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개봉관, 시간이 너무 맞추기 힘들어서 '배심원들' 끝나자마자 바로 연속하는 시간에 볼 수 있어서 무리했습니다.
영화 시작 밤 11시 40분, 영화 종료 새벽 2시 20분
상영시간 배정도 아주 그지같습니다.
3시가 넘어서 잠들어서 지금 아주 헤롱헤롱 컨디션 꽝입니다.
그러나 공포영화 팬들이 많으신 듯해서 보너스 트랙으로 마저 씁니다
전 공포영화는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서 안 봅니다.
곡성이니, 곤지암이니 다 안봤습니다.
최근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살인자 잭의 집'도 너무나 궁금했지만 감당하기 힘들어서 패스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도 볼까말가 고민스러워서 예매했다 취소했다를 반복하면서 고민했습니다
심지어 제거 건너뛰 '살인자 잭의 집'은 '서스페리아'에 비하면 껌이라는 평을 읽은 후라서 더 고민에 빠졌죠.
이 작품은 '아이 엠 러브',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을 만든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1977년작 서스페리아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원작은 공포 영화의 교과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공포영화 싫어하는 저는 당연히 원작 안 봤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전작을 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일단 화면의 색상이 독특하게 따뜻하고 예쁩니다.
배경도, 인물도, 의상도, 화면도 너무 아름답고 예쁘고요
역시 이 영화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다 예쁩니다. 아주 신경써서 예쁘게 찍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예쁜 공포물을 이미 징하게 학습한 경력이 있습니다.
유일하게 좋아하는 배우인 매즈 미켈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본 미드 '한니발'
아, 이눔의 한니발의 탄탄한 구성, 괴랄한 아름다움과 지독한 잔인함은 팬심으로도 극복할 수가 없어서 시즌 2를 채 마치지 못하고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감각이 무뎌져서인지, 늦은 밤에 20%쯤의 졸음 탓인지, 아니면 학습효과 때문인지 이 영화의 어느 대목에서 무서워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음악이 한몫했다는데 저는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니발에 비하면 무섭지도 아름답지도 괴랄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면에서 어정쩡하다고 해야하나? 뭐 그렇습니다.
클라이막스에 대단하다고 하는 그 장면은 일견 '아이즈 와이드 삿'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한니발'의 그 다양하고 끔찍한 시체 공예에 비하면 매우 귀여운 수준입니다.
공포 영화 팬들은 너무 기대하지 마셔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한니발'을 떼지 않은 분이라면 '서스페리아' 정도도 충분히 괴롭도록 잔인하고 무서울 겁니다
참고가 되셨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