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내가 살면서 미안했던 일 두가지..

ㅇㅇ 조회수 : 3,804
작성일 : 2019-04-01 22:47:16


(별 내용없는데 깁니다. 심심하신 분만~)

20년전 중학교 2학년 땐가 여름 하계 캠프로
훈련 조교들이 있는 청소년수련원엘 갔었어요.

하루는 스케줄에 단체로 등산하고 오는 1시간짜리 훈련코스가 있었는데,
그 전날에 마침 비가 와서 산 전체가 흙으로 질척질척해 있었어요.
그럼에도 코스를 강행하기로 해서 다들 체육복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한줄씩 줄을 서서 지나가는데,
어느 한 곳을 지나다보니, 한쪽에 디딜수 있는 작은 바위가 있고
바로 옆은 비온뒤 진흙 웅덩이가 되어서 푹 패여 있었어요.

한줄씩 지나가다가, 하필 제가 바위를 밟고 지나가려는때
실수로 웅덩이 쪽에 미끄러졌는데,
그 바람에 바지는 진흙탕에 빠져 엉망이 되었고요,
놀란 탓에 그 자세로 오줌까지 지려서 난감하게 되었어요ㅜㅜ

근데 그때 젊은 남자 조교 분이 위로 올라오라면서
제 쪽으로 내려와, 자길 딛고 올라가라며 허벅지를 갖다대줬고요...
전 혹시나 오줌지린게 티날까봐, 민망하고 다급한 마음이 더 컸어요...

상황을 모면하기위해 얼른 올라가려 안간힘을 썼는데..
그게 역효과가 났는지 진흙탕 칠갑이 된 저의 운동화로
그 조교 분의 추리닝 바지를 몇번이나 헛스윙을 해서 진흙투성이로 만들어 놨어요ㅡㅡ

으악.....광경이 언뜻 보기에도 너무 처참했는데 빠져나오느라
정신도 없고, 넘 당황해서 죄송하단 말도 못했어요ㅜㅜ
제가 그 당시에 소심하고 말도 없었던 소녀였는데..
벌써 20년도 더 된 일인데도 그걸 줄곧 마음에 담아뒀나 봐요;;;

그리고 두 번째는 한 1년 전에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가,
고등학교 2학년쯤 되는 고등학생 도움으로 되찾았던 일인데요.

제가 타 동네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놀라서 문자를 하니..
다행히 동네 근처의 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 줏었대요.
얘기 끝에 내일 학교근처에서 폰을 줄수있다 해서
저도 찾으러 가겠다, 고맙다고 했던거 같아요;;;

그날 아침에만 시간이 된대서
9시전, 나가는길에 다급하게 문자를 하니 연락이 안왔어요.
전 이전에 택시에서 잃어버렸다 못 찾은 적도 있던터라
그냥 잠수타버린건 아닌지;;ㅜㅜ점점 초조하고 의심이 됐어요.

전 나름 학교 정문까지 찾아가서 여러번 문자를 넣었는데
학생이 답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허탈하게 집까지 걸어 돌아오고 있었어요
근데 도중에 연락이 와서 아침 조회였나? 보충수업 중?
하여간 바쁜중이라 연락을 못했는데 잠깐 밖에 시간이 안난대요.

저는 연락이 또 엇갈린 것도 화가 나고, 지친맘으로 한참을 다시
걸어가야하는 것도 피곤해......마음은 폰은 못찾을까 조급해서
이 친구한테 학교 앞 편의점에 폰을 맡겨 달라 했어요.

근데 마음이 너무 급하고 노심초사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말투를 명령조로 강압적으로 한 거 같아요.
물론 고맙다는 말도 못 전했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거기 편의점에 단돈 5000원, 만 원이라도
먹고 싶은 거 사먹도록 할 걸 그랬어요.
(서로 얘기를 해서 그학생이 다음에 올때 간식사먹게
제가 비용을 치르고 주문해둔다던가 하는 방법이요~)

근데 당시엔 또 제 사정이 급해서 생각이 모자랐던거 같아요ㅜㅜ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말도 못한데 미안한 마음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휴대폰 주워준 착한 학생에게 고맙기도 하면서 미안하네요

1년전 대구 동문고등학교 다니는
범어동에서 주운 휴대폰 돌려준 착한 학생,
원하는 좋은대학에 진학하기를 빌게요~!!!


IP : 39.7.xxx.2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더불어 저도
    '19.4.1 10:56 PM (211.245.xxx.178)

    경복궁 단체관람갔는데 젊은 남자들이 왜 옛날 옷 입고 인형처럼 서있잖아요.
    인물도 좋고 키도 크고 잘생긴 사람이었는데 저는 처음에 인형인줄알고....코앞에서 인형인가 사람인가...하다가 사람이더라구요...뻘쭘해서 한다고 한 말이...ㅠㅠㅠㅠ...에이 못생겼네.....ㅠㅠㅠㅠㅠ했어요.
    젊은 학생인듯했는데 기분 나빴을텐데...두고두고 미안하더라구요.
    저도 십년정도 된 일인데....
    그때 학생...미안해요. 진짜 잘생기고 훈남이었어요.주책맞은 아줌마가 코앞에서 푼수떤게 뻘쭘해서 궁시렁거린게 주책맞게 나갔어요.
    늘 가슴 한켠에 무거웠는데 원글님덕에 처음으로 입밖에 내봐요...
    제가 왜 그랬을까요.....ㅠㅠㅠ....평소에 실없는 농담을 하는 편이었는데 그뒤로 자제해요...ㅠㅠㅠ

  • 2.
    '19.4.1 11:03 PM (125.132.xxx.156) - 삭제된댓글

    저는 이십몇년 전 그니까 아이 없던 신혼시절..
    친구랑 마트에 갔는데 조그만 마트라 카트 말고 플라스틱 장바구니 있잖아요 그걸 들고 장보는데
    대여섯살쯤 된 꼬마아이랑 딱 부딛혔어요 애들 키가 딱 거기까지 오더라구요 팔에 끼공있는 장바구니 높이.. 얼마나 아팠겠어요..
    근데 전 그때 스물몇살짜리 새댁이고 그만한 애들이 진짜 애기나 마찬가지란것도 모르고 그냥..
    꼬마어린이를 쳤으니 아프겠구나 라고만 생각하고, 아이가 울고 엄마가 달려오고 하는데 너무 무섭고 부담스러워서 미안하다고도 안하고 도망쳤어요 ㅠㅜ
    오래오래 생각나고 미안했어요 살면서그후 그보다 더 나쁜짓도 당근 많이 했을텐데 유독 그때 그아이가 기억나요

  • 3.
    '19.4.1 11:05 PM (125.132.xxx.156)

    저는 이십몇년 전 그니까 아이 없던 신혼시절..
    친구랑 마트에 갔는데 조그만 마트라 카트 말고 플라스틱 장바구니 있잖아요 그걸 들고 장보는데
    대여섯살쯤 된 꼬마아이랑 딱 부딛혔어요 애들 키가 딱 거기까지 오더라구요 팔에 끼공있는 장바구니 높이.. 얼마나 아팠겠어요..
    근데 전 그때 스물몇살짜리 새댁이고 그만한 애들이 진짜 애기나 마찬가지란것도 모르고 그냥..
    꼬마어린이를 쳤으니 아프겠구나 라고만 생각하고, 아이가 울고 엄마가 달려오고 하는데 너무 무섭고 부담스러워서 미안하다고도 안하고 도망쳤어요 ㅠㅜ 미안하긴 했지만 미안하다고 하면 그 엄마가 더 화낼거 같았어요 (서른중반이나 됐을까 싶은, 지금 생각하면 어린 아줌마죠)
    오래오래 생각나고 미안했어요 살면서그후 그보다 더 나쁜짓도 당근 많이 했을텐데 유독 그때 그아이가 기억나요

  • 4. 저도
    '19.4.1 11:12 PM (110.15.xxx.236) - 삭제된댓글

    여기 쓰기도 미안할만큼 후회되는일 있어요
    그래서 저도 살면서 다른사람에게 상처받고 속상한일 이해하고 넘어가기도 해요 다들 그런적 있지 않을까 싶네요~

  • 5. ㅇㅇ
    '19.4.1 11:16 PM (39.7.xxx.28)

    경복궁 단체관람가서 실없는 농담하셨다는 분..
    잘생기고 훈남이었던 그 학생은 용서하실꺼예요.
    평소에 잘생긴 외모로 쌓아놓은 자신감이 있었을테니
    댓글님의 에이~못생겼네 하는 말 정도는 가벼이 흘려보냈으리라 생각합니다^^

  • 6. ㅇㅇ
    '19.4.1 11:20 PM (39.7.xxx.28) - 삭제된댓글

    플라스틱 바구니로 아이 치고 도망가셨다는분..
    왠지 날쌔고 머리회전 잘되는.. 영악하신 분같아요.
    솔직히 잘못한건 사실이더라도, 당장에 아이 엄마의 찌푸린 인상하며
    싸우기라도 해서 일이 커지면...감당하기 버거우셨을거 같아요.
    도망쳤더라도 아이에게 미안하긴 했겠어요.

  • 7. ㅇㅇ
    '19.4.1 11:24 PM (39.7.xxx.28)

    플라스틱 바구니로 아이 치고 도망가셨다는분..
    왠지 날쌔고 머리회전 잘되는.. 영악하신 분같아요.
    솔직히 잘못한건 사실이더라도, 당장에 아이 엄마의 찌푸린 인상하며
    싸우기라도 해서 일이 커지면...감당하기 버거우셨을거 같아요. 
    도망쳤더라도 아이에게 미안하긴 했겠어요ㅜㅜ
    애기도 놀라고 아팠겠지만..
    지난 일이니 얼른 잊어버리시길...

  • 8. 공통-특징
    '19.4.1 11:53 PM (211.114.xxx.69)

    나이를 떠나 아이고 어른이고

    어릴때부터 학교교육에서 인성교육과정에, 실수할 때 대처방법등을 좀 가르쳤으면 좋겠어요...

    [자기 감정에 빠지면 일을 그르친다..때론 감성, 감정은 필패의 근원이다..] 머 이런거요..

  • 9. 저도 있습니다
    '19.4.2 12:12 AM (180.69.xxx.24)

    많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미안했던거..
    초5때 부모님 육탄전 끝에 이혼하고 저도 넘 힘들었는데
    어떻게 알고, 학교 날라리들과 친구가 되었어요.
    그 친구들이 새로 전학온 예쁜 여학생을 괴롭혔는데
    수수방관하며 그 자리에 같이 있었어요.
    적극 괴롭힌건 아니었지만 같은 무리였죠.
    이게 제 인생을 30년 넘게 괴롭힙니다.
    사과하고 싶어서 sns로 정보를 찾아도 이름이 흔해서 그런지 찾을 수가 없어요
    다시 만나면 꼭 용서를 빌고 싶어요.

  • 10. 원글님
    '19.4.2 4:33 PM (164.124.xxx.136)

    핸폰 분실 사연 보고 저도 옛날 일이 하나 생각났네요.
    저는 미안했던 일은 아니고 원글님이랑 비슷하게 고마웠던 일인데 ㅎ
    거의 20년 전인데 산 지 얼마 안된 새 핸드폰을 회식하고 집에 가는 택시에서 흘렸어요.
    당시에 25만원 정도 줬던 새거여서 찾지 못할거라 포기했었는데 그걸 대학생이 주워서 연락이 됐거든요.
    학교 앞으로 퇴근하고 찾으러 갔는데 동아리 선배라면서 휙 나와서 폰만 주고 가려고 하길래 봉투에 3만원 담아서 같이 밥이라도 한끼 드시라고 드렸어요.
    한사코 안받으려 하는데 식사 대접하고 싶은데 불편할 것 같아서 조금 담았으니까 받아달라고 했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0776 국중박전시 - 인상주의에서 초기모더니즘까지 1 ㅇㅇ 09:12:03 76
1790775 90년대에 동사무소 근무해보신분? 1 ..... 09:11:53 43
1790774 잡티제거 많이 아픈가요? 2 09:11:19 29
1790773 삼전, 5년만에 1조3000억 규모 특별배당 9 ㅇㅇ 09:05:48 532
1790772 주식 방금전에 3 ㅇㅇㅇ 09:04:52 634
1790771 와.. 골드가 미쳤네요.. 2 골드 09:04:00 765
1790770 전국이 객장이네요 9 ... 09:00:54 529
1790769 화요일 저녁 7시 넥스트장에서 주식 팔았어요 8 ... 08:57:18 410
1790768 은행서 돈이 줄줄 샌다…이틀새 16조 ..주식시장으로 1 .... 08:56:03 491
1790767 예쁜 은화를 수집하고 싶어요 .. 08:52:52 115
1790766 부동산 투기한다고 그리 욕을 하더니 32 부동산 08:51:57 931
1790765 민희진 템퍼링 어쩌구 l... 08:50:40 235
1790764 분당은 매물이 없네요 18 처음이야 08:46:52 882
1790763 자식에게 잘하는.. 4 08:46:14 494
1790762 사법부 판결 불신에 대해- 3 선과악 08:44:28 255
1790761 가수 우즈 인기가 예전 하현우 떴을 때보다 못한가요 3 ........ 08:42:32 609
1790760 날뛸때 같이 뛰어 벌기는하지만 전국민 투기장에 난리도 아니네요.. 20 돈범 08:37:46 987
1790759 한화오션 어떤가요? 1 주식 08:29:14 618
1790758 하이닉스 아침에 VI 걸림 5 ㅇㅇ 08:17:31 2,211
1790757 [단독]1월 운항 장담하던 한강버스 또 미루더니···배 3척 ‘.. 5 오세후니 08:15:45 660
1790756 코스피 오늘 치솟는 날 1 오늘 08:09:12 1,591
1790755 대구 귀 먹먹 잘보는 이비인후과 추천부탁드립니다 대구 귀 이.. 08:07:01 96
1790754 서울로 1박2일 여행갑니다. 4 지방사람 08:04:55 388
1790753 골드바 매도시 2 000 08:00:42 629
1790752 5년간 적금 빡세게 하려고합니다 13 적금 07:52:55 2,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