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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소연(고구마글)

갑자기 조회수 : 5,297
작성일 : 2019-02-10 13:18:01
결혼 18년차입니다.
결혼 날짜를 잡고 새벽 도매를 장사를 남편과 동업하면서 불같이 일어났습니다.
일이 잘되면서 제 친정이 경기도라 메인공장 가까운곳에 신혼집 원룸을 먼저 얻고 함께 생활을 하게되었습니다.
결혼준비하랴 서툰 살림 하랴 일하랴 정말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얼마후 지방에 계신 시어님께서 결혼준비를 도와 주신다고 미리 올라오신다길래 선택권없이 어머님과 3개월동안 합가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날 어머님 올라오신다고 요리책 펼쳐가며 샤브샤브를 해놨는데 먹을게 없다시며 상을 밀쳤는데 그과정에서 쨍그랑소리와 국물이 넘쳤습니다.
그땐 그게 굉장히 상처가 됐습니다.

원룸에서 침대는 하난데 어머님은 바닥에 주무시고 저랑 남편이 침대에서 자는게 아닌것 같아 어머님이랑 남편이랑 침대에서 주무시라고 권해도 마다하셨습니다.

그런데, 자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보면 발밑에서 어머님이 밤새 앉아서 저희를 보고 계시는거에요
정말 그땐 소스라치게 놀람의 연속이었습니다.

밥해준다고 올라오셨다는 어머님은 온데간데 없고 삼시세끼 시간밥 챙겨야 드시는 분이셨습니다.

세상 순한 표정으로 지병이 있으신지 손을 덜덜 떠시는 분께 밥을 얻어먹을수도 밥하실 생각도 전혀 없는 분이셨습니다.
귀도 어두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남편이 제게 한말이 우리 엄마 1년밖에 못산다
1년밖에 못사신다는 저 말에 모든 고통을 감내했던것 같아요

주변에서 본적없는 불쌍한 비쥬얼에 제 측은지심이 발동해 화를 담아가며 겨울마다 3~4개월씩 모시길 12년
그 해 저흰 사업이 망해 모든 재산 날리고 수억원의 빚을 떠앉은채 경기도 친정으로 친정살이가 시작됐습니다.

마지막해 남편이 어머님 가방을 뒤져 예비비로 갖고오신 현금 백만원을 몰래 쓴걸 어머님께 들키고는 집안이 난리가 났습니다.
결혼 12년동안 그런 모습은 처음인지라 제가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목청이 어찌나 크신지 잘 못알들을 고성으로 아들을 패면서 내돈내놔라 이 망할놈아 하시는데....
제가 옆에서 말려도 말려지지가 않는 상황
결국 한밤중에 현금인출기로 돈 찾아서 현금을 드리니 몇시간째 울부짖던 소리를 멈추시더라구요

상황 종료가 되고나니 제 맘이 소용돌이가 쳤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머님 돈에 손을댄 남편도 병신같고
힘든 아들이 돈백만원 갖고갔다고 난리를 치는 어머님도 양심없고
12년동안 시댁 대소사에 들어간 돈만 수천 수억이 넘을텐데
그동안 제가 오지랍에 고단수 어머님께 놀아놨구나 싶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서울집을 정리해 친정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친정엄마 도움으로 아이맡기고 전업생활 끝내고 공장에 다시 출근하게 되고 3년만에 급한 빚은 갚고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가장 뻔뻔한건 남편입니다.

지엄마 저한테 맡겨놓고 사업도 망하게 만들고 돈이 급할때마다 저를 움직여 친정돈 갖고 오게 만들고는 나중에 시비가 생기니 네가 했지 언제 내가 갖고 오라고 한적 있느냐며 뻔뻔하게 나온 나쁜 ㄴ
듣고보니 맞는말이긴 했습니다.(제가 ㅁㅊㄴ이었습니다)

주말마다 외박하길 15년.

그때마다 밖으로 도는 남편을 내가 부족해서로 해석해서 더 포용하자며 속앓이했던 내 젊은 시절이 너무 가엾습니다.

일주일 일하고 하루 노는것도 못하면 자긴 무슨낙으로 사냐는 남편의 말에 왜 그리도 질질 끌려다녔는지...

쓰다보니 정말 ㅂㅅ 같이 산 세월이네요. ㅠ.ㅠ







IP : 175.112.xxx.87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맞아요
    '19.2.10 1:21 PM (117.123.xxx.185) - 삭제된댓글

    진짜 병신이네요. 지금 이 글 이후로도 똑같이 살면 병신 중에 상병신이고요.

  • 2.
    '19.2.10 1:22 PM (211.109.xxx.163)

    자 이제 물김치를 주세요
    목만 막히게 하지마시고

  • 3. ...
    '19.2.10 1:22 P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그래서 앞으로 어쩌실 건가요?
    고구마 먹여 놓고 설마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다는 건 아니죠?

  • 4.
    '19.2.10 1:22 PM (175.223.xxx.243)

    고구마글 맞네요ㅠ 왜그러고 사세요 남편탓할 필요 없는거같은데요 남편은 뻣을만한곳ㅇㅔ 다리뻣고 마누라 개무시하며 친정까지 호구로아는듯

  • 5. 휴~
    '19.2.10 1:23 PM (182.229.xxx.151)

    갑갑합니다~ 왜 이렇게 사시나요? 능력도 있으신데!!!

  • 6. 힘내세요.
    '19.2.10 1:28 PM (110.9.xxx.18)

    이젠 자신만을 위해 사시길. . .

  • 7. ...
    '19.2.10 1:29 PM (106.102.xxx.240) - 삭제된댓글

    다 원글님 탓이에요.
    침대 하나짜리 원룸에 시모 들인 원글님 탓
    평범한 사람은 절대 못한다 하지 시모 저렇게 들이지 않아요.
    냉정하게 말하자면 원글님은 다른 사람하고 결혼했어도 결말이 저랬을 겁니다.
    본인 팔자는 본인이 꼬는 거니까요.

  • 8. ..
    '19.2.10 1:33 PM (221.159.xxx.185) - 삭제된댓글

    우와 언니 제가 웬만하면 댓글 안다는데 진짜 너무 폭폭해서 댓글 다네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능력도 좋으신 것 같은데 어떻게든 악연 끊고 새출발하세요. 이혼이 아니더라도 남편이랑 시어머니랑 더이상 엮이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앞으로는 즐겁고 행복하게 사세요 제발요.

  • 9. 전 원금님 바보
    '19.2.10 1:35 PM (61.98.xxx.246) - 삭제된댓글

    전 원글님 바보 같지 않습니다.
    엄청 능력있습니다. 남편을 버릴지 말지는 원글님 손에 달려있고 끌려가는 인생이 아닌 주도하는 인생을 사셨으니 홀로선다고 해도 두려움이 없는 것입니다.
    머릿속 망상으로 힘없이 쓰러지는 집 기둥붙잡고 사는 분들 얼마나 많습니까.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한 그 세월. 그 힘이 월글님에게 행복한 노후를 보장해줄 것이라 믿어요. 기운내세요.

  • 10. ....
    '19.2.10 1:37 PM (223.38.xxx.229)

    이게 팔자꼰거 같으세요? 절대 아니에요. 저 상황에서 거부할수 있는건 존중받고 자란사람이에요. 왜 하나 싶은 결혼생활을 하시는 분들, 데이트 폭력당하는 분들은 거의 그 상황이 익숙해서 당연한줄 아는거에요. 친정에서 부터 폭력과 욕설에 시달리시는. 그러니 저 상황에서도 본인이 참고사는게 정답이라 생각한거에요. 원글님 벗어나기가 쉽지 않으실건데 어디 상담기관이라도 가시던 보호시설이라도 가시던 꼭 이혼하시고 본인삶사시길 바랍니다.

  • 11. 병나요
    '19.2.10 1:40 PM (121.139.xxx.72)

    어서 이혼하세요.
    그동안 살아온 세월이 있어서 쉽지 않고
    남편 끊어내려면 이혼과정 복잡해서
    선뜻 나서기 힘들어서 에라 모르겠다 지금까지 참아왔는데
    그냥살자...싶은 생각도 있을거예요.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 얼마 안돼요.
    앞으로 님 인생이 창창하게 열려 있으니
    다 끊어내고 편하게 신나게 사세요. 꼭.

  • 12. 으휴
    '19.2.10 1:56 PM (221.153.xxx.221)

    저런 ㅂㅅ같은 어미와 자식새끼는 도대체 왜 결혼하는 걸까요
    지들끼리 지지고볶고 ㅂㅅ같이 살지
    딱보니 님이 착해보이고 자기네가 이용하기 좋을거같았겠ㅈㅅ
    님 잘못이 아니에요
    악하고 여우같은 저사람들이 나쁜거지
    이제라도 그만 이용당하세요
    시궁창에서 빠져나오세요

  • 13. 에고
    '19.2.10 2:06 PM (58.78.xxx.80)

    그래도 대단한 분이십니다...

  • 14. 당신이
    '19.2.10 2:09 PM (39.112.xxx.143)

    마지막으로 힘을낼것은 "이혼" 입니다
    이마지막힘을 최대한모두쏟아부어야 님의인생이
    그나마 인간으로살 마지막기회입니다
    선택도 마시고 이혼하시길 바랍니다
    선택이라는것은 그나마 상대할가치가 남아있을때
    하는것이지 쓰레기집단은 답이없습니다
    님의 현명한 선택을 바라며...

  • 15. 제가
    '19.2.10 2:27 PM (110.12.xxx.4)

    살아보니
    날고 기는 20대라도
    어설픈 40대를 이길수 없는

    특히나 유교사상 쩔고 노인우대사상이 쩌는 한국에서는 며느리가 시어머니 이겨먹기는 하늘의 별따기

    요새 며느리 대단하다해도 시어머니 갑질이 더쎄죠

    저는 이혼했어요
    소송으로 시어메와 남편놈의 양 싸다구를 날리며 시원 통쾌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한게 소송으로 이혼한거 훈장같아요.

    세상 무서운게 없어요
    지옥에서 살아나온거 같아서 지금 사는건 껌수준이에요.

  • 16. 블루
    '19.2.10 2:58 PM (1.238.xxx.107)

    이혼도 남편놈이 합의를 해줘야죠.

  • 17. 시어머니
    '19.2.10 3:34 PM (39.7.xxx.56)

    닮은 아들이네요.

  • 18. ..
    '19.2.10 3:39 PM (106.102.xxx.111)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 하세요
    님을 아끼지 않는 사람하고는 끊어 내야 합니다

  • 19. 다짐
    '19.2.10 3:40 PM (103.252.xxx.106)

    이제 그런 희생은 그만 두시고 오늘부터 님을 더 사랑하세요. 저는 결혼 17년차, 올해 겨우 깨달았어요.

  • 20. 이젠
    '19.2.10 4:11 PM (59.6.xxx.244)

    난편을 버리셔야 합니다.

  • 21. 초승달님
    '19.2.10 4:37 PM (218.153.xxx.124)

    능력이 있어도 물새는 바가지처럼 다 새는 사람이 있어요.
    쫑나서 혼자 힘으로 벌면 잘살아갈 고급능력치는 온전히 내몫이건만.
    이걸 못하고 거진 다 빨리며 그럭저럭 살아요.
    그게 비극인데..

  • 22. 초승달님
    '19.2.10 4:39 PM (218.153.xxx.124)

    주말15년 외박이요?
    콧구멍이 두개라 안죽었을 일인데 어째 여지껏 몰랐습니까?

  • 23. 원글
    '19.2.10 5:25 PM (175.112.xxx.87)

    얼마전 시조카내외 밥상 글 올렸던 원글입니다.
    이번 설연휴를 계기로 제가 자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댓글들을 읽으면서 그동안 저도 인지하지 못했던 제 내면을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통찰력있는 댓글들과 따뜻한 위로의 글과 안타까워 해주시는 글들까지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저도 40중후반을 넘기면서 이제야 조금 세상을 알아가는 느낌입니다.
    어수룩해 보이는 홀시어머님과 시댁 식구들의 손아귀에서 제가 장단들을
    맞춰드린것 같습니다.

    더 깊이 들어가보면 헌신적이기만 한 친정엄마의 그늘이 제게 그늘져 있었던것 같구요.
    좋은게 좋은거라는 미련한 생각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능력이 있지는 않습니다.

    남편이 일을 펼쳐놓으면 그 안에서 방법을 찾아 자릴 잡아가지만,
    저혼자 하라면 단독으로 절대 하지 못했을겁니다.

    그래도 흥하고 망하고 흥하기를 반복한 세월이 있으니
    먹고사는 문제는 크게 걱정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이혼을 해서 남좋은일 시키기 보다는 남편을 구슬려
    다독여 가는게 일단은 쉬워보입니다.

    이번 설 명절 일로 시댁에는 발길 끊는다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그동안 난 할만큼 했다.
    소소한 일에는 응하겠지만, 돈과 몸쓰는일은 이제 그만하겠다

    그로인해 이혼을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남편도 자기 명의의 수억원의 빚이 있고 회자자금운영을
    제가 모두 관리하고 있기때문에 자기 맘데로 하기에는 쉽지 않을것입니다.

    이제 부터 억울하게 살지 않으렵니다.

    15년 동안 주말마다 외박은 토요일 일끝나고 직원들하고
    10원짜리 섯다 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잘 모르다가 누군가 신고를 해서 남편이 집행유예통지서를
    제가 받고 알게된 사실입니다.

    뭐 하나하나 풀면 끝도 없지만,

    남편에게 당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나도 노력하지 않을꺼다.

    그렇게 꼭 놀아야겠거든 이혼하고 혼자 편하게 살라고 통보했습니다.
    더이상은 안참는다고...

    제 안의 평화를 깨트리는것들은 모두 박살내며 살아볼랍니다.
    감사합니다.

  • 24. 큰바다
    '19.2.10 6:15 PM (122.0.xxx.60)

    그렇게 살지 마세요 살지 마세요

  • 25. 61언니
    '19.2.10 7:30 PM (121.145.xxx.189) - 삭제된댓글

    원글님 열심히 살아왔고 능력도 있으신 분인데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지금에서라도 자각하셨으니 올해부턴 달라지리라 믿습니다.
    님 안의 평화를 깨뜨리는것들에 개박살! 듣기만해도 아주 통쾌하네요.
    이혼이 곤란하시면 시짜들이라도 영원히 인생에서 쳐내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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