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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냥이한테 상처받고 있어요.

냥집사 조회수 : 4,075
작성일 : 2019-03-10 09:26:04
두마리 키우고 있어요.
둘다 길냥이출신인데 두달 애기때 데려왔고요.
둘째 수컷은 한살반인데 애교도 많고 쓰다듬어주기만 해도 늘 골골송 부르고 안아줘도 골골송 불러요. 나한테 코뽀뽀도 해주고요.
둘째는 어미를 다른 분이 키우는데, 쓰다듬어 주기만해도 골골송 부른다는데 얘도 똑같아요. 유전인가 싶어요.
둘째 안데려왔음 많이 섭섭했을거 같아요.

근데 첫째 암컷은 너무 달라요. 두살반인데 쌀쌀맞고 차갑기 짝이 없어요. 이렇게 쌀쌀맞은 고양이는 처음이에요.
늘 두마리에게 공평하자가 신조라 늘 똑같이 쓰다듬어주고 간식도 주고, 그래서 합사도 쉬웠고 둘이 사이도 좋은데
첫째는 쓰다듬어주면 싫어하고 도망가고, 안아줘도 도망가요.
자기한테 손도 못대게 해요.
누워있으면 손이 안닿는 내 다리 쯤에 와서 앉아 있어요.
나한테 정을 안주고 쌀쌀맞기 짝이 없어서 상처받고 있어요.
눈빛부터 차가워요.

냥이 키워본 경험 많은데 이런 고양이는 처음이에요.
해외주재원 간 가족들 냥이들도 몇년 임보했고 10년 전에도 키우다 치료비 천문학적으로 깨지고 무지개다리 건넜고.
냥이책은 수도 없이 읽었고
경험과 노하우와 지식까지 생기니 지금 냥이들한테 물심양면으로 최고로 잘해주고 있어요. 야단도 한번도 안치고요.

과거 고양이들한테 미안할 정도로 잘해줘요.
과거엔 뭘 몰라 가끔 야단도 쳤고 캣타워도 안사줬거든요. 그런데도 과거 고양이들이(다들 품종묘였어요) 애교가 더 많았어요.
과거고양이들은 나한테 꾹꾹이며 배마사지도 매일 해주고 순하고 착하고, 나를 따르기도 잘 따랐어요.
나만 보면 배 보이며 애교부리고 골골송 부르고 베개도 같이 베고 자고, 아침엔 깨워주고, 고양이들이 정도 많고 나한테 사랑을 많이 줬어요.

과거와 달리 지금 고양이들한텐 거금들여 백만원짜리 원목 캣타워도 사주고(캣타워도 두개예요) 냥이소파도 여러개, 숨숨집도 여러개, 그 많은 장난감에 스크래처에,
매일 마사지 빗질해주고, 간식도 자주 주고, 과거와는 비교도 안되게 잘해주고,

얘들 여왕대접 받으며 살고 있어요.
과거 고양이들은 서민대접 받았다면요.
방이 남아서 고양이들한테 방도 각자 한칸씩 줬어요.

첫째는 마사지빗질 해줄때만 골골송 부르고 간식 먹을때만 대답하고 나한테 오지 그외엔 불러도 대꾸도 안하고 무시해요. 가족 취급도 안해요.
캣타워 좋으니까 매일 사용하고, 마사지며 간식줄 때만 이용해먹고 그외엔 다시 쌩하니 찬바람 불고 자기한테 손도 못대게 해요.
고양이한테 이용 당하는 기분 들긴 처음이에요.
예전엔 덜했는데 갈수록 심해지는 기분 들어요.

내가 밥주고 똥치워주는 사람이고 가족인데 말이죠.
내가 안데려왔음 지금쯤 길바닥에서 살고 있을텐데.
은혜를 몰라요.
예의상 고맙다는 냐옹이라도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인간도 어버이날되면 카네이션이라도 달아주잖아요.
이제부터 나도 쌀쌀맞게 해볼까요?
너무 우쭈쭈했더니 버릇없어진건가요?
IP : 61.252.xxx.6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9.3.10 9:32 AM (14.54.xxx.22) - 삭제된댓글

    미치겠다 원글님 집착하는 시어머니 본 기분이네요.
    며느리를 고양이로 바꿔서 글쓰신건 아니죠?
    고양이 너무 키우다 보니 동물을 사람으로 착각하시는 듯
    본인 감정에 스스로 감정이입 너무 하시는 듯하네요.
    동물한테도 섭섭한 그 감정 자체는 충분히 이해는 하는데요
    좀 과하네요.
    나 아니었으면 길바닥에서 살았을 것이라는게 ㅋㅋㅋㅋㅋ
    와 ㅋㅋㅋ그런 생각이면 동물 데려다 키우지 마세요.
    님은 누가 하루죙일 님만 보고 님 만져대고 간섭하고 그럼 좋아요? 걔는 그런걸 안하는 캐릭턴데 왜 자꾸 강요하고 거기에 몰입해서 그러세요~ 자기연민 심하신듯

  • 2. .......
    '19.3.10 9:33 AM (211.178.xxx.50) - 삭제된댓글

    저희집고양이랑 똑같네요
    암컷 터앙 엄청쌀쌀
    만지는거 싫어함 안는건 상상해본적없음
    내가 잘때만 다리밑이나 사이에서 몰래와서 잠
    ㅋㅋㅋ
    엄청난 미묘ㅋㅋ

    근데 그건 타고나는성격이라 어쩔수없어요
    벌써 11살이네요 ㅜㅜ
    전 그냥 고양이가 안기는게 큰동물에게 포획당하는
    거라고 해서
    만지고안는거 싫어하는데(좋아하면 괜찮지만
    아직 야생성이 많은 정도는 냐옹이마다 다르니)
    만지면 스트레스로
    수명준다해서 ㅡ.ㅡ
    예쁘니까 엽서그림보듯 참고 안(덜)만지고
    그리봅니다ㅋ

  • 3. ......
    '19.3.10 9:34 AM (211.178.xxx.50)

    저희집고양이랑 똑같네요
    암컷 터앙 엄청쌀쌀
    만지는거 싫어함 안는건 상상해본적없음
    내가 잘때만 다리밑이나 사이에서 몰래와서 잠
    ㅋㅋㅋ
    엄청난 미묘ㅋㅋ

    근데 그건 타고나는성격이라 어쩔수없어요
    벌써 11살이네요 ㅜㅜ
    전 그냥 고양이가 안기는게 큰동물에게 포획당하는
    거라고 해서
    만지고안는거 싫어하는데(좋아하면 괜찮지만
    아직 야생성이 많은 정도는 냐옹이마다 다르니)
    만지면 스트레스로
    수명준다해서 ㅡ.ㅡ
    예쁘니까 엽서그림보듯 참고 안(덜)만지고
    그냥 그림보듯 봅니다ㅋ

  • 4. ㅡㅡ
    '19.3.10 9:37 AM (211.187.xxx.238)

    우리집도 그래요
    숫놈 치즈는 아기처럼 안기고 따라다니는데
    암컷 하얀색 터앙 같은 코숏이 엄청 도도해요
    4년 다 되어가는데 나만 보면 도망가요
    밥 달라고 할 때만 다가와서 말 걸어요
    저도 매일 이용당하는 기분 ㅋㅋㅋㅋㅋㅋㅋ
    이해합니다 ㅋㅋㅋㅋㅋ

  • 5. ,,,
    '19.3.10 9:43 AM (112.157.xxx.244)

    이눔이 나를 이용해 먹나 하는 마음 들 수 있죠
    암튼 둘 중 하나라도 애교냥이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둘 다 애교냥이면 또 놀아 주는데 시간 들여야 해서 귀찮아요

  • 6. ........
    '19.3.10 9:43 AM (211.178.xxx.50)

    고양이는 만지는거 아닙니다 ㅋㅋ
    보는겁니다 라고 매일 외우세요

  • 7. 냥집사
    '19.3.10 10:01 AM (61.252.xxx.60)

    나도 투명인간 취급 해야겠어요.

  • 8. 버드나무
    '19.3.10 10:11 AM (119.70.xxx.222) - 삭제된댓글

    넘 이해 갑니다.

    우리집에 사람 아들 둘이있는데

    큰넘이 그래요..

    둘째는 그집 둘째 고양이 구요


    제가 젤 싫어하는게 차별이라. 똑같이 하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큰아이는 어릴때부터 터치를 싫어했어요 젖도 먹기 싫어해서 멀찌기
    천을 통해서 먹여야 했어요

    둘째는 애착 장애 인가 싶을 정도로 골골송 부르는 아이..

    사람애들이랑 똑같네요 .. 지금도 큰넘 이 매정해요.. 그래도 자식이니... 나름 인정하고 받아들여요

  • 9. ...
    '19.3.10 10:27 AM (110.13.xxx.131) - 삭제된댓글

    차별대우 하지 않고, 구별대우 하면 되죠~ ^^

  • 10. 사랑
    '19.3.10 10:31 AM (218.49.xxx.105)

    표현이 너무 귀여우세요~ 사랑이 넘치는 분 같네요~ 고 녀석 집사 잘 만나서 완전 묘생역전이네요~ 츤데레 스탈 냥이 같은데, 그래두 잘 때 다리 곁에 온다니 마음이 영없는 건 아닌거 같아요.. 제가 냥이들 멍이들 많이 관찰해본 바로는요...어떤 큰 사건을 접해 트라우마가 온 녀석들은 그 트라우마를 평생 겪고 사는 거같아요..
    예를 들면 사람에게 해꼬지를 당해 죽는 장면을 목격했다던가..
    혹은 그 어미가 그런 장면을 목격해서 트라우마를 겪던 중 새끼를 가지면 그 새끼도 그대로 그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구요..
    원인은 알수 없지만,
    그래도 너무 좋은 집사 만나서 정말 다행이예요

  • 11. 하푸
    '19.3.10 10:34 AM (121.160.xxx.222)

    냥3 키우는데요
    그중 둘이 스킨쉽을 싫어해요
    그나마 첫째는 만지는건 싫어해도 마중도 나오고 덜렁덜렁 쫓아다니기도 하는데
    둘째ㄴㅛㄴ은 우리 식구들이 전설의고향이라고 불러요
    하루종일 어디 처박혀 있는지 알수도 없다가
    간식줄까? 하고 눈짓만하면 귀신같이 튀어나와요
    사람 마음을 읽는지...
    입도 제일 짧아서 간식 줘도 킁킁거리고 쌩 가버릴때가 태반이고요.

    근데 반전은 온식구가 둘째 몰빵 숭배한다는거 ㅋ
    생기기도 제일 못생긴 둘째가 오만방자하게 튕기는게 묘하게 카타르시스를 줘요 ㅋ
    인생 저렇게 살아야 한다고 날마다 감탄 ㅋ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생각해보셔요 ㅎ

  • 12. 냥집사
    '19.3.10 10:44 AM (61.252.xxx.60) - 삭제된댓글

    방금 엎드려서 82하는데 문제의 첫째가 내 엉덩이에 와서 앉았길래 소리내서 방구를 연속 3번 뀌었더니
    발밑에 가서 누워있네요.
    아 왜캐 통쾌하죠? ㅋㅋㅋㅋㅋㅋㅋ
    소심한 복수 했어요 ㅋㅋㅋㅋ

  • 13. 냥집사
    '19.3.10 10:44 AM (61.252.xxx.60)

    방금 엎드려서 82하는데 문제의 첫째가 내 엉덩이에 와서 앉았길래 소리내서 방구를 연속 3번 뀌었더니
    발밑에 가서 누워있네요.
    아 왜캐 통쾌하죠? ㅋㅋㅋㅋㅋㅋㅋ

  • 14. 저희
    '19.3.10 10:51 AM (218.235.xxx.157)

    첫째도 성격이 까칠하고 애교도 적은데 원래 타고난 성격도 그렇지만 둘째 치즈숫냥이가 맨날 제 옆에 붙어 있으니 가까이 못 오는 거 같아요. 어쩌다 둘째 친정에 보내고 첫째만 데리고 있을때는 훨씬 친근함을 보이더군요..

  • 15. 호호
    '19.3.10 10:56 AM (49.196.xxx.119)

    저도 자매를 키우는 데 한마리는 쌀쌀 맞아요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고 있어요

  • 16. 질문
    '19.3.10 11:00 AM (172.56.xxx.91)

    근데 둘째 안고 쓰다듬어주면 질투는 안 하나요?

  • 17. ㅋㅋ
    '19.3.10 11:00 AM (221.157.xxx.132)

    방구 넘 웃겨요
    저는 요망한 삼색 암컷 한마리 키우는데
    얘는 개냥이이면서 제가 먼저 안아주려고하면 질색하고
    절대로 안 안겨 있어요 곧바로 지발로 제 무릎위에 올라오는건 좋아하고
    지가 주도적으로 안기는건 괜찮고(것도 엄청나게 좋아함) 희한해요

  • 18. 냥집사
    '19.3.10 11:03 AM (61.252.xxx.60)

    둘째 안고 쓰다듬으면 골골송 부르는데 첫째는 가만 보고만 있고 아무 액션도 안해요.

  • 19. 냥집사
    '19.3.10 11:04 AM (61.252.xxx.60)

    생각해보니 둘째가 오기전에 첫째가 더 붙임성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기억이 잘 안나네요.

  • 20. ..
    '19.3.10 11:07 AM (59.6.xxx.219)

    너무 고양이에게 절절매지마세요ㅋ 그냥 너는 그래라 그래도 난 널 사랑한다~~하심 될듯요.. 아마 성향탓일뿐 집사 사랑할거에요 상처받지마세요~

  • 21. ,,
    '19.3.10 11:09 AM (211.243.xxx.103)

    사람도 대접만 받고 자라면 받으려고만하지
    줄줄 모릅니다
    내가 최곤줄 알고 살아요
    동물도 알아서 온갖것 다해주고 대접해주는데
    뭐가 아쉬워서 애교나 상냥하겠어요

  • 22. ,,
    '19.3.10 11:12 AM (211.243.xxx.103)

    그리고 혹시 자신이 냥 집사라고 말씀하시는건지요
    사람이 어떻게 동물의 집사가 되는 위치를 선택하나요?^^;;

  • 23. 냥집사
    '19.3.10 11:23 AM (61.252.xxx.60)

    댓글 읽으니 위로도 되고 방법도 알겠네요.
    감사합니다.
    위에 사랑님 댓글 감사합니다. 많은 위로 되었어요.
    윗님 냥이 키우는 사람들은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집사라 불러요. 하는 일도 집사고.

  • 24. ..
    '19.3.10 6:05 PM (223.62.xxx.152)

    제가 보기엔 첫째 원글님 사랑하는데요?
    터치를 싫어하는건 성격이구요 그런 애들은 집사 주변 맴도는게 애정의 표현이더라구요
    일정이상 가까이와서 만지는건 싫은데 없어도 안돼 보이는 곳에 있어야 해
    라고 행동으로 말하고 있자나요 ㅎㅎ 이런 애들은 집사를 티 안나게 쫓아다니면서 반경 1미터 안에서 맴돌더라구요

  • 25. 윗님
    '19.3.11 11:12 AM (211.46.xxx.173)

    그런가 봐요.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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