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털어둘 데도 없고 해서 한탄해 봅니다.
어릴때 아빠한테 많이 맞고 살았고 한 고등학교까지 맞았어요.
당연히 언어폭력은 다 커서도 엄청 당하고....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때인가 엄청 맞는데 눈 앞에 가위가 들어오는거에요. 순간적으로 가위를 들어서 아빠를 찌르려고 했죠...
뭐 미수에 그쳤지만. 그런 어두운 기억도 있고 그러네요.
아무튼 그렇게 지지고 볶고 하면서 사이는 좋아지긴 했어요. 아빠도 나이가 들면서 많이 유해지긴했죠.
아빠가 화나지 않을때는 괜찮거든요. 그리고 저 성격이 좋은것도 컸어요.. 뭐 워낙 잘 잊고 웬만해서는 화 잘 안내고 무던한 성격이라서요.
그리고 제가 아기를 키우면서 친정 근처로 왔어요. 아빠가 아기를 끔찍히 여기더라고요.
아기 키우는데 여러가지로 많이 도움 주시기도 하고요. 감사했죠. 그런건...
그런데 요새 부모님이 우리집에 올 때 툭하면 싸웠어요.
진짜 싸울이유도 아니에요. 이번에는 엄마가 밥을 펐는데 아빠한테는 제대로 된 밥푸고, 아기밥은 조금 누룽지가 있었어요.
근데 그거가지고 아기한테 누룽지 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여서 들들 볶고 엊그제 있었던 엄마의 실수 ( 아빠가 물건 사오라고 심부름 시켰는데 잘못 사와서 다시 사옴)
를 가지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엄마가 그거에 대해 방어를 하니
아빠가 변명하지 말라고 소리치면서, 자기 잘못 인정 안하는 "병신같은 년" 이러더라고요.
근데 아빠가 일주일 동안에만 엄마한테 병신같다고 제 앞에서 3번인가 얘기 했어요. 이유도 진짜 별거 없어요. 제가 어렸을 때 맞을때랑.. 비슷.
너무 열 받아서 아빠한테 엄청 크게 대들었죠. 14개월 아기가 바로 앞에 있는데 욕하지 말라고...
언제나 제가 대들면 아빠는 더 흥분하면서 난리를 칩니다. 너는 빵점 짜리에 게으른 엄마이고 게으른 건 사회악인데
내가 욕하는데 너같은게 뭐라할 자격이 있냐고.. 계속 제가 화나서 크게 대드니까 진짜 위협 하면서 너 죽어볼래?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엄마한테 진짜 저런 사람이랑 이혼안하고 왜 계속 사냐고 소리 질렀죠.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 일년에 한두 번은 있는거 같아요. 아빠랑 너죽고 나죽고 하면서 싸우는거요.
싸움은 끝났지만 아빠는 엄마가 내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잘못을 인정 안했다고 엄마보고 집에서 나가라고 이혼하자고 하고 있고요.
엄마는 저보고 뭐라고 합니다. 원래 아빠는 저런 성격인거 잘 알면서 그냥 제가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싸움을 크게 만들었다구요.
엄마도 옛날부터 아빠한테 가끔 폭력도 당하면서(물론 나보다는 거의 안 맞았음)
나도 맞는걸 보면서도 별로 그걸 막아주려고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아빠의 화를 부추겨서 더 제가 맞게 만드는 역할을 많이했죠.
그리고 맨날 제 탓도 했어요. 넌 맞을 이유가 어느정도는 있었고 아빠한테 대들어서 한대 맞을꺼 더 맞았다.
니 남 동생은 안 대드니까 덜맞지 않았느냐?
아빠가 돈은 잘 벌고 가정적이고 엄마가 아플때 아빠가 열심히 간호를 해서 엄마는 그래도 아빠를 잘 만난 것 같다고 합니다.
바람피고 돈도 못벌고 더 못한 사람도 많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괜히 제가 난리친 것 같네요.
근데 저도 이제 그냥 참고만 있기 힘듭니다.
아빠를 닮아서 욱하는 기질도 생긴것 같아요.
정말 아빠가 정말 보통 사람은 그냥 넘어갈일을 가지고
엄청 성질내는걸 단지 저사람은 성격이 저렇다는 이유로 계속 받아주어야 할까요..
아빠가 가끔 폭력적인거 말고는 장점도 많다는 이유로 그냥 넘겨야 할까요.
씁쓸합니다. 정말 언어, 물리적인 폭력이 얼마나 나쁜것인지 당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꺼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