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밥이란 자체를
어릴 때부터 안 먹어본 음식이기도 했어요
저희 엄마는 무를 채썰어 콩나물하고
소금 쪼금, 간장 쪼금 냄비에 자박하게 끓여 무나물 식으로
허여무리 한대접씩 ...물론 맛나게 잘 먹고 자랐는데..
긴 여행 다녀오니
냉장고에 진짜 딱 무 하나만 덜렁..
된장을 끓이려니 호박..두부도 없고
빨간 무생채 할까 어떨까 하다가
무밥 레시피를 찾아보니
전기밥솥에도 후딱 하네요.오호라..
레시피대로 표고버섯이라도 있었음 좋았겠지만..
과연 무가 제대로 익기나 할까 버리는 셈치고
착착 채 썰어 평소보다 밥물만 조금 덜 넣고
에라..평소하는 20분 쾌속 모드로 밥을 했.. 오매야....ㅎㅎ
넘넘 맛나요.
그나마 쬐금 남은 청량 고추 총총 썰어
고춧가루 안 넣은 맑은 간장양념장만 새로 해서
쓱쓱 비벼 먹었어요~
진짜 무가...이런 맛이...띠용..^^
다른 반찬 소용없이
그냥 무 자체가 넘넘 맛나요
물에 푹 안 빠진, 조림 맛은 아니고 뭐랄까...
그렇다고 퍼석하고 아삭한 맛은 아닌데
감자보다는 포슬하고 양파보다는 단단한 맛? ㅎㅎ
슬쩍 보고 도리도리 하던 중딩 아들놈
두 그릇 먹고 ...지금 또 소화 다 되었다나..흐미.
다 아신다 하겠지만
분명....저 같은 사람도 계실 듯 해서 경험 나눠봐요^^
덧붙여 소고기 불고기 같은 거 세지 않게 양념해서
같이 밥 하면 별루일까요?
따로 볶아서 얹어 먹는 게 낫겠죠?
저 베이스에 해물 믹스나 조갯살, 새우살 쌀 위에 올려서
밥솥은 냄새 날 테니..냄비밥은 어떨까요?
사실..
한창 유행했던 가지밥은
뭐가 잘못되었는지 물컹해져서 ...
식구들에게 외면 받고
혼자 다 못 먹고 먹다가먹다가 버린 기억.ㅠㅠ
다시 콩나물 외에는 절대 뭐 올리지 말아야지 했는데
또 이제....뭐 올리기 시작해보려구요..ㅋㅋ
경험 하셨던 레시피 좀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