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저희 친정은 시골에 40년 가까이 된 2층 짜리 상가 주택을 한 채 가지고 있어요.
이 집이 저희 친정 부모님의 유일한 재산입니다.
아버지는 퇴직 후 주식으로 현금과 땅을 날리셨어요.
저희는 딸만 셋이고, 언니는 현재 미국에 거주중이고 저와 동생은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저희와 2시간 거리에 떨어진 고향에서 생활하셨고, 저와 제 동생이 낳은 손주를
봐주신 적은 없습니다.
저희 딸들은 정말 대한민국 둘째 가면 서러울 정도로 독립적입니다^^
아버지 78세, 어머니 76세.
저희 친정 집은 여름에는 온갖 벌레와 하수구 냄새가 겨울에는 지독하게 춥습니다.
어머니는 일년의 절반을 기침을 하셨어요.
어머니 평생 소원이 따듯한 집에서 사는 것이었어요.
상가 주택을 팔아 작은 아파트에 살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드려도 아버지는
높은 가격에 집을 팔겠다며 고집을 부리셨어요.
그러던 중 아버지가 쓰러지셨고,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저희 자매는 저희 집 근처에 작은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상가 주택을 팔아 1억 3천은 노후 자금으로 쓰고 3천만원은
저희가 마련한 집값에 보태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상가 주택 매수자가 나오자 아버지는 그 집을 월세를 놓겠다고 하셨어요.
월세를 놓으면 상가 주택을 2억 넘게 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요.
저희 딸들은 모두 반대를 했습니다.
아파트를 마련한 것은 부모님이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함이다.
상가 주택 가려면 가장 가까운 저도 2시간이나 걸리는데 저도 맞벌이라 그 집을 관리 할 수 없다.
아버지 더 나이 들기 전에 그 집을 팔아서 노후 자금으로 하고 3천만원은 집 값으로 내 놓으라고 한 거죠.
아버지는 알았다 동의 하셨어요.
그런데 2월말 아버지는 딸들과 상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월세를 놓으셨어요.
저는 아버지께 아주 큰 실망을 했어요.
저희 아버지가 주식으로 재산을 탕진했을 때도 이런 실망은 없었어요.
아버지가 결혼 할 때 십원도 못 보태주었을 때도 이런 실망은 없었어요.
저 아버지 집 파는 돈에 관심 하나도 없어요.
아버지 아플 때 병원비 딸들이 다 부담했고, 생활비며 달달이 찾아가 음식 대접 할 때도
자식 도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약속을 어기고 집을 안 팔고 월세를 놓은 건 정말 용서할 수가 없어요.
딸들이 해 준 집이잖아요.
아파트 값의 10%만 받겠다는 건데, 아버지는 그 마저도 거절하신 거잖아요.
정말 남편 보기가 부끄러워요.
이런 친정 아버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희 친정 아버지 통장에 백만원도 없어요.
아프면 다 딸들이 알아서 해요.
돈 없는 아버지가 미운게 아니에요. 염치를 모르는 아버지가 미워요.
아버지는 그 집을 2억3천에 팔겠다고 해요. 안 팔겠다는 뜻하고 똑같아요.
시세라는게 있잖아요.
아버지가 월세 놓았다는 소식에 저는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께 전하해
소리를 지르고 이제 아버지를 안 보고 살겠다고 선언했어요.
실망을 한 건 언니나 동생도 마찬가지에요.
하지만 어머니가 마음에 걸려요.
어머니는 아버지가 딸들의 그런 전화 받고도 꿈쩍도 안하고 평온한 생활을 보내신대요.
딸들은 지옥불에서 살고 있는대요.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