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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때문에 고민입니다.

cls 조회수 : 8,187
작성일 : 2019-03-12 00:05:36

친정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저희 친정은 시골에 40년 가까이 된 2층 짜리 상가 주택을 한 채 가지고 있어요.

이 집이 저희 친정 부모님의 유일한 재산입니다.

아버지는 퇴직 후 주식으로 현금과 땅을 날리셨어요.

 

저희는 딸만 셋이고, 언니는 현재 미국에 거주중이고 저와 동생은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저희와 2시간 거리에 떨어진 고향에서 생활하셨고, 저와 제 동생이 낳은 손주를

봐주신 적은 없습니다.

저희 딸들은 정말 대한민국 둘째 가면 서러울 정도로 독립적입니다^^

 

아버지 78세, 어머니 76세.

저희 친정 집은 여름에는 온갖 벌레와 하수구 냄새가 겨울에는 지독하게 춥습니다.

어머니는 일년의 절반을 기침을 하셨어요.

 

어머니 평생 소원이 따듯한 집에서 사는 것이었어요.

 

상가 주택을 팔아 작은 아파트에 살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드려도 아버지는

높은 가격에 집을 팔겠다며 고집을 부리셨어요.

 

그러던 중 아버지가 쓰러지셨고,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저희 자매는 저희 집 근처에 작은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상가 주택을 팔아 1억 3천은 노후 자금으로 쓰고 3천만원은

저희가 마련한 집값에 보태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상가 주택 매수자가 나오자 아버지는 그 집을 월세를 놓겠다고 하셨어요.

 

월세를 놓으면 상가 주택을 2억 넘게 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요.

 

저희 딸들은 모두 반대를 했습니다.

 

아파트를 마련한 것은 부모님이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함이다.

상가 주택 가려면 가장 가까운 저도 2시간이나 걸리는데 저도 맞벌이라 그 집을 관리 할 수 없다.

아버지 더 나이 들기 전에 그 집을 팔아서 노후 자금으로 하고 3천만원은 집 값으로 내 놓으라고 한 거죠.

 

아버지는 알았다 동의 하셨어요.

 

그런데 2월말 아버지는 딸들과 상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월세를 놓으셨어요.

 

저는 아버지께 아주 큰 실망을 했어요.

저희 아버지가 주식으로 재산을 탕진했을 때도 이런 실망은 없었어요.

아버지가 결혼 할 때 십원도 못 보태주었을 때도 이런 실망은 없었어요.

 

저 아버지 집 파는 돈에 관심 하나도 없어요.

 

아버지 아플 때 병원비 딸들이 다 부담했고, 생활비며 달달이 찾아가 음식 대접 할 때도

자식 도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약속을 어기고 집을 안 팔고 월세를 놓은 건 정말 용서할 수가 없어요.

 

딸들이 해 준 집이잖아요.

아파트 값의 10%만 받겠다는 건데, 아버지는 그 마저도 거절하신 거잖아요.

 

정말 남편 보기가 부끄러워요.

 

이런 친정 아버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희 친정 아버지 통장에 백만원도 없어요.

 

아프면 다 딸들이 알아서 해요.

 

돈 없는 아버지가 미운게 아니에요. 염치를 모르는 아버지가 미워요.

 

아버지는 그 집을 2억3천에 팔겠다고 해요. 안 팔겠다는 뜻하고 똑같아요.

 

시세라는게 있잖아요.

 

아버지가 월세 놓았다는 소식에 저는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께 전하해

소리를 지르고 이제 아버지를 안 보고 살겠다고 선언했어요.

 

실망을 한 건 언니나 동생도 마찬가지에요.

 

하지만 어머니가 마음에 걸려요.

어머니는 아버지가 딸들의 그런 전화 받고도 꿈쩍도 안하고 평온한 생활을 보내신대요.

 

딸들은 지옥불에서 살고 있는대요.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IP : 58.121.xxx.24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버지가
    '19.3.12 12:11 AM (39.113.xxx.112)

    한수위 같아요. 어머니가 있기 때문에 딸들이 절대 본인 외면 못할거 알고 있고
    고칠수도 없어요. 어머니라도 남편 설득 하셔야 하는데 안하시는건지 못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버님 같은 성격은 설득을 못하는거겠죠

  • 2.
    '19.3.12 12:12 AM (111.65.xxx.37)

    일단 위로와 조금의 진정의 말씀을

    새로사준아파트명의는 자매로하셨죠.
    그럼 일단 새로산아파트는자매몫이고 부모님께서 산다면 당분간 빌려준다는개념을 가지세요.

    부모님재산상가주택한채니 일단 월세로 아파트생활비 병원비해결하며사시라고하세요.
    그후 상가는 10년후 팔아서 친정에들어간돈 다받으세요

  • 3. 일단
    '19.3.12 12:16 AM (221.145.xxx.147)

    아파트 명의는 자매분들 것이 맞죠?
    생활비랑 병원비, 관심 끊으세요.

  • 4. ..
    '19.3.12 12:17 AM (175.116.xxx.93)

    안보고 사세요.

  • 5. 원망하지 마세요
    '19.3.12 12:19 AM (122.31.xxx.26)

    어느 스님인가가 그러던데
    연꽃인가 나무 잎파리처럼 살라고요.
    잎파리 위에 이슬이 떨어지면 어느정도는 머금고 있지만
    어느 수준이 넘어서면 잎파리는 이슬을 뱉어낸다고요.
    여기 글만보고 단정할 순 없지만 결국 자식들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 없고 마이웨이 하신다는 건데
    그냥 님도 마이웨이 하세요. 님 능력을 넘어선 부양을 바라는 거니까요.
    어머니때문에 아파트 못팔겠으면 분명 자식들에게 병원비 등등 다 책임지라고 하실텐데
    못한다 하세요. 상가에 대해 먼저 3천만원 분 근저당 잡으면 병원비 그만큼 부담한다 하세요.

  • 6.
    '19.3.12 12:23 AM (58.121.xxx.240)

    아버지가 몇단계 위 같아요.
    어머니는 딸들과 사위 보기 부끄럽다고 마음 병을 심하게 앓고 있어요.
    게다가 나이 들어 돈도 없고 하니까 너무 우울해 하세요.
    어머니 평생 아버지를 이겨 본 적이 없어요

  • 7. 누울 자리가
    '19.3.12 12:29 AM (175.209.xxx.48)

    보이니 저러시겠죠.

    어떻게든 되겠지
    지들이 감히 날?
    이러고 있겠죠.

  • 8. 얼어죽을
    '19.3.12 12:39 AM (223.62.xxx.93)

    말만 아버지지 사기꾼이네요.
    엄마..따뜻한 집에 살아보는게 소원이라는 엄마말이
    정말 헤아려져요.
    평생 한기드는 집에서 남편 눈치보며 사셨겠죠.
    어머니만 빼오는건데...아쉽네요.
    이제부터라도 모든 거 회수하고 앞으로도 아버지가 굽히지 않는
    이상 지원하지 마세요.
    아버지가 정말 이기적이고 여자 네명을 기함하게 하네요.ㅠ

  • 9. 저도
    '19.3.12 12:40 AM (121.162.xxx.34) - 삭제된댓글

    비슷한 경험 있어요. 아버지가 원망스럽지만 엄마가 불쌍하고 그렇게 어쩔줄 모르고 마음만 앓다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친정에서 손을 놓아 버렸어요. 액수가 뭘 해결하고 말고 할 수준이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알아버린 가장 놀랍고 서운한 일은 이제껏 엄마도 아버지와 똑같았구나. 였어요. 그냥 두분이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주변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었던거에요.
    불쌍한건 엄마가 아니고 저희 두자매였더군요.
    믿는 구석이 없어지니까 지금은요 나름 앞가림 하면서 두 분이 잘살고 계세요.
    마음의 병을 앓던 엄마는 완치되어서 자식들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아버지 불쌍하다고 하시고 저랑 여동생은 경제적 고통과 우울증으로 힘들게 살고 있어요.
    원글님, 우선 본인부터 살 생각 하시고 건강 챙기세요.

  • 10.
    '19.3.12 12:48 AM (1.225.xxx.86)

    집 명의는 어떻게 하신거에요?
    그냥 어머니만 집으로 모시고 연락두절해버리면 안될까요?
    저라면 진짜 안보고 살겠어요

  • 11. ...
    '19.3.12 12:48 AM (39.7.xxx.178) - 삭제된댓글

    아버지 입장에서 좋기만하죠. 월세도 챙기고 딸들 경제적 지원도 챙기고. 매정한 말같지만 아버지와 엄마는 한세트라 한분만 고칠순없어요. 놓으려면 같이 놓는 수밖에 없어요

  • 12. ㅡㅡ
    '19.3.12 12:51 AM (27.35.xxx.162)

    배부른 고민...
    그냥 냅두세요

  • 13. ...
    '19.3.12 12:58 AM (49.166.xxx.118)

    윗님 배부른고민은 아니죠...
    평생 한기드는 집에서 사셨다는데... 참내
    아무튼 아부지는 못말리는 상황이네요.. 정말 힘드시겠어요

  • 14. 그러니
    '19.3.12 1:01 AM (110.70.xxx.63)

    그러니 주식을 망하지요.
    팔 줄을 모르니

  • 15. 초승달님
    '19.3.12 1:07 AM (218.153.xxx.124)

    죽어야 끝날 일이고 엄마는 아버지 못 떠나요..
    의존적이고 종속된 관계예요.

  • 16. ㅇㅇ
    '19.3.12 1:53 AM (110.8.xxx.17)

    비슷한 친정 갖고 있어요
    다 쓰러져가는 상가건물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팔겠다고 욕심부리며 돈 한푼 없어서 여기저기 아쉬운 소리 하고 사는 부모님..
    제 친정도 친정아빠가 상가 안팔겠다 빚만 지고 있다고 엄마 하소연을 20년 넘게 들었는데 진실은..두분다 똑같은 분들이었다는것
    친정엄마가 매번 아빠 핑게 댔지만 사실은 같은 생각 이었어요
    자식들이 난리치니 엄마는 중간에서 아빠 핑게대고 하소연하며 생활비 병원비 다 받아서 사는 거였어요
    제가 답답해서 부동산에 직접 알아보고 진실을 알았어요
    딸인줄 모르고 부동산에서 저 노인들은 집팔 생각이 없는 사람들 이라고..부부가 둘이 똑같아서 몇번 거래 성사 될려다 터무니없는 가격 부르며 파토냈다고 심지어 친정엄마가 앞에서는 팔것처럼 얘기하고 뒤에서는 가격 더 올려달라고 몇번이나 그러니 부동산에서도 학을 떼고 손 뗏더라구요
    저런 부모님 본인들이 자식 머리 꼭대기에 있는거 본인들도 다 알아요 자식들만 안타까워 발 동동 구르지 특히 딸들..맨날 이용만 당할뿐
    그냥 손떼고 포기하세요

  • 17. 욕나옴
    '19.3.12 2:16 AM (14.7.xxx.120)

    저도 아버지가 비슷한 케이스라..
    님도 아시잖아요. 남의 말 안 듣고 니 돈은 내 돈이고 내 돈은 절대 남한테 안 주려는거..
    염치 뻔뻔함.. 배울만큼 배운분이.. 유교적 사고방식에 젖어서
    자식은 무조건 효도 해야 한다 생각하고
    여자의 인권 따위 개나 주는 마인드
    아버지 꼴 보기 싫어도 어머니는 봐야죠 어떻게 해요..

  • 18. 우리도
    '19.3.12 3:11 AM (49.196.xxx.178)

    아주 비슷해요, 지방에 상가건물 낡은 거 유지보수도 힘든 다던데.. 월세도 안나가고요. 어머니만 방하나 원룸이라도 원글님 근처로 옮겨드리는 건 어때요? 아파트는 세 놓으시던가 하시구요

  • 19. 어머니께서
    '19.3.12 4:38 AM (65.94.xxx.252)

    그럴 만 하시니까 버티고 사시는 겁니다. 평생 따듯한 집 타령은 그냥 딸들에게 투정하는 거구요.

  • 20. 똑같음
    '19.3.12 6:52 AM (114.201.xxx.2)

    엄마도 똑같은 분예요
    딸들에게 모든 짐 지우고 나쁜 건 다 아빠한테 시키고
    본인만 착한 척 뒤에 있는 거예요

    딸들이 병원비 대고 생활비 대고
    이젠 집까지 마련해 줬는데 아버지가 저리 나가면
    진짜 이혼을 하던지 아님 본인만 나와서 딸들이 마련한집에서 살던지 해야지

    아무런 액션도 없고 공주마냥 계시네요
    전 엄마가 더 싫어질 지경예요

    아빠는 그냥 거기 사시겠다는 거잖아요
    엄마는 살기 싫다하면서 손 하나 까딱 안하면서
    주변사람들이 다 처리해 주기만을 바라고 있음

    딸들만 힘들고요
    이거 입장바꾸면 시댁에다 남편이 이런다하면
    82 다 들고 일어날걸요

    원글도 정신차리고 그만하면 자식도리 다 했으니
    본인 가정에나 신경쓰세요

  • 21.
    '19.3.12 8:05 AM (125.132.xxx.156)

    아파트다시 팔고 이제 신경 끄세요
    엄마 너무 안쓰러하실 필요도 없어요
    엄마도 그게 결국 더 행복하니 저렇게 셋트로 사시는거에요
    지배받는게 더 속편한 성격들이 있습니다
    자기 불행을 여기저기 핑계댐 되니까요
    마초남자랑 잘맞지요

    딸들이 생각하는것보단 엄마 훨씬 살만하십니다
    염려마세요

  • 22. dlfjs
    '19.3.12 10:37 AM (125.177.xxx.43)

    해결해 주랴고 하니 더 그러죠
    일아서 살게 두시고 어머님이나 겨울엔 좀 와서 있다 가시라 하고
    알아서ㅜ살게 가만 두세요
    돈 필요하면 팔겠죠

  • 23. ...
    '19.3.12 10:42 AM (125.177.xxx.43)

    결국 딸들 돈 뜯어서 사시는거네요
    집에 병원비에
    딸도 그렇고 사위들도 안스러워요 몇년있으면 병오고 병원비 기함하게 나올텐데

  • 24. 그러게요
    '19.3.12 12:48 PM (112.155.xxx.161)

    이런 상황에도 가만히 계시는건 어머니도 아버지 뜻에 따른다는 거로 보면 되겠네요
    매수한 아파트 전월세 주고 아님 팔고 친정일 손떼세요
    엄마도 본인이 안되겠다 싶으면 나오셔야지...
    부부는 한몸
    몇십년 산 그 집 제 값받고 나오고 싶은건 어머니도 한마음일거 같아요 의도했든 안했든 어느정도는 아버지뜻에 동조하고 있어보여요
    딱 어머니한테 이성적으로 설명하고 당분간 끊어내요...
    두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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