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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옆의 딸이 집 오빠 준다고 하니를 읽고...

ㅇㅇㅇ 조회수 : 3,529
작성일 : 2011-09-22 19:50:56

대문에 걸린 딸이 집 오빠 준다고 하니.. 글을 댓글까지 모두 읽었어요.

왜냐하면 명절 지내고 지금까지 친정 어머니 때문에 완전 우울해하고 있거든요.

저희도 남매예요. 오빠와 저 이렇게 둘.

오빠는 대학원까지 가르키치도 취직이 안돼 35까지 부모님 용돈으로 생활하다

겨우겨우 말단 공무원으로 들어가 40에 장가가서 딸이 이번 추석에 돌이였어요.

저는 오빠 대학가르키느라 형편이 안돼 공부도 오빠보다 잘했는데 귀남이 마냥

여상나와 취직하래서 여상나왔지요.

결국 제 힘으로 야간대학 나오고 지금의 잘나가는 남편 만나서 맞벌이 하며

오빠보다는 넉넉하게 살고 있지만 불임이예요. 7년째 아기가 없거든요..

애초에 마음은 그랬어요. 저희가 아기도 없고 형편이 넉넉하니 

늦게 결혼해서 아직 집이 없는 오빠네가 안쓰러워 결혼할때, 아기낳았을때, 돌때, 백일때

누구보다 기뻐해주고, 챙겨줬고.. 그 마음에 후회는 없어요.

 

저 결혼할때.. 여상나와 직장다니며 자취하고 대학다니느라 모은 천만원 밖에 없어서

2천주셔서 결혼했고, 오빠는 2억짜리 전세 구해주셨어요. 그때도 사실 내심 마음은 좋치 않았지만

늦게 결혼하는 오빠이고 제가 오빠를 좋아하기도 해서 제 마음을 고쳐먹었었지요.

 

그런데 이번 추석때 제가 시험관시술로 시댁엘 못갔어요.

그리고 때마침 그때가 첫조카 돌이었는데.. 가까이 살아서 늘 보는 저 시험관하느라 먼거리 병원다니고

약먹고, 주사 맞고 하는 딸에게는 단 1원한푼 안쓰시고 한약 한재 지어주시지 않던 엄마가

조카 돌이라고 300만원을 주셨다네요. 그것도 제가 부모님 용돈으로 추석때 오빠네 보다 많이 드리니

아버지가 오빠네 300주고 났더니 돈이 없었는데 고맙다 하시면서 알게된거예요.

 

그때 제가 예민하고 우울했던차라 그 얘기를 듣고 집에 오는 차안에서

얼마나 엉엉 울었는지... 집에 와서도 계속 울었습니다. 너무너무 서운해서..

그간 받은 차별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부모님께 정말 만고의 정이 다 떨어진 느낌이랄까...

만약 제가 아이를 나아서 돌이었으면 우리 부모님 저에게는 그 돈 안주셨을꺼라는 걸 알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어요.

 

그러고는 내색하진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안할꺼예요. 아니 못할 것 같아요. 제 자존심이 허락을 안한달까..

남편이 그까짓 돈 내가 더 벌어오면 되지 내색하지 말라고 한것도 있고

그래요.. 유산도 다 오빠네 것인거 알기때문에 그거 안받아도 오빠네 보다

우리가 훨씬 잘 사니까 안주셔 된다 마음먹었어요.

그래도 이 허전하고 쓸쓸하고 아픈 마음은 뭘까요..

정말 다 부질없는거 같애요.. 내게는 부모도 없고 자식도 없고 딸랑 남편 밖에 없구나 싶은 서글픔..

너무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저 앞으로는 엄마에게 전처럼 그렇게 효녀 노릇 안할겁니다.

그리고 몇년 안에 가까운 친정에서 멀리 이사갈꺼예요. 그래서 일년에 한두번 볼까말까 그렇게 살꺼예요.

 

차별의 고통은 안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그것이 얼마나 딸의 인생을 고통스럽게 하는지...

그간 잊고 있었던게 아프지 않아서 그랬던게 아니였어요.

그건 알게모르게 저의 삶 깊숙히 곪아 있었던걸요...

 

 

IP : 116.121.xxx.13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ㅌㅌ
    '11.9.22 7:54 PM (59.19.xxx.113)

    맞아요 그거 안 당해보면 몰라요,,망나니 아들 돈 다 빼가고 난치성희귀병에다 암까지 걸린 내가 병원

    모시고 다녀도 집은 오빠준다고 매일 말해요(그려려니 합니다만)

    정말 부모한테 잘하고싶지 않아요 물론 돈이 탐이 나서 그런게아니라,,너무너무 차별을 해서요,,,

    맨날 모시고 다니는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그래도 후회하지않을려고 다닙니다만

  • 2. ----
    '11.9.22 7:59 PM (122.34.xxx.199)

    맞아요. 전 자라면서 남동생과 차별받았다고 절대 생각안하고(되려 제가 공부를 잘해 첫째로서의 자리가 확실했다 생각했어요) 컸는데 결혼과 동시에 완전....
    그게 액수나 뭘 떠나서 차별하신다는게 절 괴롭게 하더군요. 사람이 그렇잖아요. 그게 하다못해 200원짜리 야쿠르여도 빤히 아는데 누군 주고 누군 안주면 남인데도 빈정상하는데, 하물며 자식이야....

  • 3. 11111
    '11.9.22 8:03 PM (115.139.xxx.173)

    저도 내용은 다르지만 친정하고 연락 되도록이면 안해요. 돈자체도 문제지만 그돈으로 표현되는 차별땜에요.

    돈만 차별하셨겠어요? 평생 마음으로 차별이죠. 50이 다되가도 옹졸한 딸ㄴ네요...내용의 자세함만 다를뿐

    거의 똑같은 내용이죠. 이런 어머님들 돌아가실때까지 딸가슴에 대못박았다는거 죽어도 모르시니까 너무

    짝사랑마세요. 제꼴납니다. 어릴때부터 마음으로 차별당하고 박대당해서 독하고 모질어진거를 지밥그릇챙기

    는 거라는 부모한테 마음달라는거 바보짓이에요. 심지어는 넌 너네딸이나 잘해줘라라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내가 돈달라는 거지도 아니고...그렇게 큰소리 뻥뻥치시더니 연세드시니 딸하고 살고 싶다네요..나이드시니

    아들며느리도 엄마 그러려니하는게 눈에 보이시는거죠...그래서 아들하고 원없이 행복하게 사시라고 했어요.

    제가 그말하고 한달넘게 가슴이 쿵쾅거려서 잠을 못잤네요.....유산문제로 돈달라고도 안한 딸과 사위를 파렴

    치범 취급한 분이십니다...

  • 원글
    '11.9.22 8:11 PM (116.121.xxx.138)

    그래요.. 돈이 다가 아닌데.. 저 돈 있어요. 시험관하는데 보태주시지 않아도 돼요. 한약 안지어 주셔도 되요. 그런데 왜 오빠만, 오빠만은 어릴적부터 그렇게 저와 대접이 틀리냐구요. 오빠 고등학교 다닐때 오빠는 하숙시켜줬어요. 저는 그 먼거리를 1년 버스로 통학했고, 2,3학년때는 자취시키셨어요. 겨울에 따뜻한물 안나오는 자취방에서 교복 빠느라고 연탄에 물 뎁혀서 겨울에 빨아 입고 다녔네요. 아침마다 연탄갈고, 저녁에는 문풍지로 들어오는 외풍 심한 방에서 밥해먹어가며 사춘기를 보냈습니다. 그러고도 불과 추석전까지는 엄마밖에 모르고 엄마만 찾았어요. 세상에 엄마가 없으면 나는 죽을꺼야 생각했습니다.

  • 4. ....
    '11.9.22 8:13 PM (175.196.xxx.75)

    힘내시고요...비슷한 처지인데 저는 나중에 유류분청구라도 꼭 하렵니다...그래야 한이 없을 듯해요..

  • 5. ...
    '11.9.22 8:19 PM (220.78.xxx.176)

    대학은 엄마가 못배운 한이 있어서 그냥 저냥 아빠 회사에서 등록금 나오니까 당연하게 가르쳐 주셨는데..어릴때부터 오빠와의 차별 ..진짜 대놓고 차별 하셨어요
    오빠는 항상 부모님 관심과 사랑이 저한테 조금이라도 가면 진짜 저를 잡아 먹으려고 했고요
    질투와 시기가 보통 아니었고 폭력성도 있어서 어린 저를 때렸어요
    그래도 저를 폭행하는 오빠를 엄마는 혼내지 않으시더라고요 아빠는 항상 일때문에 바빠서 밤 늦게 오셨거든요
    절대 엄마는 오빠한테 뭐라 하지 않으셨어요
    가만 있는 저를 오빠가 그냥 이유없이 때려도 니가 참지 왜 오빠 성격 건드리냐..이거였어요
    성인이 되서도 마찬가지
    전 엄마의 차별에 상처가 있어요 엄마는 니가 속이 좁아서 그런다..로 일축시켜 버리세요
    자식 차별할 엄마들은 제발 한명만 낳았으면 좋겠어요

  • ...
    '11.9.22 8:21 PM (220.78.xxx.176)

    학교 다닐때 얼마 있진 않은 재산이지만 그것도 엄마는 오빠한테만 준다고 하더라고요
    아들이니까 당연하다고 ㅋㅋ 그말 아빠가 옆에서 듣더니 무슨 소리냐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재산을 아들한테만 주냐고 한소리 하니까
    얼굴 빨개지시면서 아무말 못하시더군요
    그런데 웃긴건 오빠놈이 시골에 있는 밭이며 논이며 이런걸 지꺼라른 식으로 말하는 거에요
    미쳤습니까 유산이 그쪽으로 넘어가면 전 법정으로 갈꺼에요

  • 6. 저랑 한동네 살던
    '11.9.22 8:26 PM (124.61.xxx.39)

    집에 삼대독자가 있었어요. 그 밑 여동생 둘 다 여상으로 직행했고... 아들은 사수인가 오수해서 겨우 삼류대 야간인가 들어갔구요.
    딸들이 악착같이 직장생활하면서 혼자 공부해서 더 좋은 대학 들어가고 결혼도 잘했지요.
    처음부터 똑같이 공부시켰더라면 딸, 특히나 막내는 서울대라도 들어갔을거 같아요.
    공부에 취미없던 아들은 독자라고 꼭 대학가야한다고 해서 서른 다 돼서 억지로 졸업했구요.
    정말 부모의 이기심이 자식을 더 망치는거 같아요.

  • 7. 맞아요
    '11.9.22 9:34 PM (121.124.xxx.18)

    우리집도 그런 집 중 하나에요.....ㅠㅠ
    지나친 부모의 그릇된 사랑이
    결국 아들 하나를 병신으로 만들었어요.

  • 8. 공감
    '11.9.23 7:34 AM (109.157.xxx.8)

    공감해요..원글님은 남매지만 전 딸2의아들1집안의 샌드위치 딸입니다. 차별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받았죠. 지금도 그렇게 그런 대우 받고 있구요. 저도 그 글 보고 착찹했는데 원글님도 그러셨군요... 힘내세요.

  • 9. 폴리
    '11.9.25 10:31 AM (211.246.xxx.239)

    저랑 상황도 다르고 님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긴해도 상처받은 마음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들 둘 키우는데 정말정말 노력하고있어요 둘중 하나라도 저처럼 서운한 마음 가질까봐... 물론 부모가 되어보니 일부러 자식에게 상처주려고 그러진 않았을거라는 생각도 들긴하지만 상처는 상처인거지요 ㅠㅠ 그래도 남편분이 님 많이 이해하고 다독여주시는것같아 다행인듯... 님께도 꼭 예쁜 아기천사가 찾아와서 기쁨이 되어주길 바래요 기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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