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인데(부서는 달라요)
저희 부서랑 그 분 부서랑 업무차 결재를 맡아야하는게 많아요.
아무튼 그렇게 알고지내는 사이에서 언젠가부터 좀 다른 느낌적인 느낌이 있긴했는데,
(결재하러가면, 다른 장소에 있다가도 얼른 온다던지, 커피를 마시다가 내려놓다가 엎지른다던지... 헛기침을 하거나
펜 잡은 손을 바르르 떨어요...ㅠ.ㅠ )
여차저차 그 부서 제 동기를 통해서 만남이 주선되고, ( 그부서 사람들은 다 눈치채서 으싸으쌰 밀어주는 분위기라네요)
첫 만남을 가졌는데....
일단 제 입장에서는 그분과 저는 나이차이도 7살나구요, 저는 160이 채 안되는 외소한 체격인데 그분은 180정도에
약간 강호동같은 체형과 외모를 가지신 분이예요... 일단, 직장에서도 그분을 자주 뵈야하고, 부서 사람들도 다 눈치 챘다하는데 안나갈수 없었고, 동기가 외모만 보지 말아라. 진국이다. 어쩌라 블라블라 칭찬을 엄청하더군요.. 인성은 좋으신분인거 같았어요...
그런데, 말이 너무 없으시고, 자기 외모에 대해서 움츠러드시는게 보였어요. 땀도 많이 흘리시고, 얼굴표정도
정리가 안돼시는거 같고, 차만 마시고 헤어졌는데 그 한시간이 너무 길었고, 저도 덩달아 너무 불편했거든요
땀을 많이 흘리시길래, 많이 더우신가봐요 하고 손수건을 건넸더니 손사레를 치시며 카운터에가서 물티슈로
막 딱고 오시더라구요...
저녁을 사주신다며 같이 먹자고 하긴 했으나 아마 저녁을 같이 먹으면 둘다 체하거나, 그 분은 `100% 체할거 같고
너무 불편해서 다음에 사주세요~ 하고, 냉큼 헤어졌어요...
집에 오는길에 조심히 들어가시라, 오늘 자기가 너무 미안하다. 주말에 한번 더 볼수 있냐며 톡이 왔어요...
딱히 답은 안드린 상태에서 다른일로 그 부서를 가게 됐는데, 그 분의 시선이 너무 느껴져서 민망스러웠어요..
어쩜 좋죠? 이번주 주말인데... 저는 만나는건 괜찮은데 너무 불편하고, 부담스러운데
앞으로 회사 생활이 걱정되고, 좋은 분이란건 알겠는데, 만났을때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네요...
제가 연애가 첨은 아니지만, 남자분이 저러시니 어떻게 갈피를 못잡겠네요...
제가 식사를 대접하고 싫다는 의사를 확실히 전달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