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시부모님 포함 4명이 가서
맛있게 먹고 막 나가려는데
시어머니가 자그마한 스테인리스 밥 그릇을
뚜껑과 함께 두 손으로 감싸면서
도시락 쌀 때 밥 담는다며
이거 하나 가져가야겠다 이러시는 거예요.
돈도 없는 분이 아닌데
일 다니시더니 도시락 싸가지고 가시나봐요.
옆에 사람들 있길래 그릇 내려놓고
아무일 없는 척 얼른 모시고 나왔는데
음식점 앞에서 무슨 일 있었냐는 표정이에요.
무안할까봐 그냥 넘어갔지요.
그리고 차타고 댁까지 모셔다 드리려고 내리는데
시어머니 자리에서
검정색 무선블루투스 이어폰 케이스가 나왔어요.
전 다른 문으로 내려 못 보고 남편이 봤는데
제가 내린 후 그쪽으로 가니
시어머니가 "난 몰라" 말씀을 하고 계셨고요.
그래서 두 분 아파트로 올려 보내고 집에 가면서
그게 왜 그 자리에 있지? oo(제 아이) 것도 아닌데? 했더니
남편이 그러네요. 엄마 주머니에서 떨어지는 거 봤다고요.
어제부터 맘이 싸하고 걱정되는데 치매의 일종일까요.
70대 중반이세요.
두 분 20년을 싸우다가 요즘 좀 잠잠해서
행복하다 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걱정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