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 들었을땐 웃고 넘어갔는데 며칠째 생각나서요...
원론적인 고민이라 생각이 깊어집니다.
전 엄마들끼리 하는 친목모임이 없어요
어릴때부터 친구, 동료, 오랫동안 따른 언니 이렇게 친하고 학모나 동네엄마들하곤 친해지질 못하겠어요
그래서 뒤늦게 제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지 인성에 모가 난 건지 고민도 했었어요.
유일하게 하나 있는 학모들끼리의 취미모임이 있는데
학교 소식도 궁금하고 좋아하는 취미기도 해서 꾸준히 참석하고 있었어요
근데 어느날 어느엄마가 저보고 그러더라구요
'책 많이 읽죠?'
아닌데 왜 그러냐고 했더니 제가 고집이 있고 자기 생각이 강한 것 같다 (자기 세계가 있다는 말인지?)
자기 언니랑 많이 닮았는데 자기 언니도 모임에 나가면 사람들이 말 안 통한다고 그러는거 아닌지 걱정이다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 땐 웃고 넘어갔는데 자꾸 두고두고 생각이 나요
사실 그 엄마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그 집 아이가 남 험담을 잘 한다는건 알고 있어서
솔직히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어요
똑같은 a에 대한 얘기를 저희 아이와 그 집 아이가 정반대로 말했던 적이 많았거든요.
동전의 양면같은 사람의 성격 중에 반대모습만 보고 말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그렇다 하더라도 막상 저의 성격에 관한 솔직한 지적에 당황했어요
저도 좋은 성격이 되고 싶은데 그 좋은 성격이 어떤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얘기보다는 먼저 들어주고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돈은 넉넉히 쓰고 등등
제 나름 별난 사람이 되지 않으려 애써 왔건만
다른 사람 눈에 비친 제 모습은 말 안 통하는 답답한 사람, 대화하기 싫은 사람, 잘난척 하는 사람으로 비친 건가 싶고
그래서 늘 외로운가 싶어요
그리고 누군가 다가와도 걱정부터 돼요.
저에 대해 알고 나면 실망하지 않을까? 상처받는건 정말 싫은데...이런 마음이요
옛날엔 술도 먹고 노래도 하고 춤추고 놀기도 잘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사람들은 역시 날 싫어하는구나 싶어서 생각이 많아집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