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좀 투덜이에요
도덕 기준이 높은 사람이라 거슬리는게 엄청 많거든요
그러니, 남한테는 못하고
나한테 엄청 쏟아내요..주로 남들 형편없단 이야기죠.
들어도 줬다가, 책망도 했다가,,저도 지쳐요.
오늘도, 또 그러더라고요.
옛날 남편과 연애할 적이 생각나길래,
"여보는 참 맑은 영혼이 1급수 같은 사람인데,
지금 한 쪽이 시궁창처럼 더러워졋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여보 모습인데 말이지,,
여보 저수지 문을 열어서 그 시궁창 물을
여보 1급수로 정화시켜버려.
여보는 그런 사람이쟎아"
(오글거리는 호칭 주의--결혼 18년차 입니다)
걍 막 던졌거든요.
남편 얼굴이 급 환해지는거에요.
몇 시간 지나서 저녁때,
"내 진가를 알아주는 여보같은 사람이 있으니,
우리 그렇게 격려하면서 잘 살아보자.." 뜬금없이 그러는거있죠
은은한 미소와 함께.
엄훠나...이사람 보소.
나 걍 던져본건데 확 물었네.
역시 사람은 믿는대로 자라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