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년 이상 직장다니다 관두신분 계신가요?
50 목전에 두니 이젠 정말 정신과 육체가 한게까지 온듯해요.
기계도 20년 쉬지 않고 가동하면 고장날텐데 어찌 멀쩡하겠어요
ㅜㅜ
요즘 심각하게 명퇴를 고민해요.
지금 직장은 생각만 해도 답답할 정도로 싫은데 당장 관두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것도 있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집에서 쉬는거 자쳬가 더 자신이 없더라구요ㅜㅜ.
평생 일만 하고 살아서 동네 친구도 하나 없고 케어해야할 어린 자녀도 없고 직장 관두면 그 많은 시간을 뭘해야할지 막막하고 생각만 해도 우울증 올거 같아서요.
성격이 목표지향적이라 취미나 봉사 이런거엔 별로 맘이 안가거든요.
소일이라도 벌이할게 있음 좋겠는데 이 나이에 써줄데도 없을거고 창업하자니 그건 더 사단날 일일것 같고 ..
직장 오래 다니다 관두신 분들 혹시 후회하시나요?
퇴직한뒤 제2의 인생을 만족하며 사시는 분들은 뭐 하시면서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ㅜㅜ
1. 작은
'19.1.21 8:40 PM (175.113.xxx.77)사촌언니 작은 비즈니스 열었어요. 준비를 꼼꼼히 일년 이상 한걸로 알아요
직장 다닐때보다 건강 너무 좋아졌고 처음 석달만 매출이 없었지 지금은 월급보다 2배 벌어요2. ㅁ
'19.1.21 8:43 PM (218.39.xxx.159) - 삭제된댓글20년은 아니고 대기업 15년차 명퇴했는데요
너무 행복해요 ~~
그동안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았나 생각 들어요
아이들 잘 키우고 제 생활 하는 지금이 행복하네요
저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 아이들 키우는데 너무 행복해요
지난 시간 생각하면 미안하고요
제가 스트레스가 없으니 남편한테 짜증고 안내고 싸울일도 없어요
금전적인 문제만 없다면 명퇴 하세요3. ㅁ님
'19.1.21 8:52 PM (182.227.xxx.216) - 삭제된댓글저도 케어할 어린자녀가 있다면 괜찮을거 같아요 ㅜㅜ
근데 저희애는 고딩이라 이젠 지원해줄게 차라리 돈인듯요..
제 친구보니 오히려 전업하다 지금은 나가서 용돈벌이라도 할려고 다 그러더라구요.
저혼자 엇박자 느낌이라 ㅜㅜ4. 저요
'19.1.21 8:54 PM (59.149.xxx.146)24년하고 명퇴했습니다. 지금 3년차 접어들었어요.
저도 뭘하고 놀아야하나 걱정했는데, 쉬어보니 시간이 정말 잘 갑니다. 어린 아이 아닌, 고등학교 다니는 둘째 돌보는(?)것도 넘넘 행복하고, ( 첫째한테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운동도 여유있게 가고, 친구들도 여유있게 보고, 외국어 하나 배우고 뭐 그렇습니다. 전 요리를 좋아해서 날마다 정성껏 저녁 차려주고 나면 행복합니다.
가끔 내 나이 50대초반인데 앞으로 몇 십년을 일 안하고 살다 죽는군 싶기도 한데... 아직은 행복하네요5. 조금 더
'19.1.21 9:11 PM (58.127.xxx.226)20년 다니다가 imf때 명퇴하고 5년간 놀다가
남편이랑 같이 쉬다보니
경제력 때문에 다시 같은 계통으로 취직을 해서
다시 17년정도 근무하지만 정식직원이 아니어서
명퇴시 20년전 연봉보다 약간 적네요
3년전 다시 명퇴할려하다 참았는데
작년에는 그래도 내가 3년 더 다녀서 노후에 쓸 돈을 조금이라도 축내지 않았구나하고 대견해했는데
요즘 또 직장생활이 힘드니까 작년 연말에 그만둘걸
후회되네요
또 몇달 지나면 괞찮아 지겠죠
전 50중반입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면 몰라도
다시 취직해야된다면 그냥 더다니세요
직장은 소속감도 있고 .......6. 네
'19.1.21 10:35 PM (220.85.xxx.184)20년 다니고 그만뒀는데요,
고액연봉인데 스트레스가 엄청났어요.
10년 놀면서 가끔 후회도 했지만
돌이켜보니 계속 다녔으면 암 걸렸을 거 같아요.
그냥 지루하네 어쩌네 하면서도 노니까 좋아요.7. ...
'19.1.21 10:35 PM (223.62.xxx.218)저요. 대기업에서 딱 20년 채우고 명퇴했어요. 유아휴직때문에 찍혀서요.
저는 제가 원해서 퇴직한게 아니라서 후유증 엄청 심하게 앓았는데 1년 실업 급여 받고 비슷한 직종에 파트타임으로 재취업했어요. 이공계 남성과 같은 일을 했어서 가능했구요.
연봉은 그전에 반도 안 되지만 일하는 시간도 작고 요구수준도 많이 적어져서 이래도 되나 싶어요. 퇴직 전에 스트레스와 야근으로 건강도 만신창이였는데 지금은 꾸준히 운동하니 좋아졌고 퇴근 일찍해서 아이 저녁밥도 해주고 숙제도 봐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일을 안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이런 길을 택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전화위복같아요. 그전 직장이 아직도 많이 그립고 아쉽지만 이젠 힘들진 않네요.8. 옴마..
'19.1.21 10:36 PM (39.117.xxx.40)저랑 조건이나 걱정이 넘 똑같아서 댓글 다네요...
그나마 저는 직장 스트레스는 거의 없는 편인데
대신 월급도 안 오르고 좋은 자리도 안줘서 자존심 상해서 그만 둘까 괜히 고민중이예요.
저도 님처럼 돌봐줘야 할 자녀도 없구 졸업하자마자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해서
평일에 집에 있는 삶이 막막해요.
그래서 당장 퇴사할 엄두는 안나요.
저에게는 또 소속감도 중요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일단은 휴직이나 격일근무로 돌려서
한번 회사 안 다니는 평일 낮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느껴보려고 해요.
평일 낮에 할만한 것도 찾아보구요.
괜찮으면 조금씩 시간을 늘려봐야죠.
의외로 제가 누리지 못했던, 또는 깨닫지 못했던 부분이 있을수도 잇으니까요.9. 저요
'19.1.22 12:30 AM (121.141.xxx.138) - 삭제된댓글22년 일했는데 권고사직 당했어여.
맨날 이놈의회사 그만둬야지 그만둬야지 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해요.
일단 지금은 아무생각 안하고싶은데 자꾸 회사에서 나올때 들은 얘기가 생각나서 문득문득 괴로워요. 내부 정치질의 피해자라고나 할까요. 저같은 권고사직자가 몇 있어요. 다 희생양이죠.
그래도 시간이 약이겠지요?
우선은 아무것도 안하고 쉴 생각이에요.
평소에 배우고싶었건더 배우거나 실업급여타려면 구직활동 해야하는데 그러다 얻어걸리는 직장 있으면 나가볼까도 생각중이에요.10. 저요
'19.1.22 12:43 PM (223.62.xxx.230)30년 일했구요.
건강하고 아직 여러 업무능력도 있(다고 생각)어서.....
일단은 동생이 하는 일 조금 도와주고요.
요즘은 정말 여러 공공시설이며 상담창구 등등이 잘 갖춰져 있어서
고미숙님의 백수론에 깊이 공감하며
사회인프라를 최대로 누리며 내 일(돈 안되도 상관없어요) 해보려구요.
여기서 매일 보는 동네 엄마들 관계
헉부모모임 문제, 이런거 신경 1도 안쓰고 살았어도 애 멀쩡했고 사회랑 너무 격리되어 사는건 아직은 아니니깐.
본격 노인 되기전에.....제2의 일자리는...내가 만드는수밖엔 없어요11. 저는
'19.1.24 11:03 PM (59.9.xxx.197) - 삭제된댓글몇가지 사정으로 15년 회사ㅜ다니다 그만두고 이제 파트타임일 해요. 구청 구직센터 자치센터 문화센터 이런데 둘러보시면서 적당한 일이나 배우고 싶은거 찾아보세요. 한 일년 잡구요. 계획이 서면 그만두시는 거죠. 준비가 된 상태로 그만두면 시간이 붕 떠 버리진 않을거예요. 전 갑자기 그만두게 돼서 한두달 이불에 머리 박고 고민했어요. 평생 처음 점을 보기도 하구요.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게 뭔가를 화두삼아서 몇달 지내니까 알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