 자랄때 생각하고 요즘 육아를 모르시는것이 뭐냐면.. 지금은 교육현장에서 독서가 정말정말 중요해요.
    어릴때 책 안읽어 버릇하면 학년 올라갈수록 힘들어요.

    우리 아들들 중딩인데요, 아빠 닮아서 이과 성향이고.. 책 별로 안좋아해요.
    그런데 그놈의 독서록이란게 초 6년 내내 따라다니더니 중학교와서도 현재 진행형일 뿐 아니라, 고등 들어가서도 계속 해야 하는것이 요즘 교육 현실이란거.

    특히 성적 좋아서 그래도 좋은 대학 보낼만 한 애들이라면 더더욱 독서가 발목을 잡네요.
    서울대에서 발표한 필독도서 목록이란거요, 문과 애들한테만 해당되는거 아니고 공대나 의대 들어갈때도 면접 들어가면 나오는 질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기적인 유전자를 읽고 유전에 대한 소감을 밝히라는 둥...
    이런 수준 높은 독서를 그 어려운 공부 다 하고 남는 시간에 해야 한다는 거.

    아마도 공부 좀 한다는 님 남편은 제 남편 마냥 고등학교 국어 시험에 나오던 고전이나 문학 파트 억지로 다이제스트로 읽거나 대충 참고서 설명문만 읽고 문제 풀어 공부하셨겠지만.. 지금은 그게 이제 안통한다는 거..

    독서록은 초등부터 고등학생까지 다 내게 되어 있고, 이과 성향 우리 애들 같은 애들 죽도록 힘들어 하면서도 열심히 읽고 있고요..
    어려서 그림책부터 단계적으로 독서 습관 안 된 애들이 커서 그 어려운 독서가 과연 될까요??

    그리고... 도서관 좋아요, 빌려보는 거요..
    저도 동네 도서관 열심히 다니는데.. 학년 올라갈수록 필독도서는 매번 대출중이라 못 빌려요. 전 그냥 예스24나 알라딘에서 중고책 사 봅니다.

    유치원, 초등때 전래동화, 명작동화, 위인전, 과학 동화 같은...누구나 다 알아야하는 기본 도서 읽히시고.. 고학년 되면 세계문학과 한국 고전문학 기본(홍길동전 같은..)은 다 읽어야해요.
    안 그러면 학교 보내면 찐따 됨..

  • 26. ...
    '19.5.22 9:26 AM (175.223.xxx.109)

    원글과 원글 댓글 읽다보니 책을 사냐 안 사냐의 문제가 아니네요. 아내에게 너는 돈이 많이 들고 효율이 제로다, 심지어는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하다니 이건 결혼생활 자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말들입니다. 저라면 이런 말 듣고 가만히 안 있어요.

  • 27. 나옹
    '19.5.22 10:26 AM (223.62.xxx.60) - 삭제된댓글

    그걸 여태 왜 맞춰 주셨대요. 요새 국어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수학도 영어도 국어가 안 돼서 실력이 안 올라가는 애들 천지에요. 남편 엣날얘기하지 말라고 하세요.

  • 28. 나옹
    '19.5.22 10:27 AM (223.62.xxx.60)

    그걸 여태 왜 맞춰 주셨어요. 요새 국어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수학도 영어도 국어가 안 돼서 실력이 안 올라가는 애들 천지에요. 남편 엣날얘기하지 말라고 하세요.

  • 29. 나나나나
    '19.5.22 11:00 AM (122.36.xxx.161) - 삭제된댓글

    저희 남편도 서울 공대 나왔어요. 책 읽는 거 못봤어요. 원글님 남편처럼 요즘세상에 누가 책 읽냐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된다고 하며 비웃고요. 그러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유투브 보여주었어요. 이건 제가 욕하고 싸워서 못보게 하고 있어요. 저희 남편도 자기말만 맞고 자기만 천재고 남들은 다 바보고 그렇습니다. 이런건 그 학교에서 교양과목으로 가르쳐주나봅니다? 그렇게 살라고... 그래도 원글님처럼 "가만두지 않겠다"고는 안합니다. 그런 소리 하면 제가 가만히 안있을 거구요. 원글님도 머리풀고 한번 싸우시면 약간 수그러들거라고 제가 장담할게요.
    지금 6살쯤 된 것 같은데 그럼 돌 이후에도 책을 안 읽히셨나요? 저희 집은 20개월인데 중고로 100권 이상 사서 읽히고 있어요. 제가 골랐으면 안샀을 거 같은 책들도 아기가 좋아하며 읽어달라고 해요. 월령에 비해 글이 너무 많고 이야기가 복잡하다 싶은 책도 집중해서 듣더라구요. 제 생각에 20질을 한꺼번에 사신게 잘못한 건 아니에요. 부모가 상상도 하지 못할만큼 아기의 취향은 다양한것 같아요. 저도 책읽기가 너무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하는데 정말 세밀하게 그린 자동차 그림, 사진등을 동영상대신 보여주는 건 공대출신이 생각해도 의미가 있겠지요? 동영상은 휙 지나가버리기때문에 아기가 자세히 볼 기회가 없지요. 그림책을 같이 읽으면서 어휘력도 늘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고 대화 주제도 다양해지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기가 심심해하지 않아요. 그런데 엉덩이 탐정은 유치원생이 읽기엔 글이 좀 많은 책 아닌가요? 그정도 아기가 읽는다면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 30. 비오는사람
    '19.5.22 10:15 PM (39.116.xxx.215)

    그동안 책없이 아이를 키우셨는데 20질 해봤자 사실 얼마안되잖아요. 저도 책좋아하는 아이 원없이 책읽으라고 몇년째 꾸준히 한달에 두세질 정도는 들이지만 늘 책이 부족하던데... 남편분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셔서 아이에게 그정도 책도 사주지 못하고 빌려읽게 만드시는지...도서관다니면서 책빌려읽는것도 반복독서가 안되고 책빌리고 반납하면서 시간낭비도 많잖아요. 제가 다 화가나네요. 본인이 뛰어나신분들은 자신이 아는게 다인듯한 착각을 많이들 하더라구요.

  • 31.
    '19.5.23 12:03 AM (118.222.xxx.21)

    좀 과하게산것 같아요. 필요하지만 20질까지는 다 읽기도 힘들겠네요. 동화책 반복 읽어주면 되는데요. 100권200권만 있어도 돼요. 나머지는 도서관이용이요. 더는 사지마세요. 한질 더 사면 저라면 폭발할듯요. 저도 책육아 십년넘게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책도 좋은데 놀이터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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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0040 나솔 영철 순자 ... 19:41:25 29
1580039 조국이고 한동훈이고 간에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2 19:36:16 232
1580038 며느리와 시어머니 갈등 우리나라만의 일인가요? 3 고부갈등 19:32:50 266
1580037 50넘으니 자꾸 아프네요 8 .. 19:25:56 758
1580036 뭔가 기분이 그런데 예민한가요? 5 오늘 19:20:21 423
1580035 "재외국민 첫날 투표율 9.4%…지난 총선 대비 3배&.. 7 ㅅㅅ 19:20:19 693
1580034 고3모의고사어땠나요 4 고3 19:19:21 357
1580033 새 의협회장 무섭네요 정부에 선전포고 8 ㅇㅇ 19:18:34 800
1580032 유칼란 세제 쓰시는 분 계세요? 궁금 19:17:32 55
1580031 조국 광화문 등장. 같이 봐요 11 .. 19:13:32 698
1580030 3모 고2 1등급컷 1 체리 19:12:37 397
1580029 박은정남편 다단계변호로 22억 받았네요 ㅋ 25 ... 19:12:21 872
1580028 국립학교 선생님... ..... 19:07:49 313
1580027 조국혁신당 후보 배우자 전투력 대한민국 최강이네요!!! 23 윤석열심판!.. 19:06:14 977
1580026 간호법 오늘 발의되었네요! 8 어머나 19:01:11 891
1580025 샌드위치에 어떤 소스 쓰시나요? 13 소스궁금 19:01:09 781
1580024 남편이 잘해줘요~~ 12 우습 18:57:54 1,023
1580023 한동훈의 비난을 가볍고 우아하게 응수하는 조국대표 13 초딩보거라 18:57:47 1,012
1580022 김남주 나오는 파워풀 월드 중에서 궁금한거 10 ㅇㅇ 18:56:45 643
1580021 속보] 이재명 인천 유세 현장서 흉기소지 남성 경찰 연행 6 . ..7 18:56:34 1,327
1580020 그릭요거트 질문드려요 2 옥사나 18:55:18 338
1580019 23세이하 축구 우승했네요 3 18:52:14 446
1580018 딸기값 엄청 싸졌어요 14 .. 18:51:05 2,198
1580017 가게대신 봐주는데 얼마나 받을까요? 17 야오 18:45:47 1,008
1580016 1호선 용산역 하차후 이마트 최단시간 가기 4 길손 18:45:22 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