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개봉한 지가 1999년...20여 년 후 다시 본 이후 의문점
그때도 이해를 못했고, 지금도 확인하고 싶은 의문이요...
전도연을 살해하는 건 최민식의 한 낮의 꿈 같은 건가요?
한참 후, 아파트 발코니에서 전도연이 담배 피우면서 바람 쐴 때 올라가는 근조등은 전도연이 살았을 때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이나 비극에 대한 예지나 암시같은 건가요?
아님, 모든 게 다 실행되었고, 바람에 떠오른 근조등이 걸리다가 다시 서서히 하늘로 가는게 喪을 치르는 것이고,
최보라라는 역이 아직 49일 전에 영이 되어 그 집에 머무르는 건가요? 영혼은 살아서 여전히 살아 있는 듯...
아니면 이 두가지가 다 결말로 관객에게 해석의 몫을 주는 건가요?
해피엔드라는 영화가 20여 년전, 개봉했을 당시에도 넘흐 홍보를 했어서, 파격, 이미지 변신, 머리를 풀어헤친 채 너무 나른해져 있는 모습이 평소 전도연의 아이같은 얼굴과 이미지 충돌하는 효과를 노리는 노림수가 보여서
그리고 제게는 전도연이 전혀 배우로서는 와닿지가 않았는데, 그 때에도 사실 몰입이 안되었었어요.
지금 보니,제가 사회에 나와서 한참 때의 시대와 배경이 같아서 더 다르게 와닿았는데,
20여년이 시간이 흐른 후 그 영화를 다시 보니, 참 살인...에 이르기까지의 남자를 서슬 퍼렇게 잘 만든 영화 같아요.
위의 질문 외에
전 송강호가 [초록물고기]에서 건달로 나왔을 때에 진짜 어깨를 데리고 온 줄 알았던 걸 제외하곤
제게는 송강호, 전도연이 제일 어떤 배역을 해도 자기가 해석한 자연인 들로만 보여서
사실 대배우, 천상배우로 그들이 칭송받는 걸 잘 모르겠거든요.
캐스팅이 전도연은 왠지 실제로 여러 욕망을 갖고 몇 가지의 현실을 살아갈 것 같은 이중적 인물로는 캐스팅이
잘되었는데, 아무리 봐도 발성과 마스크, 표정의 면모가 너무 자라지 못한 성인 같아요. 농염한 역할이 매치가 안되요
단신이나 동안...도 그렇겠지만, 무채색의 배우?를 하기에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이건 그녀가 어떤 역할을 해도 전도연으로만 보이지, 그 배역을 전달하는 이미지가 약해요.
그리고 주진모는 그 당시와 지금의 이미지가 전혀 다르네요. 같은 사람임에도...
전 [쌍화점]때의 주진모가 정말 그 옛날.. 다 가진 왕이 ... 복잡다양한 사랑의 스펙트럼을 소화해내는 걸 보고
역사에서 공민왕의 사후평가와는 다르게 나는 주진모의 공민왕을 이해했거든요.
관록과 그리고 풍파를 겪은 세월이 보이는데에 비해
20여 년전의 주진모는 또 다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