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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대 30대에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insane 조회수 : 4,212
작성일 : 2019-05-21 04:26:26
기쁨을 나누면 시기와 질투를 호되게 당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 잡히죠.
어디 가서 펑펑 울 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10대에도 다들 이성친구 있고 연애도 한다는데 저는 그 좋은 20대와 30대에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했습니다. 
학교 공부하고 주말에 알바하고 그랬습니다. 저는 이것만하기에도 시간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했어요. 길어야 3 년 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몇 해를 넘기게되고 그 와중에 집안 가세는 기울어 저는 없는 집 자식이 되어버렸습니다.
거치처럼 공시생으로 10년을 살고 어찌어찌 공무원이 되긴 됐는데 ..일생을 도심에서 산 도시인을 시골로 배치시켜 주셔서 이성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능력이 안 돼서 못 만났겠지만요. 도심으로 배치받으려는 저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고 솔로기간만 늘어났습니다.
저는 ‘실패’했습니다. 이직도 하지못했고 고향으로 가지도 못했으며 사랑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오늘날 저는 결혼적령기의 절벽에 와 있습니다. 어쩌면 그 곳을 지났을 수도 있구요. 
38셉니다. 이 나이 먹도록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한 점이 한으로 남습니다. 이제 연애는
그만 하고 결혼할 나이죠. 근데 남들은 많이 만나 보고 나랑 잘 맞는 사람이 누군지도
알고 좋은 사람이 누군지도 파악하고 그런데 저는 이제 막 점수 맞춰 대학 가듯 결혼을 
허겁지겁 해야합니다. 그래서.. 더 나중으로 미루고만 싶구요.

회사 어린 친구들 보면서 속으로 눈물을 삼킬 때가 있어요. 저는 착해빠진 사람이라서
누군가의 무엇이 부럽다고 해서 나쁘게하거나 질투할 능력까진 없고 그저 20대 후배들의
알콩달콩 사랑하는 모습이 부럽고 그렇습니다. 더불어 제 마음은 갑자기 급해지고 발만 동동구르게 
됩니다. ‘나는... 나는 언제 저렇게 사랑하나... 나는...ㅠ.ㅠ.’ 이러면서 발만 동동 구릅니다.. 

해결책은 없습니다. 저도 잘 알구요. 저는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그 누구도 저의 인생에 
이렇다할 해결책을 줄 수가 없음을 잘 알고 있고 9년차 공시생 때 자주 되뇌던 말처럼
‘스스로 구원해야’하는데 ㅋㅋ 결혼은 혼자서 할 수가 없으니 아예 구원의 길이 없습니다.
(실소가 절로 나옵니다.)  제 이야기를, 이 창피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은 저를 위로해주신 겁니다. 저는 자러가겠습니다. 
IP : 223.62.xxx.22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요일
    '19.5.21 5:40 AM (121.161.xxx.48)

    원글님을 응원하고 위로합니다.

  • 2. ...
    '19.5.21 5:42 AM (126.151.xxx.149)

    공무원이 되겠다는 꿈은 일단 성공했네요.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이분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결혼이 늦어지거나 결혼을못해도
    나름 순간순간 보람있게 살고 긍정적으로 살면 되는데 너무 도시지향 성공지향이시군요.

  • 3. 왜요
    '19.5.21 6:17 AM (175.119.xxx.52)

    공무원 시험 합격도 하고 멋지시네요.
    이제부터라도 천천히 찾음되요.
    급하게 서두르지 마세요.

  • 4. ㅂㅇ
    '19.5.21 6:44 AM (175.214.xxx.205)

    부럽네요. .공무원. .전임용 이년여하다 때려치웠어요

  • 5. 같은38세
    '19.5.21 6:48 AM (121.175.xxx.200)

    임용 기웃, 공기업 기웃하다가 기간제교사 하고있어요.
    20대 사랑한번 해봤는데, 제 성격상 고맙긴 하지만 더 많은 사랑을 못해본것 보다 성공하지못한게 아쉽습니다. 원글님이 넘 부러워요~^^ 축하드리고 고생많으셨어요. 저는 기간제하다보니까 안정되지못해 이런저런 취미를 즐기는 마인드가 갖춰지질 않는데, 원글님은 직장걱정은 안하셔도 되니까 마음 내키시는데로 취미 많이 가져보세요. 좋은 인연 만나실거에요!

  • 6. 응원합니다
    '19.5.21 6:54 AM (222.237.xxx.108)

    공무원 시험 공부하느라 얼마나 고생 많으셨어요.
    외로움 쓸쓸함 이해해요. 위로드립니다.
    그래도 조급한 맘은 갖지 마세요.
    지나고보면 38세 참 예쁜 나이입니다.
    쉬는 날엔 커뮤니티 활동도 다양하게 하시고
    액티브하게 살아 보세요.
    님의 고운 짝이 꼭 나타날 거예요.
    안정된 직장 가지고 계시니 얼마나 좋아요.
    좋은 것만 생각하심 좋은 일만 생길 겁니다.

  • 7. ㆍㆍ
    '19.5.21 7:43 AM (122.35.xxx.170)

    남의 떡이 커보이고 못 가진 게 좋아보이는 게 사람심리지요. 저는 20대 때, 30대 때 불타는 사랑 해봤지만, 만약 돌아갈 수 있다면 차라리 남자 보는 눈을 키워 진짜 괜찮은 남자 딱 한명만 만나 결혼하는 걸 택하겠어요. 그냥그런 남자 100명 만나봤자..결국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랄까요? 더군다나 결혼을 염두에 두신다면요.

  • 8. ???
    '19.5.21 7:48 AM (211.36.xxx.99)

    님과 동갑입니다만, 남자 잘 만나고 연애도 잘 합니다.
    도대체 타이밍을 놓쳤다고 체념하시는 이유가...? 40대 언니들도 잘만 연애해요. 직업 문제나 열심히 살아온 건 연애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유가 되지 못해요. 30대 중후반 노처녀들의 가장 큰 문제가 연애도 못하면서 결혼부터 생각한다는 겁니다.
    친구였다면 좀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했을 겁니다. 얼굴에 뭐라도 바르고 예쁜 옷 입고 남자들 많은 곳에 좀 가보라고.

  • 9. ...
    '19.5.21 8:23 AM (116.36.xxx.197)

    에구 원글이가 늦게 남자만날 운명일 수도 있쥬.
    따박따박 돈나오는 일을 하는데 뭐가 문제여유.
    지금부터 이쁘게 꾸며서
    제일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가보셔유.
    교회두 있고유.경기장이나 극장일 수도 있지유.

  • 10. ㅇㅇ
    '19.5.21 9:52 AM (223.33.xxx.117)

    아주 최고로 멋진 남자가 나타 날거예요!!
    인생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죠 님은 연애대신
    공부 를 선택해서 직장을 얻은거자나요
    열심히 살아왔으니 좋은일 올거예요~~
    그리고 남자를 만나려면 움직여야 해요
    주말이든 평일이든 취미생활 하시고
    주말에 도시로 나가서라도 남녀모임 나가셔요
    가만히 있으면 기회는 오지 않아요

  • 11.
    '19.5.21 11:09 AM (222.238.xxx.245) - 삭제된댓글

    저 20대 초반에
    남들 부러워하는 전문직 자상하고 다정하고
    인물도 나쁘지않은 남자랑
    신데렐라결혼해서
    올해 10년차 애둘낳고 잘살아요
    그런데
    님이 부러워요
    저 학벌 나쁘지않은데
    공시나 직장 얻는 공부처럼 길게하는 공부 너무 힘들어요
    애둘낳고나니 머리도 돌된것같고
    공부해도 돈걱정이고 애들 눈에밟히고
    팔자늘어졌단소리도 부끄럽고
    남편이 편히 쉬어~~~해도
    부끄럽고
    진짜 님이 넘 부럽습니다
    이제 천천히 맞는짝만찾으시면
    결핍없는 완전한삶이쟎아요
    스스로 행복하세요!

  • 12. ...
    '19.5.21 12:08 PM (59.11.xxx.20)

    지금부터 하면되죠..
    처음부터 연애도 하며 직장생활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운전못하면 운전배워운전면허따고
    수영,테니스 같은 운동도 배우고요..
    시골이면 본청으로 옮기도록 노력도하고요.. 그래야 사람 만날수 있을 기회가 더 생기니까요
    부지런히 내생활에 충실하면 알게모르게 자신감이 베어나와
    주변에서는 원글님에게 관심갖는 사람이 나타날꺼에요!
    그때는 그 사람 놓치지 말고 꼭 잡으시길~

  • 13. .....
    '19.5.21 4:00 PM (58.231.xxx.229)

    더 늦기전에 사람 만나세요
    결혼도 너무 무서워할 필요 없고요
    저도 시골서 공무원 생활 했는데 (전남군지역)
    그당시 결혼 안한 아가씨 6명 있었는데 한명도 빠짐없이 다 했어요
    소개팅을 하든 템플스테이를 가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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