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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혼자 급식먹는데 3학년 선배들이 같이 먹어줬어요

네이트 판 조회수 : 5,449
작성일 : 2019-02-09 21:01:31
출처 :https://m.pann.nate.com/talk/330817367


나 친하던애들이랑 틀어지고 이도저도 못하다가 결국 왕따 비슷하게 되서 이때까지 화장실에서 삼각김밥 먹었거든...
근데 오늘 담임쌤한테 걸려서 어쩔수없이 혼자 급식먹게 됬어

우리학교에 혼자먹는사람 나밖에 없어서 그런지 3학년언니오빠들 눈에 띄었나봐.
자리도 정말 많은데 내 옆에 둘러싸고 앉았어ㅋㅋㅋㅋ
갑자기 3학년 선배들이 내 옆에 앉으니까 1학년애들도 쳐다보고 그러더라

정말 자연스럽게 친구인것 처럼 앉았어
같이먹자 이런말도 없이 그냥 우루루와서ㅋㅋㅋㅋㅋ
나 상황파악못하고 고개숙이고 계속 숫가락 뒤적거렸어
내옆에 앉은 여자선배가 갑자기 말거셨어

오늘 1학년도 진로교육받았어?

아는사람도 아닌데 첫마디가 저거였어.
나 당황해서 오늘 쿠키나왔는데 떨어뜨렸엌ㅋㅋㅋ
남자선배중에 좀 키큰 선배가

내꺼먹을래? 나 친구가 줘서 3개임ㅋㅋ
이러셔서 갑자기 눈물 터졌어
선배들이 설마 사람 잘못봇신건 아닐텐데 나 챙겨주신거잖아

1학년애들도 다 쌩까는데 그선배들은 쌩판모르는 후배인데도 와서 말걸어주고 같이 먹어주고
옆에 언니가 등토닥여주고 다른 선배가 휴지뽑아와서 주고그랬어

나 눈물그치고 나서 밥먹는데 계속 말걸어주시는데 왜 혼자먹냐 이런얘기 하나도 안하셨어
정말로 그냥 친구끼리 말하듯이 학교수업어땠냐 오늘 도덕선생짜증났다 뭐이런거ㅋㅋㅋ

선배들 5분이셨는데 그중에 전교부회장 언니도 있었어
점심시간마다 축구하던 선배도 있었는데 내가 울어서 못가신거같아ㅋㅋㅋ

급식다먹고 잔반버리러 가는데 내가 진짜 작아진 느낌ㅋㅋㅋㅋ
다들 키가 너무 컸어 나 정말 작아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내일도 같이 먹자고 도서관앞으로 12시20분까지 오라고 하시는데
염치없는거같고 눈치보여 뭔가 다들 키도 나보다 훨씬크고 분위기부터 나랑은 다른 선배들인데 내가 억지로 끼는 느낌도 들고..
그렇다고 안갈수도 없는건데....나 어떡해?

난 정말 좋아
근데 선배들 불편하실수도 있고 이제 졸업 며칠안남았는데
나땜문에 그 축구하는 선배는 축구할시간도 줄어들거야
3 2 1 학년 순으로 먹는데 내시간에 맞춰서 만나자고 하셨걷느

다들 친구들이랑 편하게 있다가 졸업하고 싶으실텐데 라는 생각이들어서 죄송스러워

어떻게 하는게 맞는걸까?

-----------------------------


어제 약속한대로 도서관 앞에서 만났어요
선배들이 오늘 맛없는거 나와서 사람 없다고 빨리가자고ㅋㅋㅋ

선배들이 이제 고등학교 가시다보니까 고등학교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전교부회장언니는 과학고를 가신데요
제가 사실 계획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막연히 과학고 가고싶단 생각을 하고있어요.

선배한테 저도 과학고 가고싶다고 말씀드리니까 나중에 꼭 연락하라고 다 알려주겠다고 하셨어요

축구하는 선배가 오늘 같이 게임하자고 폰번호 주셨어요!
다른선배들도 같이하자고 다 번호 주샸어요
코트입은 남자선배 한분 더 계신데 축구하는 선배 현질러니까 같이하지말라고ㅋㅋ

여자선배들은 둘다 현질하니까 셋이하는게 낫겠다고 하셔서 오랜만에 학교에서 엄청 웃었어요ㅋㅋ

오늘 7시에 같이 게임하기로 했어요
게임이 4인용이라 코트입은 선배는 축구하는 선배옆에서 구경한데요ㅋㅋ같은 학원이라고 하셨어요

헤어지기전에 초콜릿이랑 사탕드릴려고 가져갔는데 축구하는 선배는 잔반버리자마자 친구들이랑 시합한ㄷ다고 가셔서 직접 못드렸어요ㅠㅠㅠ
코트입은 선배가 전해주시기로 했어요

내일도 만나기로 했어요
근데 사실 내일이 마지막이에요
금요일이 졸업식이에요 ㅠㅠㅠㅠ
졸업식에 선물 뭐드려야할지 잘모르겠어요

여자선배들은 제가 여자다보니 어떻게든 고르겠는데 남자선배들은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내일은 아침에 도서관에서 영화틀어주는거 보러가기로 했는데 제가잘 일어날수 있을지ㅋㅋ


--------------



안녕하세요.
되게 오랜만에 왔어요
이제 중2됬고 선배들은 고등학교 갔어요

저번에 글썼을때 되게 찌질했죠..
너무 계속 찾아오니 질리실수도 있을테지만 새학기 후기 꼭 써달라는 분들 생각이나서 왔어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 정말 잘 지내요

그때 저를 주동해서 괴롭히던 애들이 그때 너무...이미지 관리가 안된탓인지 지금은 그냥 조용해요

저 사실 그때 글쓸 때만 해도 애들 다 저 싫어하는줄 알고있었어요.
2학년 망했다 싶었는데
막상 올라와서 새로운 애들 보니까 제 이름 조차 모르고있어요
저를 않좋게 보는 애들보다 저를 괜찮게 보는 친구들이 더 많았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제가 예전보다 자신감이 생겼어요
작년에는 안경도 썼었고, 무쌍이었고, 머리도 풀어헤치고 다녔는데
새학기 올라오면서 좀 바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경도 벗었고 쌍커풀도 생겼고 머리도 높게 묶었어요

외모가 다면 안되겠지만 처음 보는 사람한테 다가갈때는 마음보다는 겉모습이 더 보여지니까
다가가기 조금 망설어졌어요

저번에 괴롭히던 애들이 다 저 못생겼다는 말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더 그랬어요

제가 왕따라고 해서 제 잘못도 없고 억울하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그래도 사실 어떻게 고쳐야 할지를 몰랐어요
새학기 올라와서 좀 밝게 다니고 많이 웃고 다니니까
친구들도 저 되게 좋게 봐주고 있어요

밥은 지금 남자애 4명이랑 여자애 2명이랑 같이 먹어요
반편성도 되게 잘 되서 남녀사이에 벽이 없는거 같아요 저희반이

자랑 같지만... 저 부회장 됬어요
꼭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저 이때까지 한번도 회장단 뽑힌적 없었는데
8명이 절 뽑아줬어요

다들 너무 감사해요
선배들한테도 너무 고맙고
무엇보다 저한테 충고의 말씀, 격려 해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그리고 오픈채팅으로 더 많은 조언해주신 분들도

가끔 찾아뵐게요
더 걱정하실 소식말고 아 잘 지내구나 하실수 있는 소식만 들고올수 있게 저도 더 노력해볼게요

감사합니다.
IP : 61.252.xxx.6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훈훈...
    '19.2.9 9:13 PM (211.109.xxx.76)

    훈훈하네요. 순정만화 같당..ㅎㅎ

  • 2.
    '19.2.9 9:20 PM (121.179.xxx.93)

    이런 중딩 선배들 대견해요ㅠ

  • 3. 나비
    '19.2.9 9:24 PM (115.136.xxx.88) - 삭제된댓글

    그 선배들 참 멋지고 잘 큰 아이들 이군요~ 넘 훈훈해서 눈물날거 같네요 ㅎㅎ

  • 4. ....
    '19.2.9 9:37 PM (180.71.xxx.169)

    어머 그 선배무리들 너무 훌륭하네요. 다 큰 어른들도 왕따시키고 하는데 세상에..........

  • 5. 다들 이뻐요
    '19.2.9 9:43 PM (211.215.xxx.107)

    어머, 이런 미담이 있다니!
    부회장 축하해요.
    꼭 과학고 갔으면 좋겠어요

  • 6. 저도
    '19.2.9 9:44 PM (49.1.xxx.190) - 삭제된댓글

    눈물이 나려하네요.
    그 선배들(그래봤자 열 여섯살 중3들..)도 넝수 예쁘고
    2학년이 되서 스스로 노력하는 원글이도 짠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일은 이렇게 감동스런 과정이군요.

  • 7. 저도
    '19.2.9 9:45 PM (49.1.xxx.190)

    눈물이 나려하네요.
    그 선배들(그래봤자 열 여섯살 중3들..)도 너무 예쁘고
    2학년이 되서 스스로 노력하는 원글이도 짠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일은 이렇게 감동스런 과정이군요.

  • 8.
    '19.2.9 10:07 PM (61.99.xxx.14)

    선배들도 어린 나이인데
    인성이 훌륭하네요

  • 9. ..
    '19.2.9 10:08 PM (180.71.xxx.170)

    이렇게 기특하고 멋진 중3들이 있었네요.
    잘이겨낸 1학년도 예쁘고
    뭔가 학생다운 아름다움이 뿜뿜 합니다.

  • 10. 뭐이리
    '19.2.9 10:10 PM (124.53.xxx.178) - 삭제된댓글

    예쁜 애들이 있나요.

  • 11. 사과향
    '19.2.9 11:21 PM (116.34.xxx.181)

    정말 예쁜 아이들이 네요

  • 12. 순정만화
    '19.2.10 12:03 AM (210.183.xxx.241)

    글도 그렇고 대사도 그렇고
    정말 순정만화 한 편 본 것 같아요.
    선배들은 다들 쭉쭉날씬하고 멋지고 예쁜 캐릭터들일 것 같고
    주인공은 안 예뻤다가 예뻐진 그런 순정만화.
    눈에는 다이아몬드같은 빛이 나는..
    예쁜 사연이에요^^

  • 13. 인성이
    '19.2.10 12:23 AM (116.37.xxx.69)

    훌률하면 사람을 구하고 많은 이들을 이렇게나 감동시키는군요

    기업들 사원 뽑을 때 인적성 검사 필수시대에요

  • 14. ㅠㅠ
    '19.2.10 12:25 AM (211.36.xxx.83)

    대한민국 미래가 밝네요

  • 15. . . .
    '19.2.10 12:34 AM (182.215.xxx.17)

    그래도 착하고 바른 아이들 고맙다 얘들아
    다들 그렇게 닮아가서 보기좋구나

  • 16.
    '19.2.10 1:10 AM (223.62.xxx.241) - 삭제된댓글

    선배들 다 멋지당~~~~ 꼭 그 선배들 닮아서 과학고도 가고 혹시 또 이런일로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힘이 되어주기를~

  • 17. 보이지 않는 손
    '19.2.10 12:57 PM (218.50.xxx.174)

    해피엔딩이라 정말 다행이고 기쁜일 이예요.
    아마도 보이지 않는 손이 그 선배들을 움직였을 수 있어요.
    형편없는 교사도 있지만 이런일 생기면 자식같은 마음으로 염려하고 움직이는 교사도 분명 있어요.
    아이가 울면 백방으로 움직여 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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