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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증인'을 봤습니다

... 조회수 : 2,312
작성일 : 2019-02-14 10:49:19
포스터나 예고편을 보고서 사실 너무 뻔할 것 같은 느낌이라 안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연기로는 사실 좀 아슬아슬한 정우성과 어리지만 연기로는 더할 나위 없는 김향기의 조합이 참 궁금하더군요.
시사회 평이 처음엔 별로 좋지 않더니, 개봉일에 가까와 오면서는 점점 좋은 반응들이 많아지길래 어제 개봉날, 퇴근 후에 봤습니다. 좀 처치해야하는 극장 쿠폰들이 있는데, 관심있는 영화들은 여러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서 이 영화에 낙착되었다는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정우성 배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쉽게도 이 영화에서는 그 빛나는 미모를 볼 수 없을 겁니다.
극중 46세의 중견 변호사인지라, 46세에 어울릴만한 노화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푸석하고 탄력없는 피부결과 칙칙한 피부톤, 삶에 찌든 40대 중반의 직장인같은 분위기가 잘생긴 얼굴에도 그대로 묻어있습니다. 인물평을 별로 하지 않는 저도 영화 보면서 정우성도 늙는구나 생각을 여러번 했을 정도니까요.
이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한 선택이었겠지요.

시나리오와 연출이 특히 마지막 엔딩에는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한 90%쯤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리하지도 않고 적당히 구닥다리 촌스러움과 새로움이 적절히 버무려져서 실망하고 지루할까 싶다가도 어어? 하면서 웃고 넘기게 되는 자못 영리한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름 반전도 있고 통쾌하기까지 해서 마지막에 이 영화는 판타지가 아닐까 싶으면서도 이런 판타지라면 100번이라도 좋다 하면서 극장을 나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신경하고 무책임한 무의식적인 행동에 대해 순간순간 움찔하게 됩니다.
그저 가볍게 쉽게만 보기에는 상영시간 내내 여러번 찔립니다. ㅠㅠ

여전히 정우성의 연기는 8%쯤 부족합니다.
특히나 다른 연기자들의 연기가 자연스러워서 정우성만 '나 연기하고 있다아아아' 하는 느낌이 툭 튀어나옵니다
잘생긴 얼굴만으로도 튀는 사람이 연기까지 튀니까 더 잘 보입니다. ㅠㅠ
소녀 김향기에게도 밀리는 안습 연기여도 저는 언젠가부터 정우성에게 까방권을 주었습니다.
잘생김 때문이 아니라 성숙한 어른으로, 꾸준한 연기자로 뚝심있게 밀고 여기까지 왔고 그가 가진 영향력의 가치를 제대로 쓰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라는 인정입니다.
잘난 얼굴 하나로 젊은 시절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회복하지 못하고 그 후광에 기대어 중년으로 접어드는 수없이 많은 배우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행보를 하고 있는 배우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살짝 부족한 연기쯤은 감당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
그렇지만, 정우성은 이렇게 진지한 역할보다는 깨방정 깨발랄, 극강 카리스마 이런 연기가 낫겠습니다. 그런 센 구석이 있어야 이런 소소한 연기구멍이 가려지니까 말이죠...

그래도 정우성 배우에게 대견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이 영화가 흥행 대박을 칠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고 강한 메시지를 품고 있는 영화라는 것도 누구나 공감할 겁니다. 정우성 배우가 이 영화를 선택함으로써 그 메시지의 전달력이 훨씬 더 강해졌을 것이고 기꺼이 그 역할 맡아 주었다는 점이 칭찬하고픈 지점입니다. 이러니 내가 까방권을 어찌 아니 주겠습니까?

김향기 배우에 대해서는 더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더 예뻐졌고 연기에도 점점 물이 오르는게 작품 하나하나 넘어갈 때마다 보이니까요.
지난 작품 '영주'를 건너뛴걸 후회했을 정도...
앞으로는 절대 건너뛰지 않을 관심배우에 등록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동네가 주무대여서 좋았습니다.
서울에서 보기드문 예쁜 동네거든요

무감각하고 이기적인 어른에게 '가버나움'이 핵펀치를 날렸다면, '증인'은 소소하게 잔펀치를 따다다다 날려주는 영화라고 할까요?
비교적 저 예산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이 200만 정도랍니다. 솔직히 어렵다고 봅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게 중요할 수 있지만, 그정도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봐주고 한번쯤 생각해주면 고맙겠다 싶습니다.

PS. 같은 날 개봉한 또하나의 한국영화가 하나 있는데요.
2019년에도 이렇게 시대착오적이고 게으르고 가난한 상상력으로 만드는 영화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제작사나 배급사는 '병맛 코미디'로 포장하고 싶은가본데, 병맛을 이렇게 쓰는 거 아닙니다 한소리 해주고 싶습니다.
IP : 220.86.xxx.25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2.14 11:13 AM (182.55.xxx.91) - 삭제된댓글

    자세한 영화리뷰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 ‘똥개’에서의 정우성 연기가 제일 좋았어요. ^^

  • 2. 저도 똥개좋고
    '19.2.14 11:26 AM (211.36.xxx.106)

    호우시절미모좋고

    감시자들연기가 가장좋았어요. 그 영화를살렸죠

  • 3. ...
    '19.2.14 12:19 PM (59.15.xxx.141)

    글 잘쓰시네요. 잘읽었습니다
    저도 원글님과 같은 이유로 정우성에겐 까방권 줍니다ㅎ

  • 4. 달님
    '19.2.14 12:25 PM (39.7.xxx.66)

    저도 댓글 달려고 로긴했어요. 따뜻한 리뷰네요, 챙겨볼랍니다.

  • 5. 아흐
    '19.2.14 12:32 PM (210.94.xxx.89)

    병맛코미디 그 영화..
    극한직업에 배신감들정르도로 실망해서
    함 보려했는데 패쓰해야겠어요.

    몇구절만 읽었어요. 영화에 선입견 없이 보고파서
    몇 줄만으로도 취향이 저와 맞으시는 듯해서
    그 '병맛' 은 믿고 거를께요

  • 6. ....
    '19.2.14 12:56 PM (180.231.xxx.13)

    정우성에 대한 원글님의 견해에 완전 공감합니다.
    연기에 대한 점수는 원글님 보다는 조금 높게 주고싶네요...
    타고난 끼는 부족하지만 항상 많이 노력하는 배우라 생각해서...
    시간내서 영화 보러 가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7. 찰리호두맘
    '19.2.14 3:07 PM (122.38.xxx.213)

    저도 정우성의 연기는 아쉽지만
    정우성이니까 보러가려구요
    개념있게 멋지게 늙어가는 그가 참 좋아요
    저는 호우시절하면 그 노래처럼 들리던 중국어가
    생각나네요 어쩜 내가 알던 중국어랑 그리 다르던지 ^^
    정우성 배우 늘 응원합니다^^

  • 8. ㄱㄴㄷ
    '19.2.14 5:51 PM (221.153.xxx.168)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이 내용,어조,문체 여러모로 참 마음에 듭니다
    영화는 보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 9. 동네 어디에요?
    '19.2.14 10:34 PM (121.138.xxx.240)

    저도 어제 봤는데 동네 예쁘다고 느꼈어요
    궁금하네요 꼭 알려주세요~

  • 10. ㅇㅇ
    '19.2.15 9:42 PM (218.235.xxx.117)

    증인이 지난주에만 개봉했어도..ㅠㅠㅠ 올만에 애 맡기고 영화보러 갔는데 볼게 극한직업밖에..ㅠㅠ보고나오면서 남편과 욕을 욕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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