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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기애가 너무 강한 부모는 자식의 영혼을 갉아 먹는다

숙명 조회수 : 6,778
작성일 : 2019-01-20 13:12:20
엄마도 사람인데 그럴 수 있지.
이만큼 키워주신 게 어딘가.

이러다가 결혼하고 애낳고 그만큼 더 늙은 엄마는
딸, 손자 위할까요?

아뇨. 본인 치장, 본인 운동, 모든 게 최고급으로 본인 위주.
정서마저도.

아이 낳고 나도 엄마가 되었을 때
다시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그 때의 엄마가 생각나서 분노가 폭발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힘들고 지치고
엄마도 이랬겠구나.
엄마, 고생했겠네. 수고했어.

그리고 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욕망이 좀 사라진 듯한 엄마
그래도 사람은 변하지 않고
이제 엄마보다는 한 인간으로 봅니다.

애잔하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인생 복 중에 부모 복이 최고라는 게
그게 경제적인 면만을 말하겠어요.

정말 미성숙한 변화와 성장이라는 건
그 사람의 사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자기애로 똘똘 뭉친 한 사람이 내 엄마이자
내 평생의 숙제네요.

사람이 모든 걸 오로지 자기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상상력 부재 때문인데
그런 사람에게 왜 상상력이 부족하냐고 화낼 수는 없잖아요.

한동안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모녀관계처럼 굴다가도
한번씩 경멸감이 솟구쳐 올라옵니다.

저렇게 이기적일 수 있을까.
내 사정은 관계없이 좋아하는 백화점에 가면
빛나는 얼굴도 짜증이 나고
가진 것을 감사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늙음, 자신의 아픔만 처량해서
못견뎌하는 우울감도 참아줄 수 없을 때가 있어요.

다시.
내가 내 아이에게
좋은 엄마의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숙한 인간이 되어 마음 속으로나마 이해받고
응원받으며 죽는 날 행복하게 이별하고 싶어요.
IP : 124.56.xxx.21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9.1.20 1:17 PM (1.233.xxx.194) - 삭제된댓글

    우리 남편의 어머니가 원글님 어머님같으셔요
    남편이 참으로 힘들어해요 세상의 중심이 자기 위주로 돌아가죠 늙어서도 자기자신을 그리 안쓰러워 해요.. 항상 남탓 시아버지탓.. 맞ㅇㅏ요 자신이 가지고있는거에 고마움이 일도 없으시더라구요

  • 2. ..
    '19.1.20 1:20 PM (210.179.xxx.146)

    저도 원래 자기애높은편인데 저런사람되서 자식들 힘들지않게 꼭 해야겠네요

  • 3. 그걸
    '19.1.20 1:21 PM (121.88.xxx.220)

    자기애가 강하다고 하면 오해가 생기죠.
    그냥 이기작인 거에요.

  • 4.
    '19.1.20 1:21 PM (168.126.xxx.52)

    핫 제가 쓴줄 정말로요...

  • 5. ,,
    '19.1.20 1:22 PM (124.56.xxx.217)

    ,,님은 본인이 인지하고 있어서 괜찮아요. 자기애 높은 거 필요해요. 자기애에 침몰된 사람이 저래요.

  • 6. 모든게
    '19.1.20 1:27 PM (124.56.xxx.217)

    자기를 향해 있으니 엄청 예민하죠.
    가끔 잘해줄 때 있어요.
    근데 그건 엄마로서 내가 이정도라는 또다른 자기애의 발현이죠.

  • 7. ...
    '19.1.20 1:32 PM (121.187.xxx.203)

    부모복이란 인품 좋고 경제 능력 있는 경우를
    말하는 거겠죠.
    두개 다 없네요.ㅠㅠ

  • 8. 성품
    '19.1.20 1:38 PM (110.70.xxx.100) - 삭제된댓글

    남편이 서울대 이과를 나왔는데
    시어머니가 그 값을 저에게 받기 원했어요.
    억대 예단을요. 깨려고 했는데
    남편이 빌고 빌어 결혼했지요.
    남편은 한번도 학원을 가본 적이 없었어요.
    중고대 다 장학금 받고요.
    밥만 먹여 키워줬어도 유전자 값을 내라는 건지...
    장윤정 모친이 따로 있는게 아니더군요.
    어이가 없는 것은 제가 연세대 문과 나왔습니다.
    시댁하고 인연끊고 삽니다.

  • 9. 성품
    '19.1.20 1:39 PM (110.70.xxx.100) - 삭제된댓글

    남편이 서울대 이과를 나왔는데
    (의대 아니고 순수 과학 전공 대기업 사원)
    시어머니가 그 값을 저에게 받기 원했어요.
    억대 예단을요. 깨려고 했는데
    남편이 빌고 빌어 결혼했지요.
    남편은 한번도 학원을 가본 적이 없었어요.
    중고대 다 장학금 받고요.
    밥만 먹여 키워줬어도 유전자 값을 내라는 건지...
    장윤정 모친이 따로 있는게 아니더군요.
    어이가 없는 것은 제가 연대 문과 나왔습니다.
    시댁하고 인연끊고 삽니다.

  • 10. 자기애가
    '19.1.20 1:40 PM (117.111.xxx.176) - 삭제된댓글

    강한 자식이 부모 갉아먹는 집도 있어요

  • 11. 성품
    '19.1.20 1:42 PM (110.70.xxx.100) - 삭제된댓글

    남편이 서울대 이과를 나왔는데
    (의대 아니고 순수 과학 전공 대기업 사원)
    시어머니가 그 값을 저에게 받기 원했어요.
    억대 예단을요.의대는 못 간게
    아니라 안 간거라 합당한 예단을 받고 싶어했어요.
    결혼 깨려고 했는데
    남편이 빌고 빌어 결혼했지요.
    남편은 한번도 학원을 가본 적이 없었어요.
    중고대 다 장학금 받고요.
    밥만 먹여 키워줬어도 유전자 값을 내라는 건지...
    시어머니 중학교 중퇴입니다.
    서울대 나온 아들 뒀으니 본인이
    두바이 왕족보다 더 귀한듯 행동해요.
    장윤정 모친이 따로 있는게 아니더군요.
    어이가 없는 것은 제가 연대 문과 나왔습니다.
    시댁하고 인연끊고 삽니다.

  • 12. ..
    '19.1.20 1:48 PM (223.39.xxx.4) - 삭제된댓글

    팔순 넘은 시모
    자식들 볼때마다 자기설움에 웁니다.
    본인 7살때부터 얘기는 시작되죠.
    자기밖에 몰라요.

  • 13. 시류에 맞게
    '19.1.20 2:06 PM (175.223.xxx.236) - 삭제된댓글

    저는 원망하지 않으려구요
    그시대 정서가 그러했잖아요
    딸이라는 이유로....
    그시대를 이해하듯이
    부모님께도 지금 시대를 이해하시라고 합니다
    일절 연락 안하구요
    노년은 알아서 살라고 했죠
    내가 궁지에 몰리고 피습을 당하고
    수치감이 들고 수년간 폭력에 노출 됐어도
    한번도 보호 받지 못했어요
    부모님을 보호할 의무를 부모님 스스로가
    박탈했다고 보고
    저는 저처럼 살지않게 하기위해
    제자식 키우기 바빠서
    부모라는 존재에 시간을 들일 여유가 없네요
    저도 참 잡초처럼 억세게 자라서
    징징대는 꼴을 못봅니다
    어느날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다고 징징대길래
    남들은 정성껏 자식 키우느라 골병 들어서
    저세상 간지 애저녁이라고 쏘아붙었죠

  • 14. ㅌㅌ
    '19.1.20 2:28 PM (42.82.xxx.142)

    재대로 자식도 안키운 부모들이 꼭 하는말
    내가 어떻게 널 키웠는데..
    본인 이기심에 뭐하나 잘해주고 생색은 어지간히 냅니다
    늙어서 서글프다고 우는데 본인 감정만 우선이니
    그밑에서 자라는 자식들 생각은 전혀 못하고 자기연민만 가득해요

  • 15. 우리엄마네요
    '19.1.20 2:36 PM (110.70.xxx.170) - 삭제된댓글

    더 나이들어서 이제 아프기까지하니 난리도 아니에요.
    여기아프다 저기아프다 입맛없다 잠을 못잔다 기운없다.
    사람을 달달볶아요.
    사람질리게 징징대시네요. 큰일입니다.

  • 16. 뿌린대로
    '19.1.20 2:39 PM (61.82.xxx.218)

    뿌린대로 거두는거죠.
    전 시집도 친정도 딱~ 명절 생신에만 갑니다.
    양가 모두 어머니들이 왜 절 그리 만만하게 보시고 함부로 대하시는건지
    그러려니 착하게 순응하는 딸, 며느리도 있겠지만, 전 그분들이 이해가 안가기에 진즉에 자주 안갑니다.

  • 17. ㅇㅇ
    '19.1.20 3:10 PM (223.38.xxx.118)

    어쩜 저랑 같은 맘인지요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게는 해주었으나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살도록 키운 엄마 제게도 있어요
    결혼해서 애키우며 엄마를 이해하기보다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부분들과 원망이 더 커지네요
    정말 외면해버리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봐야
    인생을 그리고 나에게 속죄할까싶은데
    그노무 돈이 뭔지
    가진 재산이 있으니 아마 동생도
    외면할수 없을꺼고 저도 그렇구요
    마지막에 정말 외롭게 비참하게 갔음싶을정도로
    원망이 깊은데
    그러지도 못하는 이중적인 저도
    참 가련하네요

    맘속으로 빨리죽어라 천벌을 받아라
    얼마나 되뇌이는지요

  • 18. ㅇㅇ
    '19.1.20 3:11 PM (223.38.xxx.118)

    울엄마도 그랬어요
    모든게 자기만을 향해
    엄청 예민
    자기생활 깨지는거싫어하고

  • 19. ㅇㅇ
    '19.1.20 3:13 PM (223.38.xxx.118)

    자기애에만빠져서 연민이란1도없는
    아빠가 일흔넘도록 병원하다 문닫은지 얼마안되
    요양원에 잠시 나가시다 쉬고싶다했는데도
    돈안벌어온다고 또 병원 나가라고 투덜거리는

  • 20. Dd
    '19.1.20 3:22 PM (119.204.xxx.146)

    아..우리엄마네요
    결혼생활의 절반은 바람피웠어요 아빠는모르세요
    모텔서 칫솔치약이런거 챙겨오고
    밤늦게 화장 거의 다 지워져서오고
    아저씨도 보여줬어요
    그땐 어려서 몰랐어요..
    아빠때문에 인생 망했대요 항상

  • 21. 어쩜
    '19.1.20 9:26 PM (1.225.xxx.4)

    글을 이리 잘 쓰세요
    제가 50대인데
    님같이 차분히 이성접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엄마가 쏘아주는 독화살을 아직껏 처내지 못하고
    혼자서 계속 화알받이 하다가
    올해부터 최악의 수를 두었어요
    칠십대 부모를 안ㆍ본ㆍ다 고 도망치는것
    싫고 경멸하니까 어지간히 싫은 내색으로. 일년에 생신 명절만 진짜 딱 20만들고 가서 억지로. 자식노릇이다 하면서 한끼먹고 오는거를 결혼후 해왔는데
    갈수록 악담과 망상의골우 깊어져서
    저는 지금 암생각 없이 저노인을 어떻게 골탕먹여줄까 그러고 있어요
    안가고 전화안받고. ᆢ도 모자라
    전화벨만 울려도 싫어요
    대신 아빠에겐 감정이 없어 죄송한거도 커서 사고에 균열올라고 그래요
    저는 그냥 도망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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