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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몇 번 맘속으로만 쓰려다만 이야기

언제쯤이면.. 조회수 : 7,896
작성일 : 2019-01-31 17:13:47
작년 가을이었어요.
갑작스런 친정아버지 사고소식에 깜짝 놀랐던 때가..
사촌동생은 차마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입에 올릴 수 없어 망서렸던 거였어요. 어찌어찌하여 장례를 치르고 가족 모두 얼이 빠진 상태로 뒷수습에 여념없었고..
평생동안 농사일만 하시고 자식넷 대학까지 보내시며
먹고 싶은 거 쓰고 싶은 거 제대로 쓰지도 못하시고
어느 날 갑자기 연기처럼 우리곁을 떠나셨어요.
경황이 없어 그때는 내가 슬픈건지 어떤건지 정신도 없고
혼자 되신 친정엄마 걱정에 병원 모시고 다니랴
유산문제 의논하랴 몇 달이 어찌 흘러갔는지..
그 사이 시동생 결혼식과 집들이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따로 배우고 있는 악기연주회
그리고 이사..집들이..등등
지쳤었나봐요. 난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식욕도 없고 잠도 제대로 못잔 탓인지
2주 전부터 몸이 평소보다 넘 무겁고 관절 마디마디가 다 아팠어요.
임파선이 많이 부었다더군요.
시간이 지나 몸이 좀 나아졌는데
엊그제는 차를 타고 가다 혼자 휀스를 받았어요
수리견적이 차값보다 더 나올거 같아 폐차하기로 했네요.
청소를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아빠생각이 나요.
울 아빠 좋아하시던 볶음밥을 먹을 때도 생각나고
생전에 하시던 말씀들..문득문득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지는게..
아직도 시골집에 살아 계실 것만 같아요..
IP : 117.111.xxx.15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9.1.31 5:15 PM (182.225.xxx.233) - 삭제된댓글

    준비 다 하고 보내드려도 너무나 그리운데 오죽하실까요
    슬플 때마다 아버지 좋은데서 푹 쉬시라고 자꾸 빌어드리세요
    내맘도 같이 위로되더라고요...

  • 2. 그맘
    '19.1.31 5:16 PM (58.230.xxx.110)

    알것같아요..
    작년 겨울 항암하시는 아부지
    모시고 병원 다녔는데
    친정 가는 길목서 문득문득
    목이 메어요~
    아부지가 말씀하실수 있을때
    건강한 너는 좋을때 재밌게 살거라...
    하셨어요..
    슬픔을 누르고 아부지말 들으려구요...

  • 3. 안타까워라
    '19.1.31 5:16 PM (121.182.xxx.115)

    두손 내밀어 꼭 잡아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가슴 시린 사연이 있어 긴 세월 혼자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답니다.

    문득문득 혼자서 외로움인지 설움인지 베어물다 눈물도 흘리고 그래요.

    자동차 문제는 어서 어서 잊어버리시고
    일상에서 기운 차리시길 빌겠습니다.

  • 4.
    '19.1.31 5:18 PM (122.35.xxx.174)

    부러워요
    나의 친정아버지는 참 힘든 분이어서 그런지
    사후 그리워하는 친정아버지를 둔 분들 모두 부럽고 그 자체가 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5. 감사합니다
    '19.1.31 5:20 PM (117.111.xxx.156)

    위로가 필요했나봐요
    따뜻한 말씀에 더 눈물이 나네요.
    남들 앞에서는 내 감정 드러내지 않으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혼자 있을 때 더 생각이 나네요

  • 6. 토닥토닥
    '19.1.31 5:24 PM (115.143.xxx.140)

    원글님... 하늘에서 아빠가 따듯한 미소를 지으시면 원글님을 지켜보실거에요. 운전 조심하시고 아주아주 오랜시간이 지나 아빠를 다시 만날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아빠에게 재미난 이야기 들려드려야지요.

  • 7. 자운영
    '19.1.31 5:30 PM (1.215.xxx.186)

    저도 엄마가 가신지 1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엄마생각에 눈물이 나요.
    엄마가 항상 내곁에 있는 것 같아 하늘을 보며 이야기를 하곤 해요.
    많이 그리워 하셔도 됩니다.

  • 8. 갑자기
    '19.1.31 5:31 PM (223.62.xxx.146) - 삭제된댓글

    황망하게 가시고 나면 몇 달 후에 갑자기 후두둑 슬픔이 밀려와 목 놓아 그때야 울어요.
    기일이 오면 그날 확정 판결을 받은 것처럼 받아들일 수 없어 또 1년이 지나요.

  • 9. 전~
    '19.1.31 5:31 PM (58.230.xxx.110)

    아부지가 시켜놓은일 처리하느라
    한 6개월은 바빴어요...
    엄마 앞으로 다 상속하고
    연금들 다 돌리고
    이것저것 관공서 은행일 쫒아다니며 다하고...
    아버지가 잘했다고 칭찬하실거 같아요~
    이제 혼자 남은 엄마 챙겨드리고
    엄마 살기 불편하지않게 마음만 쓰면돼요...
    감사하게도 돈은 걱정없게 해놓고 가셨으니~
    이번주말 아버지 모신 절에 온가족이 인사갑니다...
    남은가족 우애좋게 잘사는게 아버지께
    효도하는 길이라 믿고 살고있어요...

  • 10. 원글님
    '19.1.31 5:31 PM (14.39.xxx.41)

    저랑 깉네요.
    차를 폐차한 것까지요
    눈물이.......?

  • 11. 시아버님
    '19.1.31 5:32 PM (112.216.xxx.139)

    저는.. 결혼하고 1년이 채 안되서 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어린 나이에 일찍(22살이었어요) 결혼했고, 시댁이 먼 지방이라 자주 뵙지 못했지만
    남자처럼 무뚝뚝한 시어머님 보다 훨씬 자상하고 조곤조곤 말씀도 잘하시고..
    무엇보다 저만 보면 00야~하고 나즈막히 불러주시고...

    갑작스런 암 선고, 항암, 전이.. 그렇게 1년을 못넘기고 돌아가셨어요.

    결혼하고 첫 추석 때 제 원피스 끈이 풀렸는데 `00야 이리와봐~ 돌아서봐~` 그러시고
    예쁘게 묶느라 묶었다, 풀었다 하시다가 `하..이제 이쁘게 묶였다`하셨던 그 장면이
    영화처럼 딱 박혀서 명절만 되면 눈물이 나요. ㅠㅠ

    잠시 정을 나눈 고부간에도 이정도인데 원글님 오죽하실까요..

    어서 기운 차리세요.
    더불어 아버님이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

  • 12. 민트
    '19.1.31 5:38 PM (122.37.xxx.67)

    애도의 시기를 어영부영 놓치면 뒤늦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해요
    이제라도 맘껏 우시고 슬퍼하시고 잘 보내드리세요 ㅜㅜ

  • 13. ...
    '19.1.31 5:41 PM (223.38.xxx.249) - 삭제된댓글

    저도 작년 여름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우리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

  • 14.
    '19.1.31 5:41 PM (49.142.xxx.171) - 삭제된댓글

    다 그렇게 견디며 살아요
    전 2년을 술로 살았어요
    그냥 슬퍼서...
    지금도 아빠 비슷한 분만 보면 가슴이 찡해서 순간 시선을 회피해요 이 글 쓰는 지금도 갑자기 눈물 나네요
    이 글은 좀있다 지울게요
    같이 힘내요 우리

  • 15. 댓글보고
    '19.1.31 5:44 PM (117.111.xxx.156)

    기운차릴게요~
    명절 앞두고 장보고 준비해야 하는데 갑자기 차가 없으니 힘드네요..슬퍼도 할 일은 해야죠..
    그리움은 잠시 머리맡에 밀어두고요..
    아빠 일 그만 하시고 편히 쉬시라고
    먼저 데려가신거 같아요.
    흰머리 하나 없으시고 건강관리하느라
    겨울에도 등산 다니시고
    복지관에 가서 춤도 배우시고 하셨는데..
    86세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처럼 장수하실줄 알았어요

  • 16. ...
    '19.1.31 5:46 PM (119.69.xxx.115)

    아버지가 서울대 병원에서 폐암으로 오래 투병하시다 가셨어요. 마지막 6개월 병원 생활을 제가 함께했는데 그 6개월이 어떻게 지나겠는지 ㅜㅜ 돌아가시고나서도 한참동안 한강다리만 넘어가면 아버지 생각나고 종로쯤 가면 가슴이 떨리고 ㅜㅜ 암병동에서 늘 창경궁을 바라보곧 했는데... 아빠기일쯤에 창경궁가서 거닐다 옵니다. ㅜㅜ 아빠생각이 나서요 돌아가신지 올해가 10년째인데도 그래요

  • 17. ㅇㅇ
    '19.1.31 5:48 PM (82.43.xxx.96)

    지금 님 글 읽으면서 울고있어요.
    재작년에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저는 아주 먼 외국에 있었어요.
    소식듣고 하루 넘게 걸려 돌아왔었죠.
    저녁에 가족모임으로 다 모여서 식사하고 주무시러 들어가셨는데 바로 돌아가신거예요.
    아프신것도 아니었고..전 임종도 못 지켰어요.

    꿈에도 한 번 안나오세요.
    정말 보고싶어요.
    같이 짜장면 먹고, 엄마 몰래 소주 한잔 나누고 싶고 그래요.
    꼭 내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빠를 꼭 다시 만나고싶어요.

  • 18. 저도
    '19.1.31 5:49 PM (59.16.xxx.145)

    우리 엄마 보고 싶어서 맨날 맨날 울어요.
    처음 세달은 그냥 수시로 넘 넘 눈물이 나서 아무데도 안나가고 집에만 있었어요.
    이제는 몇달 지났다고 평상시처럼 웃고 생활하는데...
    그래도 매일 매일 눈물 안나는 날이 없는 것 같아요.
    길 가다가도...아침에 세수하다가도...
    자려고 누워도...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나요.
    방금도 이 글보고 갑자기 눈물이 터져서...
    아들이 엄마 왜? 그러네요.

  • 19. ...
    '19.1.31 6:02 PM (180.71.xxx.26)

    저도 작년 7월 초에 엄마를 보냈어요.
    근 3개월은 엄마 생각이 떠오르면 목놓아 울고, 이제는 순간순간 보고 싶어 투두둑 눈물이 흐르네요.
    45년이라는 긴 시간 키워주시고 보살펴준 엄마가 너무 소중함을 이제서 몸서리치게 깨닫고 있어요...

  • 20. 저도
    '19.1.31 6:17 PM (110.10.xxx.168) - 삭제된댓글

    그렇게 황망하게 아버지가 가셨어요 설 전에 선산에 다녀오신다고 . . 공항에서 배웅하면서 본 아버지 뒷모습 잊혀지지 않아요. 코트에 중절모 쓰고 게이트 들어가시던 뒷모습요 그날 선산 앞에서 교통사고 나서 병원으로 후송돼 돌아가시고 설연휴에 교통편 없어 눈길 뚫고 10시간가서 아버지 서울로 모셔 장례 치르고. . 아버지 유골 받아 장례 치르고 1년은 재판하고. 아버지 66살, 저는 36살이었네요
    그래서 설날이 제사예요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 21. 먼훗날에
    '19.1.31 9:15 PM (116.47.xxx.135)

    부모님 돌아가시는 일..정말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일..
    먼훗날에나 있을 줄 알았어요.
    가슴 한켠이 항상 아려요.
    차야 중고든 새차든 다시 사면 그만이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는 이제 다시 살아 돌아오실 수 없으니
    사진 보고도 눈물이 쏟아지네요.
    어제처럼 생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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