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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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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이 엄마에요..휴~

애엄마. 조회수 : 3,368
작성일 : 2011-09-21 11:11:20

가슴이 콩닥 콩닥..

어제는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신랑한테 전화를 했지요.

그러면 또 신랑은 얼마나 마음이 안좋을까 알면서도, 애들 앞에서 계속 소리지르고 있는 저를 보며

차라리 신랑한테 전화하는게 낫다 생각이 들어서요. 마음도 진정시킬겸이요..

몇일전에 두아이 너무 키우기 힘들다고,, 글올렸던 사람인데요.

휴~ 댓글들이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제안이나 뽀족한 대책보다는 그저,, 공감해주는 많은 선배맘들의 말들에

위안이 되고, 또 웃음이 나왔습니다.

 

정말.. 아이 잘 키우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현실과의 괴리에서,

제가 스스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구요..

 

둘째를 같은 동 1층에 있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왔습니다.

아침에 8시 30분에 먼저 둘째를 내려 보내고,

다시 올라와서,

첫째와 느긋하게 준비해서 9시 30분에 첫째 어린이집 보내고,

집에 올라와, 30~40분 번개처럼 집 정리를 하고,

둘째를 데리고 올라오고,

놀다가

첫째오는 시간에 4시에 다시 또 잠깐 맡기기로 했어요.

한시간 정도, 첫째와 정성껏 놀아주고, 엄마를 독차지 할수 있게 해주면,

둘째 데려와도 아이가 저한테만 목 매지 않을거 같아서요.... 아닐수도 있지만,

그나마 첫째와 좀 놀아줄수 있으니깐요.

아직 돌도 안됐는데, 어린이집 가야 하는 둘째에겐 너무 미안하지만,

셋이서, 아주,, 전쟁을 치루는것보다는 좀 낳을것 같네요..

다행히 1층 원장님이 같은 동에 사시고, 몇년동안 계속 인사하고 그 집 아이들도 제가 많이 봐서

아는 사이라, 마음은 놓입니다.

그동안 잠시 잠시 몇번 맡겼었는데, 다행히 아이가 잘 놀다 오는것 같네요.

단, 1시간 30분이 최대 기분좋은 상태이고, 그 이후 지나면 힘들어해서,

데려와야 하네요..

 

저는 왜이리 힘든걸까요..

아이가 없는 시간에도,, 청소하고, 음식해놓고 나면 기운이 다 빠져서

아이 와도 힘들어서 놀아주질 못하겠고,, 또, 아이 없는 시간에 맘놓고 쉬지도 못하겠어요.

내가 애 맡겨놓고, 이렇게 누워 있을려고 애를 맡겼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휴~ 어쨌거나.,, 어제 위경련에 무릎이며 모든 관절이 일시에 아파와서, 쓰러져 있어보니,

안되겠다 싶어요.. 제가 건강해야,, 애들을 잘 키울수 있으니깐요..휴..

선배맘님들... 저 애 잘 키울수 있을까요..

아휴,, 이럴땐 몸이 너무 약한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나중에 제 며느리는 통뼈로 꼭 골라야겠어요. ㅎㅎㅎ....

 

아이가 저를 놔주는 이 황금같은 시간에,, 제가 마음이 머무는 곳이 이곳이네요.. ^^

아. 이렇게 하소연이라도 하고 나면,, 좀 나아지는거 같아요.

아이 엄마들이,, 육체적으로 힘든것도 있지만,

사회성이 결여되서, 즉 누군가와 소통하고, 공감받을수 있는 기회를 박탁당해서,, 힘든것도 있다고, 하더군요.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것이,, 별개 아니고, 먹고, 자고, 또 수다 떨때... 라고 하네요.....

IP : 124.49.xxx.13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1 11:36 AM (58.234.xxx.151)

    저도 곧 두아이의 엄마가 되요
    너무 두려워요.
    애 하나일때도 힘들어서 주저앉아서 엉엉 울때도 많았는데
    둘이면 오죽할까요.
    님 힘내세요!

  • 원글.
    '11.9.21 10:29 PM (124.49.xxx.130)

    님도 힘내세요.
    걱정은 미리 사서 하시지는 마시고,, 미리 대비할건 대비해놓으면 좋겠지요...
    둘째 나오기 전에 큰아이 많이 다독여주시고, 어린이집 보내게 된다면,
    미리 적응기간 두는게 좋을거 같아요.
    전 겨울이라, 두아이 다 데리고 있어서 정말 힘들었거든요.
    산모라 밖에 나가지도 못해서,, 아이 데려다 줄사람도 정말 필요하더군요.
    님도 체력 많이 보충해놓으시길~~^

  • 2. ^^
    '11.9.21 11:56 AM (211.117.xxx.45)

    저번에 댓글달고 잘 계시나 궁금했는데 글올리셨군요.. 반가워요^^
    완벽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완벽하려고 애쓰다보면 마음이 지치지요.. 마음이 지치면
    몸도 지치고 한구석도 편한곳이 없으니 당연 마음의 여유도 없어지고..
    깨끗한 방바닥, 단정한 정리정돈, 새하얀 빨래, 물기없는 싱크대, 완벽한 소독,
    반들반들한 선반위 같은건 일단 개나쥉~~~
    좀 더러우면 어때요.. 우리 친정엄마 말씀이 애넷을 한겨울에 옷 세번씩 빨아 갈아입혀 살아 봤자
    남는건 없더라.. 그냥 지나가던 개가 똥싸고 갈정도로만 하지말고 ㅋㅋㅋ 좀 더러워도
    애키울땐 몸편히 살래요.. 집안일에 노력이 좀 부족하더라도 죄책감 갖지 마세요..
    저 어릴떄 기억에 항상 엄마가 바쁘셨거든요? 집안 쓸고 닦으시느라..
    힘드시니까 그랬는지 절 보며 웃어주셨던 기억이 없어요.. 기억속에 엄마는 항상 무표정한 얼굴로
    빨래 각잡아 널고있고
    마당을 솔질 청소하고, 음식하고..
    남들보다 깨끗한 집에서 깨끗한 옷입고 맛난 음식 먹으며 살았지만
    엄마 웃는 얼굴이 기억이 안나요..
    분명 제 또래 애들보다 풍족하고 청결한 집에서 자랐지만 어릴적 기억이
    아~~ 행복했다 하고 기억나지 않으니까요..
    엄마가 마음의 여유를 갖고 행복해야 애들도 행복하다는거 잊지 마세요..
    설겆이 하루에 한번 몰아서 하시고 방바닥 이틀에 한번 닦고 정리 못하면 어때요..

  • 원글.
    '11.9.21 10:30 PM (124.49.xxx.130)

    맞아요.. 우선은 아이들 눈 보면서 놀아주는게 먼저 인거 같아요..
    저도,, 청소에 맘을 좀 비워볼려고요..
    애들하고 있다보니, 더 깔끔 떨려고 했던거 같은데,,
    어짜피 애들은,, 깨끗한 집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는거 같아요..

  • 3. 행복한생각
    '11.9.21 1:44 PM (221.139.xxx.84)

    저도 깨끗한거 포기했어요.. 일단 매일 닦기는 하지만.. ^^ 반짝 반짝은 절대 아니고요.. 작은 아이 3살짜리 자는 데. 청소해야 하는 데.. 82 하잖아요.. 그리고 나서 큰아이 돌아오면 같이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ㅋㅋ 저도 맘 편하게 먹고 살아요~` 그래서 인지 별로 화내지 않는 편이에요..

  • 원글
    '11.9.21 10:31 PM (124.49.xxx.130)

    네,,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깨끗한거 포기하고 살아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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