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개나 물어갈 유교사상에 양반문화가 인생전체를 지배하시는 분입니다.
보수적, 과묵,가끔 괴팍,정많으심.
어릴때부터 양반집안 자제로 자라서인지 ,무뚝뚝하기 그지 없으시고요.
저 결혼하고도 십년넘게 시아버지랑 대화를 해본적 없어요.
식사하시라 , 시댁에 오갈때 인사드리는게 대화의 . 전부였죠
무뚝뚝하기 그지 없으시지만 자식들에 대한 애정은 정말
머라고 그깊이를 헤아리지 못할정도로 깊으시죠.
그러니 자식들도 아버지를 어려워하면서도 존경하고 사랑해요.
그래도 그 양반이라는 꼬리가 참 무섭더라고요.
술 담배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건강에 안좋다고 ,의사가 말하니
그날로 두개를 딱 끊으시고요.
자식들 제사귀잖게 한다고 , 다합쳐서 딱한개로만 만드셧죠.
이런 무뚜뚝하기 그지 없는 양반이
어느날 여름지나 시댁에 가니 집에 오는길에 시아버지가 봉지하나를 주십니다.
오는 차속에서 열어보니 ,집마당에서 여름내 피었던 봉숭아 꽃잎을 말려서
그걸 주신거에요.
여름에 시집에 갔을때 봉숭아가 한참 피었을때 제가 마당에서 그걸 따다가 손톱에
올려놓은걸 보신거죠.
제 생각나서 여름이 끝나가니 그걸 다 따서 말려서 며느리 손톱물 들이라고 주신거에요.
저는 난봉꾼 친정 아버지를 둔터라 아버지의 존재가 어떤지도 잘 모르고 살았는데
이런 시아버지를 보고 나니 우리 시아버지는 죽을때 까지 까방끈 드렸어요.
잘 웃지도 안하시는 분이 ,얼마전 제사지내러 갔을땐
왔냐?
하시면서 저를 보면서 활짝 웃으시더라고요.
그렇게 웃으시는거 첨봤네요.
저도 울 시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음 좋겠어요.
우리 시어머니도 부창부수.
꼬부랑 할머니인데도 ,유쾌하고 ,총명하고 ,잘놀고 ,사랑많으신 할머니죠.
부자집 아니지만 시부모 복은 있는거 같아요 . 대신 남편이 .....좀 별로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