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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총량의 법칙

직장맘 조회수 : 1,967
작성일 : 2019-03-18 11:22:55

직장맘이라 피곤해 죽겠는데

먹고 싶은 것은 생각나고

그렇다고 이런 걸 밖에 나가서 사먹기는 애매하고 (ex:간장비빔국수, )


그래서 냉장고 뒤져서 간장비빔국수  하고 나니

반찬이 신김치 밖에 없어 두리번거리다보니

골뱅이 작은 캔이 눈에 뛰어 골뱅이 무침하고

(모자라면 골뱅이비빔국수하려고)


그렇게 주말 한끼는 해결하고


냉장고에 골골 썩기 일보직전의 사과들이 잔뜩 있는 것을 보고

사과쥬스를 만들고 나머지로 사과쨈을 만들고

뻗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이런 이런 걸 해서 피곤해 죽겠다고 하니

"넌 뭐 하고 싶은 생각이 드니? 난 손도 까딱하기 싫어. 요즘 반찬 사먹어."


시부모 수발까지 하던 친구인데

친구집에 놀러가서 김치전 이라고 하면 결혼도 하기전에 김치전이 척 나오던 친구인데

반찬 사먹는다는 소리에 깜짝 놀라다 우리는 합의에 도달했다.


지랄총량이 법칙이 있듯 요리총량의 법칙도 있는 모양이라고

난 무던한 입맛을 가진 남편과 아이들 덕분에 내가 만들던 사먹던

요리를 대충대충 하고 이 나이까지 와 아직도 요리는 하는거에 그나마 근근이 하게 되고

내 친구는 요리를 잘해 결혼하기전부터 식사를 도맡아하고

까탈스러운 시부모 입맛에 다 맞춰 살다보니

친구는 인생에 해야 하는 요리총량을 다 쓴거 같고

난 아직도 요리총량은 한참 못 미치는 거라고

ㅎㅎㅎ


그러고 보면 인생에 총량의 법칙이 다 어느정도 작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IP : 119.203.xxx.7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3.18 11:27 AM (121.152.xxx.203)

    ㅎㅎ 이런글 좋아요
    사소한 일상에서 이끌어내는 나만의
    소소한 깨달음이나 인생의 혜안들.
    재밌게 읽었어요

  • 2. 지긋지긋하죠;;
    '19.3.18 11:32 AM (211.178.xxx.203)

    남편도 자식도 애인도 필요 없고

    살림해 줄 우렁각시나 있었으면 해요.

  • 3. ㅡㅡ
    '19.3.18 11:40 AM (116.37.xxx.94)

    맞아요
    나이 50넘어서도 지랄총량을 채우더라구요

  • 4. 총량은
    '19.3.18 11:44 AM (223.62.xxx.211) - 삭제된댓글

    모르겠구요
    분명한 건
    Nothing lasts forever

  • 5. ㅁㅁ
    '19.3.18 12:06 PM (49.199.xxx.236)

    저도 넘 귀찮아서 금토일 외식했더니 ㅠ.ㅜ
    편하기도 했지만 비용부담이..

  • 6. ㅋㅋㅋㅋ
    '19.3.18 12:18 PM (121.160.xxx.214)

    글 잘 읽었어요
    왠지 좋은 글이네요

  • 7. 저도
    '19.3.18 12:49 PM (122.44.xxx.155)

    요리가 제일 즐거웠어요
    지금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요
    엄마는 요리사가 왜 변했냐고 하는데
    엄마가 너무 시켜먹어서 그렇게됐다고 ㅎㅎㅎ

  • 8. 맞아요
    '19.3.18 10:22 PM (104.222.xxx.117)

    저 한동안 미친듯이 요리하고 살고나니
    이제 진짜 손도 까딱하기 싫어요.
    김치 식혜 빵 짜장면 탕수육 치킨 다 만들어 먹었거든요. 정말 하루의 대부분을 부엌에서 보낸듯...
    어느순간 내가 뭐하는건가 참 한심하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도 남편도 당연하게 생각할뿐 돌아오는건 그냥 집에서 노는 엄마 아내란 타이틀.
    시모 오시면 끼니마다 만두하고 거하게 음식해드리고 했더니 누굴 식모로 아시는지 전화만 하면 니가만든 만두 먹고싶다 맛있었는데..이타령. 본인은 요리하기싫어 평생 음식 사먹는 양반이 남 요리하는건 거저 되는줄 아심. 이젠아주 된장까지 만들어 먹으라고 하시는데 진심 빡 도는줄 알았네요. 요즘은 오시면 외식하고 밑반찬 사논거 꺼내드리고 이러니까 세상 편하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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