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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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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별거아닌거같은데 아픈기억

/// 조회수 : 4,482
작성일 : 2019-05-15 01:01:08
초등 4학년땐가 학교에서 집에왔는데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도 ...엄마가 집에 없는거예요
열쇠도 없고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서 엄마를 기다렸어요.
몇시간인가 기다려서 드디어 온 엄마를 보고 심술이 나서 입내밀고 있었죠..
근데 저를 싸늘하게 한번 쳐다보고 말한마디없이 문열고 들어가버리는 엄마..
많이 기다렸지..우리딸 빨리들어가자... 따뜻한 위로같은거 바랬는데...
심술나서 뾰루퉁한 딸이 미워보였나..초딩딸 한번 안아주는게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차갑기만 한 엄마가 야속해서인지 수십년 지난 지금까지 때때로 기억나요

또 한번은 제가 구멍난 양말을 찾아서 신고 있다가 아빠가 그모습을 보고
엄마한테 뭐라고 했나봐요.
나중에 엄마가 넌 왜 아빠앞에서 하필 구멍난 양말 골라신냐고 하던말도 가슴아팠어요.. 
전 초등학생일 뿐이였는데..

그뒤로도 엄마는 많이 차가운 엄마였는데 
그게 저한테만 차가운건지 원래 엄마가 차가운 성향의 사람이라 어쩔수 없었던건지
잘 모르겠어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엄마에게서 상처 때때로 받고 컸는데 부모에게 잘하고 맛난거 사드릴때 행복을 느끼고
잔정많은 딸로 컸네요 전
IP : 61.99.xxx.34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각해보니
    '19.5.15 1:03 AM (124.5.xxx.111) - 삭제된댓글

    내가 좋아하는 애가 다른 애 좋아할 때

  • 2.
    '19.5.15 1:15 AM (175.223.xxx.203)

    초3때 아빠한테 피아노 사달라고 했다가
    이게 미쳤나?
    하던 아빠 말이 아직도 기억나고 슬퍼요....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이긴 했어요.

    맨날 피아노 사는 꿈을 꿨어요.
    깨고나선 실망하고...

    아빠한테 미안해요..

  • 3. 나두
    '19.5.15 1:21 AM (211.244.xxx.184)

    부자집 이모네 주말에 한번씩 여동생과 놀러가 하루 자고 왔어요
    가난했던 우리는 옷도 허름했고 부자집 이모네 가서 소꼽놀이며 신기한거 가지고 노는 재미에 푹 빠져 우리자매 인사도 잘안받고 말한마디 걸어주지 않던 냉정한 이모부가 무서워도 그 즐거움을 놓지 못했어요

    이종사촌들은 우리자매 잘따르고 너무 좋았는데
    하나뿐인 막내이모도 살갑지는 않았습니다

    어린나이에도 이모이모부앞에선 주눅들고 말도 잘못했지만
    이종사촌들이 너무 좋아 잘놀았는데
    밥을 사촌들과 사촌방에서 먹었어요
    따로 차려주셨는데 한번은 사촌동생들을 한명씩 이모가 주방에서 불러요
    3명 사촌동생들이 한명씩 밥먹다 불려 나갔다 왔는데
    그부자집에서 친이모가 우리자매에게는 주기 싫었던
    비싼 음식이 있었나봐요
    80년대초반 바나나랑 그맘때 나왔던 삼포만두
    그걸 친딸들만 우리랑 같이 밥먹고 있는데 불러서는 먹이고 들여보내저라구요
    여동생과 나는 눈치로 알았어요
    어린 초등사촌은 눈치 없어 방에 들어와 주방서 ㅇㅇ먹고 왔다고 말을 했구요
    눈치 빠른 첫째 사촌은 그래도 머쓱했나 우리엄마는 참 이상해라고 애썩 농담한마디 던지고요

    저랑 여동생은 너무 뻘쭘해 밥을 못먹겠더라구요

    우리집은 가난해도 이종사촌들 집에 오면 우리보다 사촌들 더 챙기고 우리가 못먹는거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했는데..

    초등고학년이던 우리자매는 둘이서 버스타고 이모네 갔어도 용돈 한번을 안주고 집에 오는길에도 정류장까지 둘이 밤길에도 다녔어요
    우리집에 이종사촌오면 집까지 버스타고 꼭 엄마가 데려다 주곤 했는데..

    그날 그 만두사건이후 저는 더이상 이모네집에 안갔네요
    되게 되게 서러웠나봐요
    밥 먹는둥 마는둥 하고 동생이랑 설거지 한후 인사하고 나오는데 이종사촌들은 그때 우리는 tv서만 보던 빵빠레를 먹고 있더라구요

    우리엄마였다면 아마 우리는 빵빠레 안주고 사촌들만 줬을거야 ...

    그뒤로 20년 넘게 이모집에는 안갔어요
    그날의 기억이 저는 참 서글펐나봐요
    이모네집에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인형 소꼽놀이기구
    피아노 침대 동화책들 사촌들과 너무나도 잼있던 추억들
    싹다 모조리 기억에서 지웠어요

  • 4. 나두
    '19.5.15 1:34 AM (211.244.xxx.184)

    또하나는 종가집이라 명절이면 친척들이 오는데 집이 너무 가난한 판자촌 허름한집이라 많이 챙피했어요
    옷갈아 입을곳도 없고 화장실은 공동 재래식이라 친척들이 그화장실 많이 싫어했는데 어린 내가 왜 그게 그리도 챙피했나 몰라요

    초등생이던 나는 몇일전부터 구석구석 낡고 허름한 집을 치우고 또 치우고..
    험잡힐까 이불도 빨고 싶었는데 어려서 할수 없어 물 묻혀 때만 지우기도 하고 책상정리 서랍정리 엄청나게 했지만
    막상 친척들오시면 다 무용지물이 됐어요

    너무 낡고 찌들어 어린 내가 청소하고 광낸건 하나도 빛을 보지 못했거든요
    그래도 그집서 사는 20년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초등부터 20살까지 그낡고 허름해서 초라한 집을 몇날을 걸쳐 닦고 또 닦고 했어요
    엄마는 청소를 잘하지 않으셨거든요
    수건서 냄새난다 이불이 너무 더럽다 집이 이상하다
    어린 사촌들이 그냥 거침없이 하는 그소리들이 왜 그리 싫고 부끄러웠나 몰라요 ㅠㅠ

  • 5. 유리온실
    '19.5.15 1:34 AM (124.5.xxx.111)

    다들 이제 괜찮으시죠?
    그 아픔 견뎌내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기를
    상상해봅니다.
    누구나 슬픈 일은 있는 거니까요.

  • 6. 승전보
    '19.5.15 1:54 AM (211.36.xxx.12)

    기억에 초등학교 4~5학년쯤이었던거 같은데 어린이날 혼자 어린이대공원에 갔어요
    어릴때 가족끼리 단 한번도 나들이나 여행을 가본적이 없는데...그 날 그냥 혼자라도 가보고 싶고 놀고 싶었나봐요 혼자서 놀이기구 줄서서 기다리면서도 마냥 신났었는데 함께 줄섰던 커플이 말을 시켜 이런저런 얘기를 했더니 저를 불쌍한듯 쳐다보더니 남은 티켓을 다주고 갔어요 당시만해도 회수권처럼 금액이 적힌 티켓으로 원하는 놀이기구에 해당금액을 찢어서 내는 시스템이었는데 상당한 금액을 저에게 주고 가더라구요
    그 티켓을 받고 왜인지 기분이 안좋아.. 그냥 집으로 돌아온 기억이 아직도 어제일처럼 생생해요

  • 7. 승전보
    '19.5.15 2:07 AM (211.36.xxx.12)

    아버지가 술에 취해 들어오시면 부모님이 많이 싸우곤 하셨는데.. 무서워서 자는척하던 많은 날들 중에 잊혀지지 않는 날이 있어요
    무엇때문이었는지 기억나지않지만 다른날보다 너무 무섭게만 느껴지는 부부싸움에 무작정 새벽에 밖으로 나와 큰길 건너편에 아파트 단지가 많은 곳으로 도망을 쳤어요
    새벽에 잠옷바람으로 나온 저에게 경비아저씨가 몇마디 물어보시고는 본인 근무초소에 재워주셨던 기억이나요 ㅠ
    여름이었던거 같은데 뜨는 해를 보며 집에 들어가니 걱정 한마디는 커녕 엄마가 애비한테 맞아죽어도 안말리고 도망갈 나쁜년이라는 말을 들었네요 친엄마이고 ..제가 초등저학년때에요
    지금 저도 결혼하고 부모님과 왕래도 하지만 당연히 큰정이 없어요 엄마는 여전히 정없고 냉정하다 저에게 섭섭해 하시지만 마음이 안가는걸 어쩔수가 없네요 ㅠ

  • 8. .......
    '19.5.15 2:10 AM (99.91.xxx.201)

    그 이모 나쁘다. 정말 어른이 되서 조카한테 그러고싶었을까.

  • 9. 호랭연고
    '19.5.15 2:48 AM (77.93.xxx.43)

    전요 울엄마는 할머니 모신다고 다떨어진옷입고 돈모은다고 정말속옷 양말이런거 몇개가지고 일년나고그랬어요 수박한번 배불리 먹어본적이 없다는 그래서 지금도 양말과 속옷등을 엄청사나봐요 사촌들은 명절이라고 새옷입고 오면 가만히 받아먹고 저는 우리집이라고 계속 따라다니면서심부름하고 근데 옷도 작은옷 입고다녔네요 그땐 사촌들이 참 부러웠어요 참 윗분말대로 시골이라서 옛날화장실에 그랬네요 지들은 도시사람이라고 촌년이라고ㅎㅎ 그래도 농사지은건 공짜로 다 싸들고가든 도시 사촌들이네요 지금은 왕래잘안해요

  • 10. dd
    '19.5.15 2:52 AM (211.198.xxx.38)

    엄마는 공장에 다니셨고 미혼의 고모와 할머니랑 같이 살았어요.
    비오는 날 아무도 우산 들고 나오지 않았고요.
    학교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데 우리집이 아니라 남의 집 가는것같은 기분이었어요.
    당연히 친구를 집에 데려간 적도 없구요
    고모랑 할머니가 특별히 뭘 잘못해준건 없어요.
    근데 항상 엄마가 없는 집은 남의 집처럼 낯설고 편하지가 않았어요
    원글에 비하면 상처도 아닌거 같은데 전 아이들 어릴때 절대 일안하고 같이 있어주리라 결심하게 됐어요

  • 11. ....
    '19.5.15 4:21 AM (88.130.xxx.230) - 삭제된댓글

    비 오는 날 교문앞에 우산들고 서 있는 아줌마들 보면 괜히 내 처지가 우울하더라구요. 힘들게 일하는 엄마 원망 이런 마음은 전혀 안드는데 비를 맞고 걷는 하교길 그리고 빈 집은 정말 너무나 쓸쓸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평생 비가 싫은가.
    전 공부 잘했어요. 그런데 무의식의 발로인지 보상심리인지 내 자신의 돈버는 엄마의 모습을 그려본 적은 없네요.

  • 12. 속이 좋은 저
    '19.5.15 5:18 AM (172.119.xxx.155) - 삭제된댓글

    겨울에 너무 눈오고 발시린데 엄마가 털 장화도 안사주고
    비오는 날은 각자도생해야했고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식에 오시지 않고
    전교1등하는 동생 중학교 졸업식에 가셨지만
    부모님께 전혀 서운하지 않아요.
    우리부모님은. 부모님대로 너무나 많은 자식을 키우시느라 힘드셨고 무식하신 것도 있었고
    최선을 다해서 사셨다고 생각해요.
    지금 나이드니
    형제자매 많이 낳아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모두 부모님과 관계도 좋고 서로 위하고 살아요.
    세세하게 신경 못써주셨어도 기본으로 흐르는 가정 분위기가 따뜻해서였겠지요.?

  • 13. 그냥
    '19.5.15 5:34 AM (121.129.xxx.211) - 삭제된댓글

    내 머리는 대가리
    서러워 눈물 흘리는 눈은 눈까리
    입은 아가리 ,몸뚱아리
    드런년, 거꾸러져 뒤질년,시부럴녀ㄴ...
    30년이 지나도 안잊어지네요
    남들 보기에 곱고 이쁜 엄마에게서
    늘 듣던 말이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은 더 움츠러 들었고
    늙은 엄마는 이제 손주들에겐 착한 할머니로
    보이려 애씁니다
    그때마다 무언가 치밀어올라
    엄마앞에선 일부러 내가 수없이들었던
    욕들을 뱉으니...넌 왜 그러냐고...
    잊거나 지울수 있을만큼 가끔 들었다면
    나도 살갑고 정있는 딸노릇 했겠지만
    최소한의 도리를 봉투로 해결하니
    돈필요없고 자주 보자고
    살면 얼마나 사시겠냐며 남들처럼
    정스럽게 지내자 하십니다
    내마음은 애써 외면하면서

  • 14. Oo0o
    '19.5.15 6:43 AM (61.69.xxx.189)

    전 너무 많아서 뭘 얘기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비올때 우산들고 오는 일은 당연히 없었고요, 기대도 안 했지만 혼자 씁쓸했죠.
    가족이 놀러 가 본적 없고,
    학교 갔다 오면 집이 빈집인적은 다반사고, 밤 12시 넘어 티비까지 끝나서 애국가 나오고 화면조정 시작되면 갑자기 덥쳐오는 빈집의 고요함이 무서워서 엉엉 울었던 기억들,
    곧 아빠가 술에 취해 집에 들어 올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 더 두려웠던 기억들,
    80년 통행금지 있었을때, 7살짜리가 술에 취해 때리는 아빠를 피해 독산동에서 신길동 까지, 통행금지로 시간이 멈춘듯, 경찰 몇 빼고는 차도 사람도 없는 길을 밤새 걸어갔던 기억,
    맨발로 도망나와 창피했던거,
    아, 너무 많아서 다 쓸 수가 없어요.

  • 15. 읽자니
    '19.5.15 6:48 AM (31.164.xxx.133) - 삭제된댓글

    눈물이 나네요...ㅠ.ㅠ
    별거 아닌데 서러운 정도가 아니라 고통스런 어린시절 가지신 분들이 사실 얼마나 많을까요

    저도 그냥 평범하게 가난하던 어린시절을 지내다 7살땐 아예 아빠 사업 망하고 사고로 몸까지 심하게 다치시고.... 학교에 가져가가야 할 돈 못 내서 혼나고 준비물 못 사고... 젤 서러웠던건 숙제를 해가야 하는데 부모는 무식해서 물어도 모르시고 그나마 엄마는 돈 구하러 돈 벌러 집에도 잘 않계셔...몸 불편한 아빠 돌보며 숙제를 혼자 해결 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가 얼마나 갖고 싶었던지...ㅠ.ㅠ

    전과가 없어도 부모가 따뜻하면 아픔이 없으련만 가난만 한게 아니라 놀러 다니고 싶어 죽겠는 초딩 그 나이에 맨날 아픈 아빠 돌봐야 해서 놀러도 못 가고 뭐 어설프게 하면 미친년이라 욕 듣고....엄만 근본적으론 냉정하고 이기적인 분은 아니나 천성과 환경 탓에 너무나 어둡고 퉁명 스러우셨죠.

    한번은 운동회날 남들은 엄마가 다 왔는데 집에 혼자 달려와 찬밥에 물 말아 먹던거 생각 하면 지금도 어김없이 눈물 나요 ㅠ.ㅠ

    그 뒤로 경제사정은 나아졌으나 사고 뒤로 아빠는 사회생활을 더는 못하시고 24시간 집안에서 당신 말에 말한마디 대꾸만 해도 밥상 걷어차고 난리 내는 아빠덕에 엄마는 평생 우울증에 가족여행은 커녕 식구가 둘러앉아 웃음꽃 피워본 기억따윈 전 없어요. 사춘기 이후 아빠랑은 대화 완전 단절, 돌아가실때까지 엄마를 무슨 노예 부리듯 하던 분.

    20 되기전엔 죽는게 소원 였어요. 내일은 눈 떴을때 하늘나라면 좋겠다, 전쟁 나서 세상이 없어지면 좋겠다.

    부모 인격에 심각한 문제 있을땐 절대 행복할수가 없죠, 거기다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화목하거나 행복하기 참 어려운데 그런 가운데도 자기 스트레스 자식한테 않 풀고 윗분처럼 남 배려하는거 가르치고 자식 아끼고 보듬어 키울줄 아는 부모님들 참 위대하신거예요.

    여하튼 가슴 아픈 어린시절 추억이 바리바리 몇 트럭이네요 ㅎㅎ

    그래도 그럭저럭 잘 자라서 좋은 남편 만나 넘치게 사랑 받으며 상처 많이 희미해 졌어요. 저도 아픈 기억을 넘어서 밝은 사람 되려 20 넘어서부터 무진장 애를 썼고요. 내 자식은 사랑 못 받는 아픔, 부모로부터 욕과 험한말 듣는 아픔, 무식한 부모로부터 어떤 지적 써포트를 받지 못하는 아픔..... 없이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 키우며 그 한 풀고요.

    저도 알죠 이젠, 부모님도 약하고 불쌍한 분들이었을뿐이란거. 본인 인생 그 누구보다 얼울하실거란거.
    그래도 낳아주고 키워 주셔서 감사하단 생각은 도저히 않 들지만.....ㅠ.ㅠ
    그저 나는 그런 부모는 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내 자식은 어둠 없이 구김 없이 행복한 아이로 키울수 있음에 한 없이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아픈 기억을 되도록 잊고 아팠던 만큼 행복들 하시길 바랍니다!!!

  • 16. Jj
    '19.5.15 6:49 AM (223.38.xxx.177)

    독산동에서 신길동이면 진짜 먼 거리예요...
    그나마 치안이 좋아 다행이었네요.
    82어린이들 다들 그 기억에서 자유로와지시고
    나를 아끼고 내 자식에게는 반복하지 않고 행복하게 지내셨음 좋겠네요

  • 17. 읽자니
    '19.5.15 6:49 AM (31.164.xxx.133) - 삭제된댓글

    눈물이 나네요...ㅠ.ㅠ
    별거 아닌데 서러운 정도가 아니라 고통스런 어린시절 가지신분들이 사실 얼마나 많을까요

    저도 그냥 평범하게 가난하던 어린시절을 지내다 7살땐 아예 아빠 사업 망하고 사고로 몸까지 심하게 다치시고.... 학교에 가져가가야 할 돈 못 내서 혼나고 준비물 못 사고... 젤 서러웠던건 숙제를 해가야 하는데 부모는 무식해서 물어도 모르시고 그나마 엄마는 돈 구하러 돈 벌러 집에도 잘 않계셔...몸 불편한 아빠 돌보며 숙제를 혼자 해결 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딴 애들 가진 전과가 얼마나 갖고 싶었던지...ㅠ.ㅠ

    전과가 없어도 부모가 따뜻하면 아픔이 없으련만 가난만 한게 아니라 놀러 다니고 싶어 죽겠는 초딩 그 나이에 맨날 아픈 아빠 돌봐야 해서 놀러도 못 가고 뭐 어설프게 하면 미친년이라 욕 듣고....엄만 근본적으론 냉정하고 이기적인 분은 아니나 천성과 환경 탓에 너무나 어둡고 퉁명 스러우셨죠.

    한번은 운동회날 남들은 엄마가 다 왔는데 집에 혼자 달려와 찬밥에 물 말아 먹던거 생각 하면 지금도 어김없이 눈물 나요 ㅠ.ㅠ

    그 뒤로 경제사정은 나아졌으나 사고 뒤로 아빠는 사회생활을 더는 못하시고 24시간 집안에서 당신 말에 말한마디 대꾸만 해도 밥상 걷어차고 난리 내는 아빠덕에 엄마는 평생 우울증에 가족여행은 커녕 식구가 둘러앉아 웃음꽃 피워본 기억따윈 전 없어요. 사춘기 이후 아빠랑은 대화 완전 단절, 돌아가실때까지 엄마를 무슨 노예 부리듯 하던 분.

    20 되기전엔 죽는게 소원 였어요. 내일은 눈 떴을때 하늘나라면 좋겠다, 전쟁 나서 세상이 없어지면 좋겠다.

    부모 인격에 심각한 문제 있을땐 절대 행복할수가 없죠, 거기다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화목하거나 행복하기 참 어려운데 그런 가운데도 자기 스트레스 자식한테 않 풀고 윗분처럼 남 배려하는거 가르치고 자식 아끼고 보듬어 키울줄 아는 부모님들 참 위대하신거예요.

    여하튼 가슴 아픈 어린시절 추억이 바리바리 몇 트럭이네요 ㅎㅎ

    그래도 그럭저럭 잘 자라서 좋은 남편 만나 넘치게 사랑 받으며 상처 많이 희미해 졌어요. 저도 아픈 기억을 넘어서 밝은 사람 되려 20 넘어서부터 무진장 애를 썼고요. 내 자식은 사랑 못 받는 아픔, 부모로부터 욕과 험한말 듣는 아픔, 무식한 부모로부터 어떤 지적 써포트를 받지 못하는 아픔..... 없이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 키우며 그 한 풀고요.

    저도 알죠 이젠, 부모님도 약하고 불쌍한 분들이었을뿐이란거. 본인 인생 그 누구보다 얼울하실거란거.
    그래도 낳아주고 키워 주셔서 감사하단 생각은 도저히 않 들지만.....ㅠ.ㅠ
    그저 나는 그런 부모는 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내 자식은 어둠 없이 구김 없이 행복한 아이로 키울수 있음에 한 없이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아픈 기억을 되도록 잊고 아팠던 만큼 행복들 하시길 바랍니다!!!

  • 18. 세상에나
    '19.5.15 7:02 AM (31.164.xxx.133) - 삭제된댓글

    저도 글들 읽다가 눈물 주루룩.....

    윗분, 7살이면 정말 아직 애긴데 세상에나.....ㅠ.ㅠ

    저도 20 살 전까진 죽는게 소원였었어요. 아빠가 식구들을 말도 못하게 힘들게 하는 분였고 천성도 퉁명스럽고 밝지 않은 엄만 아빠땜에 평생 우울증 환자였고 다 적으면 정말 책으로 몇권 쓸 아픈 추억들이 잔뜩.
    근데 제 아픈 기억들을 잔뜩 적었다가 다 지웠네요.

    친부에게 성폭행를 수시로 당하며 자란 사람들 부모에게 수시로 푹행 당하던 분들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거려니....
    적어도 오늘의 나에겐 내 아이 밝고 행복하게 키울수 있는 최소한의 인격과 환경과 상황이 주었진 것에 그저 감사하며!

    모두들 아픈 추억은 다 잊고 아팠던 만큼 행복들 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 19. 세상에나
    '19.5.15 7:05 AM (31.164.xxx.133) - 삭제된댓글

    저도 글들 읽다가 눈물 주루룩.....

    윗분, 7살이면 정말 아직 애긴데 세상에나.....ㅠ.ㅠ

    저도 20 살 전까진 죽는게 소원였었어요. 아빠가 식구들을 말도 못하게 힘들게 하는 분였고 천성도 퉁명스럽고 밝지 않은 엄만 아빠땜에 평생 우울증 환자였고 다 적으면 정말 책으로 몇권 될 셀수 없는 아픈 추억들.
    그래도 젤 기억나는 쳠가질 적엇다가 지웠네요.

    친부에게 성폭행를 수시로 당하며 자란 사람들 부모에게 수시로 푹행 당하던 분들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거려니....
    적어도 오늘의 나에겐 내 아이 밝고 행복하게 키울수 있는 최소한의 인격과 환경과 상황이 주었진 것에 그저 감사하며!

    모두들 아픈 추억은 다 잊고 아팠던 만큼 행복들 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 20. 세상에나
    '19.5.15 7:06 AM (31.164.xxx.133)

    저도 글들 읽다가 눈물 주루룩.....

    윗분, 7살이면 정말 아직 애긴데 세상에나.....ㅠ.ㅠ

    저도 20 살 전까진 죽는게 소원였었어요. 아빠가 식구들을 말도 못하게 힘들게 하는 분였고 천성도 퉁명스럽고 밝지 않은 엄만 아빠땜에 평생 우울증 환자였고 다 적으면 정말 책으로 몇권 될 셀수 없는 아픈 추억들.
    그래도 젤 기억나는 몇가질 적었다가 지웠네요.

    친부에게 성폭행를 수시로 당하며 자란 분들 부모에게 수시로 푹행 당하던 분들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거려니....
    적어도 오늘의 나에겐 내 아이 밝고 행복하게 키울수 있는 최소한의 인격과 환경과 상황이 주었진 것에 그저 감사하며!

    모두들 아픈 추억은 다~~~~ 잊고!
    아팠던 만큼 행복들 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 21. 중1때
    '19.5.15 7:45 AM (211.244.xxx.253)

    갑자기 생리를 시작하고 너무 놀라 엄마에게 얘기했더니 학교에서 안배웠냐고 소리지르더니 생리대를 사와 제 방 방바닥에 던져놓고 나가셨어요 학교에서 배우긴 했지만 직접 겪으니 너무 충격에 빠져있는데 방바닥에 내리친 생리대를 보며 얼마나 얼굴이 달아오른던지ㅠ
    우리 엄마는 왜 그랬을까요? 딸을 낳아 키워보니 더 이해가 안되는 일이 너무 많아요
    부모니까 억지로 효도하려고 애쓴적도 있지만 이제 그러지 않으려고요

  • 22. ..
    '19.5.15 7:53 AM (222.106.xxx.119) - 삭제된댓글

    정말 불쌍한 어린여자애들이 그려지는 잔잔한
    소설같은 얘기들이네요
    저는 그런 아픔보다는 돈만아는 부모때문에
    (저희집이 밥집술집 그런 비슷한일을 했어요
    남녀공학이었는데
    술주전자들고 술사러 양조장가다가
    남학행들과 마주치기 예사였던일,항상 겨울에 아침은 노름꾼들 아침먹은 밥상 찌거기 먹던일
    그래서 집이 너무 싫고 항상 주눅들어 살았어요
    다른애들은 부모가 농사만 져서 타인이 집을 어지럽힐일이 없는데
    우린 장사하는집이라 항상 술취한 남자들
    노름하는 노인들로 집이 가정집같은 평온하고
    안정된 맛이 없었어요

  • 23. 은호맘
    '19.5.15 8:31 AM (1.240.xxx.14)

    넘 슬프고 공감되네요

  • 24.
    '19.5.15 8:45 AM (106.102.xxx.228)

    어린시절의 슬픔. 다들 소설에서 보던 이야기들 같아요.
    어릴땐 몰랐는데 커서보니 서러운 일들.
    아이들에게 사랑많이 줘야겠어요

  • 25. ㅠㅠ
    '19.5.15 8:46 AM (121.160.xxx.214)

    아침부터 눈물나네요

  • 26.
    '19.5.15 10:39 AM (125.132.xxx.156)

    나두님 너무 찡하네요
    조카들이 매주 놀러와 자고가니 귀찮을수 있지만
    적어도 있는동안 음식차별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한명씩 불러놓고 따로 먹였다니 정말 너무하네요
    이모랑 원글어머니가 원수진 자매였대도 그렇게는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어린애들 음식차별이라니 마음 안좋네요

  • 27. 흑흑
    '19.6.9 8:14 PM (175.114.xxx.167) - 삭제된댓글

    어릴 때 기억이 평생 가는게 많은데 애가 뭘 아냐고 할 말 못할 말 안가리고 퍼부어대는 어른들 때문에 안좋은 기억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 같아요. 애들이라도 결국 상황 다 알아차리게 되어 있는데 음식 차별하는 것도 그렇구요.
    저도 음식 차별 당한 적 있는데 어이없게도 제 친구네 엄마였어요.
    친구네는 형편이 좀 어려웠고 우리집은 반대로 좀 사는 편이라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밥 먹은 적도 많았고 음식을 싸가기도 했었어요.
    어느 날 친구가 자기집 가서 밥 먹자고, 자기 엄마가 육개장을 끓여놨다면서 신나서 저랑 다른 애 하나 같이 데려갔었는데 걔네 엄마 표정이 너무 안좋은거에요
    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만 데려오지 왜 다른 애까지 데려왔냐고 세워놓고 뭐라뭐라 하는데 정말 불편..
    그래도 밥상은 차려주셨는데 갑자기 식탁 위에 있던 반찬들을 다 감추시고 김치랑 김, 진미채 볶은거 아주 조금, 이렇게만 딱 놔두고 친구네 집 애들이랑 아저씨는 나중에 먹겠다고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친구랑 저, 다른 애 이렇게 셋이 먹는데 밥도 오랫동안 전기밥솥에 있던 밥이라 노랗고 맛이 없었고 반찬은 너무 적었고 국물도 없는 밥상 어디서 구걸해서 먹는 기분이 들어 참 먹기 싫었던 기억이 나요
    갓 지은 밥이 압력밥솥에 있는거 알았지만 저건 자기들 따로 먹을거라고 둔 게 뻔해서 새 밥 달라고 하고 싶지도 않았죠
    다행인건 노랗게 말라붙은 오래된 밥이 그닥 많지는 않아서 셋이 반 그릇씩만 먹을 분량이었던거..
    대충 먹고 인사하고 나가려고 신발 신는데 우리들이 부엌 나가자마자 걔네 엄마가 방에서 뛰어나와 육개장을 푸고 고기를 굽고 하더니 제 친구만 따로 불러서 육개장 국물이라도 훌훌 마시고 가라고, 고기 구운거 친구 주지 말고 걔만 먹으라고 큰소리로 말하는걸 들었어요
    친구는 우리 보기 민망하고 미안했던지 다녀와서 먹겠다고 하는걸 걔 엄마가 비싼 한우고기인데! 이러면서 걔 입에 마구 쑤셔넣어주는것도 봤지요
    그 후로 걔네 집에 가더라도 잠깐 들렀다 나가는 정도이지 맹물 한 잔 얻어먹지 않으려고 했고 그러다 결국 멀어지게 되었어요.
    굶고 사는 세대도 아니었건만 걔 엄마는 그렇게 치사하게 굴었어야 했을까.. 고기 안줘도 상관없는데 적어도 밥은 먹을 수 있는걸 주지.. 그런 생각이 가끔 들었네요.

  • 28. ,,
    '22.10.17 6:51 PM (49.165.xxx.98)

    슬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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