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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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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서 느끼는 집안 분위기 차이.

... 조회수 : 24,582
작성일 : 2019-05-13 02:42:56
시댁 분위기랑 저희집 분위기랑
사뭇 달라서 가끔 놀랄 때가 있어요..

오늘 저녁에는 신랑이
시아버님이 헛걸음 하시게 만들었거든요.
시아버님은 오늘 스케쥴이 빠듯하셔서
저희집에 들리기 어려운 상황이셨어요.
아버님이 여기까지 들리고 가시면 피곤하시겠다 싶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지하주차장 도어가 고장나서
인터폰을 몇번이나 하셨거든요.
열어드리면 다시 인터폰 하시고
열어드리면 다시 인터폰 하시고..

세번? 네번쯤 반복하고 나서
아차 지하주차장 문이 고장났나보다 하고
부리나케 지하주차장 뛰어 내려가서
아버님 모시고 올라왔는데

아버님 올라오시니까 신랑이
될 줄 알았는데 안 되네~ 내가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되겠어~ 하는 거죠.

저희 친정 부모님 같았으면
벌써 장난 아니게 닦아세우셨을 꺼에요.
왜 진작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냐.
일처리를 왜 이렇게 하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라
내가 오늘 얼마나 피곤한지 아느냐.
주차장 문 고장난 것 까지 뭐라고 하시면서
한바탕 쏟아부으셨을 텐데...

너무나 시아버님께서 점잖으시게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러고
진짜 별일 아니라는 듯이 가시는데
제가 왜 얼굴이 화끈화끈 거릴까요..

좋은 뜻으로 신랑이 아버님을 모신 거였는데 결과가 안 좋았을 뿐이라고
주차장 문 고장은 저희 잘못이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시고 가신 거 같은데

진짜 친정집이랑 시댁이랑은 분위기가 다르구나..싶어서
적응이 안될달까.... 좀 얼떨떨해요.

사소한 일에도 쥐잡듯 몰아세우고,
제 잘못이 1%라도 있다 싶으면 니가 칠칠맞아 그런거라고
그렇게 혼나고 자랐었는데...
무슨 말을 하더라도 혼날껄 아니까 성인 되고나서는
부모님과 거리를 두고 지내거든요.

신랑이랑 시아버님의 모습 보면서
아.. 평범하고 정상적인 가정은 저런 모습이구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풍경이다..
그런 느낌을 받고 있어요.

아.. 저런 집에서 자라서
신랑이 나더러 험하게 컷다고 했구나..
그래서 나더러 힘들게 컷다고 했구나...싶네요..


IP : 218.146.xxx.119
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5.13 2:50 AM (211.178.xxx.192)

    그 반대라면 지옥일 텐데
    원글님 좋은 시가 만난 거 축하드립니다.

  • 2. 복받으셨네요
    '19.5.13 2:56 AM (119.203.xxx.253)

    저도 원글님처럼 커서
    마음이 항상 예민하고 주눅들어있어요
    좋은 시부모님께 자라서 남편분 성품도
    좋으시겠죠 .. 축하드립니다 22
    다만 제 부모님의 싫은 모습을 닮은 저는
    자식에게 물려주지 말고 연결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그것도 참 쉬운일은 아니네요 ㅜㅜㅜㅜ

  • 3. ...
    '19.5.13 2:56 AM (175.113.xxx.252)

    주차장문까지 ㅠㅠㅠ 닥달하셨으면 진짜 클때 힘드셨겠어요....

  • 4. 부럽
    '19.5.13 2:58 AM (182.216.xxx.244)

    전 반대입니다ㅜㅜ
    서로 위로해주고 이해해주던 친정에서 자랐는데
    남편과 시댁은 그 반대입니다.
    전 제가 전생에 큰 죄를 지었다 생각하고 지낸답니다.
    ..님은 이제라도 힐링하시길요^^;;

  • 5. 예전에
    '19.5.13 3:00 AM (173.63.xxx.177)

    제가 예전에 은행에 일보러 갔는데 무슨 서류를 직원이 잘못 기입한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나이도 삼십대로 보이는 분인데 돈이 몇억대로 있는거 같던데 조용히 다시합시다 처음부터 그러면서 차근히 다시 서류 기입을 돕더라구요. 은행직원은 죄송하다면서 이런분은 단한번도 못봤다는 분위기던데, 그사람이 다시 보이더군요. 그게 아마도 집안분위기나 성격이 다급하지 않고 유해서 그런거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이 가장 중요해요. 그집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려면...아버지 성품도 중요하지만 주양육자인 엄마의 말투나 분위기를 보면 거의 생각한것과 맞았어요.

  • 6. ...
    '19.5.13 3:01 AM (218.146.xxx.119)

    저도 진짜 시부모님 같은 부모가 되어야겠어요..
    친정복은 없는데 다행스럽게 시댁복은 있네요.

  • 7. ...
    '19.5.13 3:04 AM (61.79.xxx.132)

    저도 친정아빠가 닦아세우는데... 제가 아닌 엄마를 닦아 세우셨어요...
    저한테 안그래도 똑같은 효과...
    너무 눈치보고 자라서 많이 눌리고 살고, 오히려 사춘기때는 반항으로 찾아오구요.
    근데 전 제 아이에게 똑같이 하고 있을때가 많아서...ㅠㅠ 자제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도 제 아이에게는 꼭 가르치려구요. 결혼 전제로 사귈때는 꼭 부모님 먼저 찾아뵈라고.

  • 8. 글 감사합니다.
    '19.5.13 4:28 AM (68.129.xxx.151)

    저는 어떤 부모일까 되돌아 보게 되는 글이네요.
    인품 좋으신 시아버님 사연.
    정말 따뜻하고 좋네요

  • 9. 대공감
    '19.5.13 5:20 AM (210.92.xxx.180) - 삭제된댓글

    저희 시댁도 비슷해요.
    십수년 동안 누구 뒤에서 험담하는것 들어본적 없을 정도죠.
    시어머님이 엄청 부지런 하시거나 요리솜씨가 훌륭하시다거나 자식들을 살뜰히 챙기신다거나..
    그러지 않으셨어도 다들 부모님을 그리워 하고 존경하고 사랑해요.

    우리 엄마는 새벽부터 삼색전 부치고, 수제 햄버거에 손수 과일 갈아 저 학교 보냈는데 저는 엄마가 밉고
    대놓고 시어머니 요리솜씨 없고 요리 잘 안한다고 말하는 남편은 시어머니를 사랑해요.
    남편이 저희집을 겪어보더니 아이들에 대한 요구가 너무 많대요.
    시댁은 성적, 진학, 취업, 부모에게 얼마나 잘하나로 자녀들을 평가하거나 자랑하지 않아요.
    반면 저희집은 그게 중심이죠. 몇 등했냐, 어디 들어갔냐, 얼마 버냐, 부모에게 뭐 해줬냐...
    친정은 뭐가 힘들다고 하면 열심히 해라, 할 수 있다, 미리좀 하지 그랬냐, 내가 뭐랬냐 분위기고
    시댁은 내 새끼 고생해서 어쩌냐, 당장 그만둬라..에요.
    하지만 그 말 한마디에 힘을 얻고 다들 계속해가죠.

    원글님 시댁과 남편 잘 만나신거에요.
    친정 영향을 안받을 수가 없는 터라 저도 강박이 만만치 않은데 남편 성격에 많이 중화;; 되었습니다.
    넘길 일은 넘기고, 잊을 일은 잊으며 살려고 노력해요. 미리 걱정하지 않고요.

  • 10. ...
    '19.5.13 6:28 AM (211.109.xxx.68)

    저희 시아버지 평생 농사 지으며 가난하고 고생하셨는데 성품이 유하고 쿨하셔서 남편 성격도 구김없이 좋고 자존감도 높아요 물질적으로 도움 전혀 못받았어도 세상에서 제일 존경한대요
    처음엔 잘몰랐는데 20년 지난 요즘에서야 저도 동감입니다

  • 11.
    '19.5.13 6:38 AM (14.39.xxx.51)

    저희는 시가가 아주 별거 아닌일로 사람을 쪼고 닥달하고 혼내고 아주 기를 잡는 집안이고, 친정은 반대예요.
    전 결혼해서 어안이 벙벙, 남편은 저희 부모님 같은 사람도 있구나 놀랐다네요.
    자긴 평생을 기가 눌려 주눅들고 절절 매고 살았다고 아주 학을 뗍니다.

  • 12. 친정
    '19.5.13 6:56 AM (211.245.xxx.178)

    부모님한테 매번 지적당하고 살아왔고,지금은 제가 아이들 지적하고살고있네요.반성합니다ㅠㅠㅠㅠ

  • 13.
    '19.5.13 6:58 AM (116.120.xxx.9)

    반대였던 경우라 결혼하고 심한 충격과 상처받았는데
    시부모님이 인품이좋으셔 부럽네요...
    울시가는 아주 사소한것도 꼬투리에 비난 비교가
    늘 세트라 만나면 많이 불쾌했어요

  • 14. 저희도
    '19.5.13 7:31 AM (124.49.xxx.61)

    비슷은 한데..
    긴병엔 효자없네요.ㅠ남편이 주말에 간병하류하고 오더니
    자긴 늙어 병들면 여러사람 고생안시키고
    구냥 죽을거래요

  • 15. 저도요..
    '19.5.13 7:36 AM (223.39.xxx.223) - 삭제된댓글

    저희는 아빠가 말도안되는걸로도 화내고 트집잡고...아빠의기분이 그날의 집의분위기가 되고...집안식구모두가 아빠의눈치를보면서 사는...그런 가정이었죠.
    그래서 자연히 결혼할때 성격 제일 중요하게봤어요.
    우리집이 비정상적이라는걸 이미 잘알고 있었거든요.

    시댁은 180도달라요. 일단 화기애애분위기가 일상적이고..
    분위기의 주도권이있다면 오히려 어머님.
    살짝 아버님이 잡혀사는듯한 대화하시는거있잖아요
    그러면서 아버님도 전혀 개의치않아하는..
    가족대화의 반이 웃음이고 좋은말인~

    전 분위기가 달라서 놀랬다기보다는 전 안심했어요.
    드디어 나도 정상적인 가정의 분위기속에서 살수있구나 싶어서요. 그게 일생의 꿈이었을정도로 바랬던거라서..
    아버지와 아들은 닮으니까요.
    남편도 잘 도와주고 자상하고..결혼잘한거죠ㅎ

  • 16. ....
    '19.5.13 7:41 AM (223.39.xxx.184) - 삭제된댓글

    저희는 아빠가 말도안되는걸로도 화내고 트집잡고...아빠의기분이 그날의 집의분위기가 되고...집안식구모두가 아빠의눈치를보면서 사는...그런 가정이었죠.
    그래서 자연히 결혼할때 성격 제일 중요하게봤어요.
    우리집이 비정상적이라는걸 이미 잘알고 있었거든요.

    시댁은 180도달라요. 일단 화기애애분위기가 일상적이고..
    분위기의 주도권이있다면 오히려 어머님.
    살짝 아버님이 잡혀사는듯한 대화하시는거있잖아요 
    그러면서 아버님도 전혀 개의치않아하는..
    가족대화 대부분이 웃음이고 기분좋은얘기~

    전 분위기가 달라서 놀랬다기보다는 안심했어요.
    드디어 나도 정상적인 가정의 분위기속에서 살수있구나 싶어서요. 그게 일생의 꿈이었을정도로 바랬던거라서..
    아버지와 아들은 닮으니까요.
    남편도 잘 도와주고 자상하고..결혼잘한거죠ㅎ

  • 17. ...
    '19.5.13 7:47 AM (223.39.xxx.91)

    저희는 아빠가 말도안되는걸로도 화내고 트집잡고...아빠의기분이 그날의 집의분위기가 되고...집안식구모두가 아빠의눈치를보면서 사는...그런 가정이었죠.
    그래서 자연히 결혼할때 성격 제일 중요하게봤어요.
    우리집이 비정상적이라는걸 이미 잘알고 있었거든요.

    시댁은 180도달라요. 일단 화기애애분위기가 일상적이고..
    분위기의 주도권이있다면 오히려 어머님.
    살짝 아버님이 잡혀사는듯한 대화하시는거있잖아요 
    그러면서 아버님도 전혀 개의치않아하는..
    가족대화 대부분이 웃음이고 기분좋은얘기~

    전 분위기가 달라서 놀랬다기보다는 안심했어요.
    내가 남편을 잘 골랐구나, 드디어 나도 일반적이고 평화로운 가정의 분위기속에서 살수있구나 싶어서요. 그게 일생의 꿈이었을정도로 바랬던거라서..
    아버지와 아들은 닮으니까요.
    남편도 잘 도와주고 자상해요..결혼잘한거죠ㅎ

  • 18. ..
    '19.5.13 8:18 AM (125.177.xxx.43)

    진짜 성격 좋으시네요
    보통은 한마디 하실텐데
    자식도 닮아요

  • 19. 항상
    '19.5.13 8:35 AM (14.5.xxx.180)

    대화 많고 잘웃고 농담으로 대화가 이어지던 친정집.
    반면에 시댁은 웃음이 없네요.
    다만 진지하고 조용한데 어머님이 집안 분위기를 주도.
    자식이 나이 많아도 본인주장으로 시끄럽게 하시는...ㅠ
    남편도 잘 못 웃더니
    나이드니 이제 잘 웃네요.

  • 20.
    '19.5.13 8:39 AM (220.116.xxx.216)

    저는 어떤 부모일까 되돌아 보게 되는 글이네요.
    인품 좋으신 시아버님 사연.
    정말 따뜻하고 좋네요 2222

  • 21. 아이
    '19.5.13 8:44 AM (223.39.xxx.146)

    초등때 잔소리가 엄청 많은 여자애를 봤어요. 와~ 무슨 초등이 온반애들 다 참견하고 잔소리 하나 했는데 엄마 보는 순간 바로 이해되더라고요

  • 22. 원글님과 같은집
    '19.5.13 9:33 AM (175.119.xxx.159)

    항상 잔소리 못 마땅해하세요
    결국은 본인은 다 맞고 자식인 딸 이 다 잘못 한게 되는데요
    이제 더 이상 잘 안하려고요
    저도 원글님과 같은 시댁과 정말 내가 무슨복이 있어 이런 우리 남편을 만났는지 요즘은 맨날맨날 감사하며 살아요
    울 남편이 최고중의 최고입니다

  • 23. 저도
    '19.5.13 9:56 AM (116.39.xxx.29)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시골 시가에 갔다가 남편과 집 주위 돌아다니며 바람 쐬던 중에 시어머니가 어느 밭에 심어놓은 콩이 알차게 열린 거예요. 남편이 저 콩 따자며 풀숲을 헤치고 들어가고 저도 따라서 땄는데, 그때가 여름이라 모기가 기승을...밭에서 나오니 온 팔과 얼굴이 모기 물린 자국였어요. 많이 가려웠지만 뭐 이러다 괜찮겠지 하며 저는 대수롭지않게 여기며 들어왔어요. 저희가 무방비상태로 즉흥적으로 저지른 일이라 감수해야는 거고.
    근데 시어머니와 시할머니가 제 꼴은 보고는 안쓰러워서 난리난리..아이구야, 저거 얼마나 가려운데, 여린 살이 물려놔서 우짜노...두 분이 교대로 한걱정을 하면서 남편보고 빨리 읍내 약국 가서 뭐라도 사오라고 채근을 해요(남편도 같이 물렸는데 거긴 관심 없음 ㅋ). 그것만도 민망하면서 감동인데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ㅡ내가 니들 오기 전에 진작 따놨어야 되는데 뭐뭐 하느라 잊어뿌서 그렇다(아놔, 어머니는 모기 안 물리냐고요. 그냥 저희 잘못인 걸ㅜㅜ ). 그리고 시할머니는 다음날 마실 가시더니 그 콩을 한바가지 따오심.
    똑같은 상황이라면 저희 친정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거기 모기 많은 걸 몰랐더냐, 거기가 어디라고 그 시간에 맨살 다 내놓고 들어가냐, 그런 정신머리로..를 무한반복하며 비난만 한바가지 받았을 거예요.
    그날 시가에서, 어릴 때 이후 정말 오랜만에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 느낌였어요.

  • 24. 어머나
    '19.5.13 10:15 AM (175.223.xxx.201)

    116.39님 시할머님, 시어머님 모두 따스한 분이셨네요. 에피소드만 들어도 시댁 분위기가 짐작이 되고..116.39님 집안 분위기도 예상이 되요. 훈훈하고 온기 감도는 가정을 꾸리고 계시겠네요

  • 25. ..
    '19.5.13 10:43 AM (1.235.xxx.104)

    이런 좋은 글과 댓글은 좀 베스트 가야하는데..

  • 26. 저희친정집
    '19.5.13 10:44 AM (59.11.xxx.204)

    저희아빠가 수틀리면 난리치다 꼭 끝에 폭력을 쓰고 끝냈는데
    25살까지 리모콘으로 제 머리를 내리쳐서 부러뜨리고
    그뒤 독립..지금 40대후반인데 이제야 부모들로부터 좀 벗어난
    기분입니다..

  • 27. 좋은 이야기들
    '19.5.13 12:30 PM (144.92.xxx.234)

    나는 어떤 부모인가 되돌아봅니다. 내 상처 대물림하지 않고 아이가 내 엄마는 항상 내편이고 한결같은 사람이었고 우리집은 평화롭고 따듯했다고 기억할 수 있도록 화가나는 일에도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고 중요하지 않은 사건으로 큰 화를 부르지 않도록 발상의 전환 하려고 노력합니다.

  • 28.
    '19.5.13 1:16 PM (222.238.xxx.100)

    글읽고 반성합니다
    참 좋은 글 댓글이네요

  • 29. gjgj
    '19.5.13 4:40 PM (118.221.xxx.58)

    저도요~~
    친정과 시가 분위기 너무 달라서 놀랐어요

    신혼때 남편이 아주 중요한 미팅에 가야하는데 늦잠을 잔거에요
    임원 모시고 계약서 사인하러 가는데 서류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상황ㅠ
    지방이라 임원분 만나서 같이 가기로했는데, 안나갔으니 임원분 전화가 와서 깬거죠
    그땐 우리 차도 없었고 지방이라 택시를 탈수도 없어서
    시가에 전화를 해서 시아버지께 차를 좀 가져다주십사 했어요(같은 서울이나 우리 집이 목적지가 더 가까움)

    아버님이 출근시간을 뚫고 차를 가져다 주시고는
    저희 집엔 들리지도 않고 그냥 댁으로 돌아가셨어요

    저희 친정 같았음 난리가 났을거에요
    네가 남편을 깨웠어야지~ 네가 하는 일이 뭐냐
    중요한 일에 늦으면 어쩌냐
    바쁘다고 급하게 가다 사고나면 어쩌냐~
    잔소리 폭탄이 떨어지리라 생각했는데

    두 분 다 묻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으심
    아침에 차를 급하게 가져다 달라 할만큼 급한 일이 있었겠거니,
    잘 해결됐으니 아무 말 없는거겠거니.. 하시는거죠
    관심이 없는건 아니에요. 물심양면으로 많이 챙기시는 분들이거든요.

    그 때 알았어요
    두 집의 차이를..
    잔소리, 걱정.. 그게 나를 위한게 아니라는거..
    남편이 너무 부럽더라구요.
    남편은 역시 그런 집에서 자라서 성격이 정말 여유로워요
    저희 아이들도 그렇게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30. 22흠
    '19.5.13 5:09 PM (106.248.xxx.203)

    좋은 이야기가 많네요
    원글님 좋은 시댁 만나셔서 행복하게 사세요.

    댓글에 있는 다른 훈훈한 이야기... 읽는 사람도 훈훈하게 만들고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네요

  • 31. .....
    '19.5.13 5:28 PM (125.136.xxx.121)

    저도 그랬어요. 실수하면 잔소리와 퉁잔을 한바가지씩 들으면서 자랐던지라 ... 형제지간에도 뭔 흠하나 잡으면 서로 너가잘못했네 어쩌네 하며 지냈거든요. 가정환경이 이리 무서운줄 몰랐어요.
    울부모님 남들앞에서 자식들 흉보고 체면 안살려주더니 자식들이 커도 별로 엄마아빠한테 애착을 안가져요.남보듯이 할때도 많죠.
    지금은 신랑덕에 내문제점을 알게되었거든요. 저 바뀔려고 노력합니다.

  • 32. 둥둥
    '19.5.13 5:52 PM (203.142.xxx.241)

    친정식구들이 다혈질인데... 반성하게 되는 글이네요.

  • 33. ..
    '19.5.13 6:05 PM (112.186.xxx.45)

    우리 친정은 원글님 친정과 비슷한 거 같고요.
    우리 시잭은 친정 곱하기 10배 정도 닥달.. 막말.. 상처 후벼파기, 조롱하기..욕설하기..
    남편과 저 둘다 양가에 다 마음 접었고요.

    원글님 참 복 받으신 분이네요. 그렇게 좋은 시댁 만나서요.

  • 34. 너는너
    '19.5.13 6:17 PM (223.62.xxx.133)

    전 친정 부모님이 너무 따뜻한 분이신데
    시댁은 완전 그 반대.

    저희 첫째 애기때 토하고 난리쳐도
    반응이 한마디도 없어서 너무 놀랐어요
    막말은 예사고
    실수로 뭘 못했다 얘기하면,
    별일 아닌데도 왜그랬어 부터 물꼬터서
    비난과 채근으로 이어지고
    결국 자책하게 만드는..

    남편이 똑닮아서 힘들어요.
    친정부모님은 너무나 따뜻한데...

  • 35. 나옹
    '19.5.13 6:24 PM (123.215.xxx.114)

    시아버님 평범하신 분 아니시네요. 우리나라에서 저 나이대에는 드문 인격자이신듯 합니다. 부럽습니다.

  • 36. ...
    '19.5.13 6:26 PM (121.167.xxx.158) - 삭제된댓글

    골치 아프네요. 맘에 안 들면 그냥 무시하고 사세요. 무시하기 힘들겠지만. 백날 고민해봐야 달라질거 없어요. 서로 피터지게 싸우기전까진.

  • 37. 마음이
    '19.5.13 8:21 PM (110.70.xxx.211)

    따듯한 분들을 만나셨네요.

  • 38. ..
    '19.5.13 8:37 PM (49.170.xxx.24)

    좋은 시가 분들이시네요. 축하드려요.

  • 39. 저를돌아보게
    '19.5.13 8:56 PM (115.161.xxx.136)

    하는좋은글이네요

  • 40. 지나가다
    '19.5.13 9:26 PM (14.52.xxx.79)

    원글님 정말 복 받으셨네요.
    저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는지...
    친정엄마에게 단 한번도 따스함을 느껴보질 못했어요.
    매일 꾸짖고 야단치고 주눅들게 만드셨구요 ㅠㅠ
    결혼하니....
    시아버님은 친정엄마를 뛰어넘는 분이시라는 ㅠㅠ

  • 41. 그런데
    '19.5.13 10:55 PM (218.39.xxx.146)

    원글 읽으면서 괜히 슬퍼지네요. 사실 마음이 편안하게 살면 시아버지처럼 화날만한 일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건대 원글 친정은 마음이 편하지 않은 날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문득 저 초등2학년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네요.

  • 42. 친정아버지
    '19.5.14 1:18 AM (211.216.xxx.90) - 삭제된댓글

    그리고 시어머니 그런성향 엄청 피폐해졌지요 거리를두고 살다가 결국 안보고살아요
    그리고 엄청 노력중입니다 저에게도 그런 친정아버지 성향이 있더라구요 실수에 대해서 아이들에게사과하고 고치겠다고 그 부분은 어릴때 엄마가 잘못한거다 그런식으로대처한것은 미숙했다 다섯발 앞서나가면또 후퇴하고 또 앞으로나가고 조금씩 조금씩
    노트에적어가면서까지 고칠려고해요 아이들에게도 구체적인상황에 대처해서 어떻게 말해야겠다 대응해나아가겠다를 적어가면서 까지 개선할려고해요 개선중이구요 아침저녁으로 짧게나마 아이들에게 마음속으로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말해요

  • 43. 폴리
    '19.5.14 2:48 AM (222.232.xxx.88)

    나는 ㅠㅠ 저도 친정이 그런 집이라 슬퍼요
    더 슬픈건 내가 애들에게 어떤 엄마인가싶으니...
    그나마 인지하고 있으니 이제라도 바꾸어야겠어요
    님 많이 부럽습니다

  • 44. 지우지마세요
    '19.5.14 2:57 AM (39.118.xxx.211)

    읽어보면서 저도 그런 어른이 되도록 스스로 다잡을께요.잔소리 비난은 상대방을 걱정하고 염려해서가 아닌거맞아요ㅠ

  • 45. ^^*
    '19.5.14 3:20 AM (14.4.xxx.4)

    좋은 시댁 집안분위기 부럽습니다 마니 행복하실바랍니다

  • 46. 저장
    '19.5.14 9:48 PM (222.239.xxx.31)

    저장저장저장

  • 47. 좋은 며느리
    '20.8.8 2:47 PM (144.92.xxx.236)

    시어머니와 시할머니 이야기 지금 들어도 감동입니다. 행복하시고 모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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