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화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아동학 교수님이나 소아정신과 교수님들
얘기 들어보면 보통 둘째보다 첫째를 낳고 많이
힘들어 하는 엄마들의 상담을 많이 받는다더군요
어쩌면 첫째에 대한 본능적인 애증은
처음 맞는 생명에 당황하고 어찌할 수 없이
흔들렸던 인간 여자 엄마들 무의식속에서
나오는 두려움 때문일 지도요
육아하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아이를 기운다는 것이
막연히 상상만 해보다 그 꼬물한 것이 딱 내손에
들려졌을때 밀려오는 부담 걱정 불안등이 첫째 때
많이 발현되는 것 같아요 첫째를 안아들고 키우면서
아이가 생각대로 크지 않거나 불안에 매몰되어
객관화 없이 아이를 다그치다 드는 그 무언가
엄마 즉 나의 존재가 흔들리는 것 같은 부적절함
그 마음이 첫째를 키우면서 전 정말 심했구요
아이도 일거수 일투족 자신을 주시하는 시선에
좀 질린듯 예민해 져가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하루종일 같이 붙어 둘이 앉아있는데
뭐 어떡합니까 이게 맞나 수많은 정보 속에서
허우적 대며 분유 이유식 먹은량 숫자까지 적어놓고
안달복달 해가며 키우는데 히한하게 둘째낳고
딱 그 육아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더라 말이에요
둘을 보게 되니 시선분산되고 첫째 저지래해도
어쩔 수 없다 너그러워지고 더러워도 그냥 눈감고
내가 하는 하루하루가 아이 둘을 보게 되니
저도 딴생각이 전혀 안 들더군요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육아의 본질이 무엇인가
깊게 생각하게된 경험이었어요
아이들은 자라고 발달이 완성되는건 시간이 해결한다
나는 그냥 키우면 되는구나 밥주고 때맞 춰 옷챙겨주고
청소빨래 뭐 이런건 전업주부들은 부수적인 일이니까
하다가 애들 울거나 위험하거나 하면 달래주고 못하게 하고
다치는거 있음 그냥 다 치우고 애들 장난감 어질러도
애들 잘 때까지 그냥 두고 자면 치우고 놀다가 내가 지치면
티비보여주고 나는 인터넷하고 이러고 살고 있네요
둘째고민 많으신분들 조금 힘들어도 마음이 편해지니
너무 좋아요 육아고민 많으신 분들 둘째도 생각해 보라
권유하고 싶은데 요즘세상 운운하실까 오프라인에서는
접었어요
아이들 이쁘게 잘키우시는 확고한 외동분들이나
혹여 첫째로 만족하셔야 하는 부모님들께는 죄송하고
애둘 엄마들은 이런 경험을 하는구나
지나가는 식으로만 봐주세요
첫째가 정말 힘들었던 분들 많으시죠?
아이들 조회수 : 2,239
작성일 : 2019-05-13 22:45:35
IP : 222.114.xxx.20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19.5.13 11:46 PM (121.183.xxx.125) - 삭제된댓글저는 아이가 어리고 둘째 고민을 하는데 영유아기에 내가 힘든 것보다는 제 커리어 문제가 가장 크고요..또 퇴근하고 아이 둘 학업을 신경 써줄 수 있을까의 문제예요. 퇴근이 비교적 빨라 아이 하나까지는 학교 학원 라이딩 가능하기도 할 것 같은데 둘까지 라이딩은 힘들 것 같고..
2. 글쎄
'19.5.14 12:08 AM (116.120.xxx.178)원글님 오지랖이 태평양 이시네요. 애 둘 낳고 자기합리화도 쩌시구
그 댁 첫째 안됐어요.3. 음
'19.5.14 3:56 AM (223.62.xxx.146)저는 둘째낳고 산후우울증걸렸었어요 내가 감당하기엔 애 둘은 너무 벅찼던듯.. 지금도 진짜 허우적대며 애들 키우는것 같어요 어느 하나에게도 제대로 못해줘서 화날때가 많던데 ㅠ
4. ㅎㅎ
'19.5.14 9:31 AM (220.71.xxx.227)전 많이 공감했어요.
육아책데로 되는것도 아니고 기질이 99.9퍼센트인데
경험이 없으니 내가 뭘 잘 못해서 그런가 불안하고
오롯이 나만보고 있는 애가 무섭고..
첫째예민이면 둘째 순둥이 많다는데 한번 겪어봤으니
더 낫겠죠.. 근데 이게 무서워 둘째 안낳는건 아니에요.
전 이제 나이도 그렇고 사교육비 고려해서 외동확정이거든요..원글님도 처음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키웠으니 둘째는 더 수월할거에요. 근데 첫째가 먹놀잠 잘하는 순둥이면 다 자기복인줄 모르고 뭘잘해서 본인때문인줄 아는 엄마들이 있더군요. 성향이나 기질이 다른다는걸 모르고 그러는거죠. 이런분들이 예민한 둘째 낳음 지옥길인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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