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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상황에서도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면..

감동적 조회수 : 2,428
작성일 : 2019-04-18 03:18:57

미국 간판 앵커 데보라 노빌의 이야기라고 하네요
너무나 감동적인 스토리라서 82님들과 공유하고 싶어 퍼왔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그 힘'을 경험한 것은 멀리 웨스트버지니아 산맥이 보이는 피츠버그 공항에서였다. 초청을 받아 그곳에 갔다가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려던 참이었다. 여행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다.
그런데 나에게 징크스가 있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뒤따르곤 했던 것이다. 징크스는 이번에도 피해가지 않았다.

내가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바로 그 순간, 방송이 흘러나왔다.
"승객 여러분. 뉴욕행 비행기의 출발이 취소됐습니다."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비행기 밖으로 내리게 했다. 승객들의 사나운 본성이 드러났다. 게이트에 있던 직원을 에워싸고는 따지기 시작했다. 게이트의 직원으로선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었다.
'대체 비행기는 언제 이륙하죠?"
"뉴욕행이 안 된다면, 워싱턴에라도 보내줄 수 없나요? 난 급하단 말이에요."
나는 쓸모없어진 비행기 표를 환불하려고 몰려든 사람들의 북새통에서 이리저리 떠밀렸다. 누군가의 커다란 여행 가방에 등이 떠밀렸고, 팔은 무엇인가에 부딪혀 멍이 들었다.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왜 나에게는 이런 징크스가 그치지 않고 생기는 것일까?

그때 누군가가 들릴락 말락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공항 직원들이 대거 나선결과, 질서가 잡혔지만 길게 늘어선 줄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스피커에서는 똑같은 내용의 방송이 수백번 반복되고 있었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당장 출발하지 않으면 방송 사고가 난단 말이야!'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굴렀다. 그때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번에는 제대로 들렸다.




'데비야. 감사하다고 해야지.'
체념한 채, 그 목소리를 따르기로 결심했다.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러고는 속으로 '감사합니다'를 되뇌었다.
우선 갈아탈 수 있는 항공편이라도 있는지 전화로 알아보았다. 앞에는 회사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이런 일을 종종 겪은 것 같았다. 눈이 마주치자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 고생 좀 하겠네요."
하지만 과장해서 말한다면, 줄은 1인치씩 줄어들 뿐이었다. 비행기 표 환불은 진척이 없었다. 여기저기서 화난 승객들이 고함을 쳐댔다. 나는 심호흡을 하며 속으로 외쳤다.
'그래요, 고맙습니다.'
그러나 다시 '대체 무엇이 감사하단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입술이 파르를 떨렸고, '대체 이런 상황에서 감사라는 것이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열심히 생각한 끝에 나는 무엇에 감사해야 할지, 한 가지 핑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좋아요, 감사합니다. 살려주셔서 고마워요.'



내 차례가 되었다. 비행기 표를 환불해주는 직원들은, 험상궂게 몰아세우는 승객들에게 시달려 녹초가 되어 있었다. 그들이 불쌍해서 한 마디 건네지 않을 수 없었다.
"고마워요. 신속하게 대처해주셔서. 비행기에 문제가 있는 모양인데 이륙했다가 사고라도 났다면 끔찍했겠지요."
그러자 직원이 반짝 웃어 보이며 말했다.
"운행이 빨리 정상화되었으면 좋겠네요."
나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채 다음 비행기를 일단 예약했다. 하지만 그 비행기가 제 시각에 뜬다고 해도, 뉴욕의 교통지옥을 감안하면 생방송 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기 위해 이동하는데, 좀 전에 만난 회사원들이 카페테리아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 중 한 명이 친절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우리는 지금 막 뉴욕 외곽의 개인 비행장으로 가는 개인 제트기를 예약했어요. 저희랑 같이 가시죠."
나는 당황했다. 개인 비행기를 태워주겠다는 제안을 받는 게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니까.
"세상에, 정말로 친절하신 분이군요. 그렇지만 아마 제 회사에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나는 방송국 일로 피츠버그에 간 것이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개인 비행기를 얻어 탄다는 것은 회사의 윤리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 만일 방송국 일이었다고 하더라도 회사는 개인 비행기 신세를 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잠시 망설이며 생각했다. 그들의 호의를 받아들여 개인 비행기를 얻어 탄다면 생방송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규정을 어기는 행동이었다. 규정 위반과 방송 펑크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큰 잘못인지 따져보았다. 그때 갑자기 뇌리를 스친 생각 하나.
'이런 굉장한 제안은, 혹시 내가 이런 혼란 속에서 감사하는 태도를 가진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감사의 힘이라는 게 정말 있단 말인가?'
결국 제안을 절반만 받아들였다.
"정말 그러고 싶군요. 그런데 마침 뉴욕 근처로 향하는 비행기가 있다는 소식이 있어서요. 그걸 확인하러 가는 중입니다."
그들 중 상사로 보이는 한 명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그쪽 비행기가 여의치 않다면 전화를 주세요."
나는 그의 명함을 손에 쥔 채 복도를 뛰듯 걸었다. 무거운 가방을 끌면서도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도와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이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조금 더 기뻐하는 것이었다. 한 번 더 감사할 일이 생긴 셈이다.
"정말 고마워요. 어쨌든 시간에 맞춰 뉴욕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쳤다.



게이트에 도착했을 때에는 완전히 지쳐버렸다. 게이트가 생각보다 훨씬 멀었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비행기에 빈 좌석이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화가 나지 않았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 착한 데보라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좌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잖아. 운동도 충분히 했고.'
나는 저린 발을 주무르다 짐을 챙겨 떠나려고 했다.
"저 손님, 잠깐만요."
그때 한 승무원이 내게 소리쳤다.
"공고는 하지 않았지만 곧 뉴욕 인근의 공항으로 가는 또 다른 비행기가 출발할 거에요. 딱 한 자리가 남았다고 하네요."
이런 종류의 일은 결코 내게 일어난 적이 없었다. 공항의 대혼란 속에서 깜짝 선물을 두 번이나 받다니. 나느 흥분하기 시작했다.
"혹시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죠?"
"아닙니다. 서두르신다면 탑승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전화해서 손님 한 분이 맹렬하게 뛰어가는 중이라고 전할게요. 비행기 문을 닫지 못하게요."
서둘러서 해당 게이트로 이동했다. 정말로 비행기 한 대가 이륙하기 직전이었다. 빈자리는 딱 한 군데였다. 다시 한 번 '고마워요'를 외쳤다.
내 자리는 33D였다. 통로 가장 끝줄에 있는 자리 말이다. 그렇다. 화장실 옆의 바로 그 자리였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다. 그저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할 따름이었다.




머리 위 짐칸에 가방을 넣고 있을 때 승무원 한 명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이런 좌석을 배정해드려서 죄송해요."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 역시 대혼란의 와중에서 승객들의 거친 항의에 시달렸을 게 틀림없었다. 그럼에도 고객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니에요. 고마워요. 만약 화장실에 안전벨트가 있었다면 화장실에라도 탔을 거에요. 어딜 가든 뉴욕 근처에만 도착하면 상관없어요."
나는 자리에 편안하게 앉아 비로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날 있었던 거듭된 행운을 되새겨보았다. 호의를 베푼 회사운들, 비행기 출발을 지연시켜준 공항 직원, 친절한 비행기 승무원까지 너무나도 고마운 사람들을 연이어 만난 것이다.
끔찍할 뻔했던 하루가 극적인 행운으로 반전됐다. 결론적으로 고마운 사람들이 차례로 등장해 나의 하루를 바꿔놓은 셈이다.
'그런데 이런 행운의 연속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냥 운이 억세게 좋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감사의 힘이 내게 보답을 한 것일까?'
그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불편한 좌석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했던 승무원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손님, 짐을 가지고 저를 따라오세요"
그러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저 앞 일등석에 빈 좌석이 있거든요."
나느 그녀를 따르며 비로소 확신했다. 이 모든 것들이 단순한 한 마디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고마워요'
하지만 내가 겪은 행운 정도는, 이 한마디가 가진 위대한 힘에 견주어볼 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 도로시는 결말 부분에서 캔자스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원래부터 자신에게 있었음을 깨닫는다.
감사의 힘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도 이렇게 말한다.
'행복을 만들어내고 지속시키는 힘은 우리들 스스로에게 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인생이 바뀐다.'



IP : 110.70.xxx.1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4.18 3:35 AM (211.205.xxx.163)

    결과론적인 해석.

  • 2. 양송이
    '19.4.18 3:46 AM (223.62.xxx.74)

    기분좋은 이야기네요..

  • 3. 제가 타락한건지
    '19.4.18 4:10 AM (90.204.xxx.138)

    개인 비행기 태워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도 그렇고
    일등석 안내를 받은 거
    또한 앵커로서의 외모가 작용한게 아닐까 싶은

  • 4. 동화
    '19.4.18 5:08 AM (122.62.xxx.253)

    같은 이야기네요.... 저도 그녀가 외모가 근사한 앵커였기에 모든사람이 호의를 배푼거란 생각이 드네요~

  • 5. 그러게요
    '19.4.18 5:39 AM (91.48.xxx.98)

    분명 금발에 날씬한 미녀 앵커겠죠.

  • 6. .....
    '19.4.18 7:06 AM (218.148.xxx.214)

    맨날 감사하다고 말하는 저는 호빗취급만 받던데... 흐규흐규

  • 7. 2222222
    '19.4.18 7:59 AM (119.198.xxx.59)

    결과론적 해석.

    22222

    이미 가진( 금발, 백인, 미모, 앵커 )게 너무 많아서
    그에 따른 행운? 이 연달아 오는것 뿐

  • 8. 저도
    '19.4.18 8:15 AM (220.116.xxx.216)

    남다른 외모 덕이다.에 한 표 던집니다마는
    아침에 이 글 읽으니 긍정적인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나니 좋습니다.

  • 9. 고맙습니다~
    '19.4.18 8:38 AM (211.204.xxx.114)

    저도 아침에 이 글을 읽으니까요
    모든게 감사하네요^^
    원글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하루 보내세요^^

  • 10. 감사를
    '19.4.18 10:56 AM (223.62.xxx.181)

    아무리 해도 외부현실을 바꾸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요.
    이상은 저런 류의 책에 낚여 시키는 대로
    다 해본 사람이었습니다.

  • 11. 원글
    '19.4.18 2:15 PM (110.70.xxx.13)

    한분이라도 마음에 울림이 있었다면
    전 그것으로 만족해요

    오늘 감사할 일 많은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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