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한번씩 만나서 독서토론 같이했던 언니가
거의 10년이 되어가요
작년에 미뤄두었던 박사학위 공부한다고
거의 못보고..
정말 바빠서 힘들다고 하기에 연락을 안했어요.
작년 말쯤엔 그나마 숨통 트인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11월쯤에 연락해서 이제 덜 바쁘냐. 뭐 아직 남았다.
어떻게 지내냐..
그때 제가 엄청 힘들일이 있어서 하소연이 나왔나봐요.
그랬더니 바빠서 담에 논문 끝내고 이야기 하자고 해서 그러자고 끊었어요.
며칠전에 만나서는 그 언니왈
만나는 시간도 전 직장인이라 일요일은 버거운데
약속이 밀려서 일요일 저녁에 보자고 해서 일요일에 봤어요.
근데,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 와중에
논문쓴다고 죽을거 같았다고
다신 못할거 같다.
그래서, 논문 이후의 플랜은 이라고 물었는데
플랜은 없고 그냥 해야 할 숙제 같아서 한거다.
그래도 그렇게 할 수 있는 형편이 되는것도 부럽다.
나는 그만두고 싶어도 돈땜에 직장을 다녀야 하고 내 시간도 없고 괴롭다.
했더니, 자기가 1년동안 정말 너무 괴로웠다며. 그 고통은 말도 못하다며..
그러더니,
갑자기 11월에 전화해서 제가 하소연 한걸로
그때 자기가 최고치로 힘들때였는데 제가 자기 하소연 했다고
정말 너는 너밖에 모르는구나 생각했다고 하더라구요.
아늬, 바쁘다고해서 연락을 안했고
전 박사 논문 그게 얼마나 힘든지 사실 몰라요.
어찌 지내냐 해서 이렇게 힘들다.. 이러는것이 저밖에 모르는것인지..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 힘들다며
절더러 직장이야 뭐 그냥 다녀야지 어쩌겠냐 하면서
자기는 교수땜에 넘 힘들었다 이야기..
솔직히 제 입장에선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날도 많고
더러워서 그만두고 싶은데
그놈의 월급 땜에 못그만두니 웃기 싫은데도 회사나가서 웃고 있어야 하고
집안일은 엉망이고..
그런 먹고사니즘의 현실적인 이야기는 안되고
자신의 자아실현. 꿈, 이상.. 이런 이야기 하면서
현실적인 돈계산할땐 아주 정확하고..
제가 저밖에 모르는 사람이라서 미안했네요. 하고
커피숍 나오면서 다신 만나기 싫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연락안하면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끊어지겠죠?
그날 이야기 하면서
형편의 차이도 차이지만,
나도 그녀도 서로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배려하고픈 마음이 없다면 굳이 ..싶네요.
인간관계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던가..
그말이 정말 맞나봐요....
우린 끝까지 갈거야.
뭐 이런 인간관계는 없는듯요...
알아온 세월이 관계를 보증하는것도 아니고.
10년이나 지났어도 이제와 또 보이는것이 있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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