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바로 이런 거였구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긴 설명은 생략하고 개략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중국의 전한(前漢) 원제시절
황제의 잠자리 시중을 드는 궁녀가 천명인지 만 명인지 드넓은 궁궐을 가득 채우고도 넘쳐나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러니 황제가 수많은 궁녀를 직접 보고 그날 밤 잠자리를 같이 할 궁녀를 선택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 하니 화공(그림쟁이)이 그려바친 초상화를 보고 그날 잠자리를 같이 할 궁녀를 선택했다.
수천수만의 궁녀 중 황제와 하룻밤잠자리를 같이한다는 것은 꿈과 같은 일이었다. 황제와 같이 잠자리를 해서 사내아기를 낳으면 잘 하면 앞으로 황태후가 될 수도 있고, 여자 아이를 하나만 낳아도 첩지를 받아 당당한 후궁이 되어 자신은 물론 친정일가족이 상전벽해와 같은 신분의 탈바꿈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궁녀들이 얼굴그림(초상화)을 그리는 화공에게 뇌물을 있는 대로 주어 어떻게든 호박을 천하절색으로 그려줄 것을 귀에 대고 속삭였다.
화공인 모연수에게 바치는 뇌물액수에 따라 뺑덕어멈이 춘향이가 되기도 하고 춘향이가 뺑덕어멈이 되기도 하고, 뇌물을 바치지 않는 궁녀는 평생 뒷방신세가 되어 베개를 황제삼아 끌어 앉고 자야 했다.
그런데 그 궁녀 중 미인이 많기로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역사상 최고의 미인으로 꼽히는 왕소군이 있었으니!
왕소군은 화공에게 바칠 뇌물도 없으려니와 굳이 그렇게까지 할 성격이 아니었다.
때는 한나라가 국력이 극도로 쇠태 해 북녘 흉노의 시달림에 편할 날이 없었는데 남흉노의 왕자 호한야가 황제에게 조공을 바치려 왔다가 황제의 사위가 되고 싶다고 하니 황제로서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기 딸을 오랑캐로 부르는 호한야의 아내로 보낼 수는 없으니 궁녀 중 잠자리를 한 번도 같이 하지 않은 궁녀를 공주로 속여 호한야의 아내로 딸려 보내는데, 작별 마당에서 보니 황제의 눈깔이 뒤집히도록 아름다운 절세미인이었다.
그가 바로 중국역사상 미인으로 소문난 양귀비나 서시 초선으로서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왕소군이었던 것이다.
황제로서는 침을 꼴깍 삼키며 눈깔이 확 뒤집혔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것을 취소한다면 다음날로 흉노가 대대적인 남침을 해서 한나라는 시산혈해가 될 판이었다.
침을 삼키며 왕소군을 떠나보내고, 화공 모연수는 왕소군을 잃은 값으로 목숨을 내 놓아야 했다.
흉노 땅으로 끌려간 왕소군은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오랑캐 호한야의 아내가 되어 자식들 여럿을 두고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중국 중원의 고행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았고, 특히 봄이 되어도 풀 한포기 없고 모래먼지만 휘날리는 몽골초원에 넌더리를 내며 기화요초가 만발하는 중원의 봄을 잊을 수가 없어 그 심정을 먹물을 찍어 시 한수로 남겼다.
그 시가 바로 너무나도 유명한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작금의 한국의 봄날
이게 현대판 춘래불사춘이 아니고 무엇이랴!
흉노와 중원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는 낮인지, 밥인지, 해가 떴는지, 별이 떴는지, 달이 떴는지, 알 길이 없고, 코마개가 없으면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TV에서 쏟아지는 뉴스라고는
모연수와 같은 죄로 목과 몸뚱이가 두 토막 나야할 공직자들로 넘쳐난다.
황제도 아닌 주제들이 남의 집 귀한 딸들을 납치해서 제 더러운 성욕을 챙긴 뉴스들로 넘쳐난다.
감투 쓴 놈들이 토해내는 소리라고는 귀를 막고 듣지 안 해야 할 미친개 짓는 소리뿐이다.
현해탄 건너 왜구는 시도 때도 없이 한국사람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는 개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태평양 건너 노랑대가리 트럼프와 콧수염 존 볼-턴인가 하는 놈은 그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아- 이거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지금 젖먹이들이 자라 나중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하는 노랫말이 뭔 뜻인지 알기나 하려나?
요새 젊은이들이 결혼은 해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