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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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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성추행당한거 잘 마무리 됐습니다

.. 조회수 : 6,910
작성일 : 2019-01-20 11:34:54
두달전 수영장에서 같은 회원으로부터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당하고 이곳에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올렸던 글은 여러가지 두려운 마음에 삭제했습니다
신고당시 무고로 역고소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딸이나 제가 해코지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모든 행동을 조심해야 해서 삭제 했던거 죄송합니다 답글을 잘 달아주셨는데 삭제했던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고의성이 100프로다 확신하던 제게 여러 조언들이 도움이 됐습니다
실질적인 조언들 덕에 마음을 다잡고 신고 할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소하면서 알게된 몇가지 적어 볼게요 저처럼 막연했던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1.성추행을 당하면 바로 항의하고 그자리에서 신고해야 합니다 112로 하면 됩니다 저는 몇일 뒤에 했는데 경찰서 여청과로 바로 하는게 빠르고 좋은거 같네요 12시부터 1시는 점심시간이니 이시간 피해서요

2.수사관께서 성범죄는 피해자의 진술이 증거이고 이일은 없던 일이 아니기때문에 무고죄가 될수 없다고 말씀해 주셔서 고소했습니다 물속에서 일어난 일이라 증인도 증거도 없어서 고소하길 주저했거든요

3.고소하면 국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신적 충격이 크면 심리 상담도 받을 수 있다고 변호사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저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4.가해자로부터 수영강습도중 부딪히는 피해를 입은 다른 회윈분들이 경험담을 써주셔서 경찰에 제출 했습니다 신분 노출이 두렵다고 하셔서 가명으로 했는데 경찰서에 가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정말 천군만마란 표현이 생각나더군요

5.수사관 앞에서 그때 상황을 한시간 가량 진술했는데 수사관 앞에서는 절대 거짓말을 할 수 없다가 그때 느낀겁니다 약간의 진술의 헛점이 보이면 파고 들어 오는데 생각할 겨를없이 대답을 해야 합니다 이걸 빠져나가고 거짓말을 한다? 이건 거의 불가능하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6.검찰로 넘어가고 형사조정을 권하는 전화가 옵니다 일종의 합의인셈인데 덕망있는분들이 조정위원으로 합의점을 찾도록 도움을 줍니다 저는 조정위원이 하라는대로 하겠다고 마음 먹고 나간거라 변호사없이 갔습니다 근데 마지막에 싸인을 하는데 조정위원이 상대편에게 권사님 여기에 쓰세요 하더군요 제 귀를 의심했지만 그냥 넘어 갔습니다
그 조정위원이 결정적인 순간에 저쪽편을 드는 발언을 한게 생각납니다
당사자가 안나오고 부인이 대리인으로 나왔거든요 저에게 이게 더 좋을지도 몰라요 했던말이랑 저쪽 부인이 남편이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있고 한가지에 집중하면 다른건 잘 볼줄 모른다고 하는말에 그 조정위원이 공황장애 있는 사람들이 그래요하고 저에게 말하더군요
여기서 느낀거는 형사조정할때는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보내라하는 정도 입니다

7.저는 여기서 끝났지만 가해자는 사건이 종결된게 아니라 판결이 날때까지 계속 간다고 합니다 합의를 한것은 판결이 날때 형량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거라네요 성추행도 합의를 하더라도 끝나는게 아니라 판결이 날때까지 간다고 합니다

8. 10년간 수영을 했다는데 소름이..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었을까..회원중어는 2년간 정말 괴로웠다는 분들이 있었거든요

9.찌기턴을 연습중이였다고 거짓말을 하던데 검사 앞에서도 저런말이 통할까 싶네요

10.연대의 손길이 정말 절실합니다 고소하고 정말 막막했는데 피해경험담 써주신 분들덕에 힘든게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만약 주위 누군가 이런 도움이 절실할때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 가명으로 신분노출이 되지 않게 해주는 방법도 있으니 불안하신분은 가명으로 하면 돼요

여기까지가 제가 알게된겁니다
과정을 미리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까해서 올렸습니다
저두 82분들한테 도움을 받았으니까요
감사합니다
IP : 211.243.xxx.147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edwom
    '19.1.20 11:46 AM (211.227.xxx.137)

    정말 잘 마무리하셨군요.

    그럼요 연대가 최곱니다.
    고생하셨어요~ *^^*

  • 2. 차츰
    '19.1.20 11:47 AM (121.168.xxx.170)

    성추행 대처법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저장합니다
    소중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 3. ....
    '19.1.20 11:53 AM (119.69.xxx.115)

    개인적으로 참 힘든 일이였을텐데 소중한경험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나 제 주변에 이런일이 생길경우를 대비해서 저장합니다.

  • 4. 집단지성
    '19.1.20 11:54 AM (175.223.xxx.94)

    이런 지혜가 집단지성이 되겠지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5. 감사합니다
    '19.1.20 12:03 PM (222.98.xxx.159)

    소중한 경험 나눠주셨네요. 모든 여자들이 꼭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 6. ..
    '19.1.20 12:38 PM (223.62.xxx.137)

    저장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7. ....
    '19.1.20 12:53 PM (58.238.xxx.221)

    고생하셨어요
    저런놈들 꼭 이런일에 경찰서 다녀봐야 앞으로 저런일 안하게 되죠..
    경험담 올려주신거 감사해요.

  • 8. 에구
    '19.1.20 12:54 PM (1.230.xxx.225)

    일 다 치르고나서 써 놓으시니 별것 아닌 과정같지만
    저 과정 하나하나 얼마나 마음고생하셨을까요.
    참고 그냥 넘어가지않는 엄마의 모습,따님께도 좋은 교육이 되었을 것 같네요.
    전 제 앞에서 애기엄마가 할저씨한테 성추행 당하는 걸 보고도 도움을 주지못했는데
    나서서 도움주신분들 감사하네요.

  • 9. ...
    '19.1.20 12:56 PM (125.177.xxx.219)

    소중한경험 이렇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있기를 바랍니다

  • 10. 딸이있는
    '19.1.20 1:06 PM (211.195.xxx.35)

    부모이기에 원글님에게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이 사회가 조금씩 개선되는건 원글님같은 분들 때문입니다 .
    그 사악한 ㅅㅋ의 악행을 멈추게 하신거는 미래의 피해자 수백명을 구하신 거라고 봅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

  • 11. . .
    '19.1.20 1:10 PM (59.12.xxx.242)

    에구 수영장에서 성추행도 일어나는군요
    현명하게 잘 해결해 나가셨네요
    글 써줘서 감사합니다

  • 12. 잘하셨어요
    '19.1.20 1:18 PM (223.62.xxx.27)

    용기내어 큰일하셨어요.
    10년동안 수영했다는 성추행범, 피해자도 한둘 아닌 것 같은데, 원글님 행동으로 일단 그 수영장에서는 성추행 못하겠네요.

    원글님의 용기, 배우고 싶고,
    후기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 13. 전에 쓰신 글은
    '19.1.20 1:21 PM (222.120.xxx.44)

    못봤는데 수영장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군요.
    명예롭지 못한 자리에 부인을 대신 보냈다니 , 그 부인은 창피하지 않단 말인가요.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말하는게 정상이지 , 대신 변명을 해주는 부인도 이해불가입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 14. 고생하셨어요
    '19.1.20 2:51 PM (124.54.xxx.150)

    힘드실텐데 이 경험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15. 휴..
    '19.1.20 2:57 PM (211.186.xxx.126) - 삭제된댓글

    권사님 이라는 말에 소름돋네요.
    상대편이 조정위원과 아는사이인가 보네요.
    그러면 합의가 어떻게 된거에요?
    그쪽에 어떠한 불이익이라도 준건지 궁금합니다.

  • 16. 조정위원이
    '19.1.20 2:59 PM (211.186.xxx.126)

    상대편에게
    권사님이라고 했던거 찝찝하네요.
    판결에 영향을 줄만큼 코치해줄것 같아요.
    저 합의과정에서도 뭔가 작용했을듯.
    기록을 해두고..변호사같은 사람에게 진술해놔야될것 같아요.

  • 17. ...
    '19.1.20 3:00 PM (112.214.xxx.124)

    완전 상습범이였나보네요.
    마음고생 많이 하셨을텐데 사건 처리 경과까지 상세히 글로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그 성추행 가해자에게 적절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래요.

  • 18.
    '19.1.20 3:24 PM (91.115.xxx.133)

    조정위원 고발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님 국선변호사에 알려서 신고하세요.
    개독들은 어쩜 하나같이 저렇죠?

  • 19. 2222
    '19.1.20 3:43 PM (220.85.xxx.12)

    조정위원 고발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님 국선변호사에 알려서 신고하세요.
    개독들은 어쩜 하나같이 저렇죠?222222

  • 20. 조정 위원 기피
    '19.1.20 4:06 PM (49.161.xxx.184)

    신청할 수 있는 절차는 없나요?
    너무 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 21. 별일이네요
    '19.1.20 6:10 PM (175.215.xxx.163) - 삭제된댓글

    수영장 아짐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거기서 딴생각을 품다니...
    우리는 법정에 갈 것까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난리납니다
    예전에는 그런 일이 좀 있어서 아줌마들이
    뭔 짓이야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일을 몇번 봤는데
    창피한지 그 담부터는 안나오더라구요
    뭔일이냐 물으면 당한 아줌마가 수영장 사람들 다 듣게
    이래저랬다고 말하거든요
    그럼 다 그 남자 째려보고...

  • 22. ...
    '19.1.20 7:45 PM (39.113.xxx.94)

    혹시 몇년된거는 신고하면 힘들까요?
    그때 이 게시판에도 문의하고 다른 사이트 게시판에도 당했던 자세한 상황 문의한게 있거든요.
    경찰서에 전화하니 너무 시큰둥하게 전화받은데다 그놈이 자기 성격있다고 무서운 놈이라고 한 것도
    있어서 해꼬지할까봐 신고 못했었거든요

  • 23. 감사
    '19.1.21 12:42 AM (180.70.xxx.224)

    성추행 대처법 저장합니다

  • 24. 어느
    '19.1.21 9:23 AM (175.223.xxx.39)

    같은 피해 경험자 진술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저는 경찰 신고까지는 못했지만 피해자들 목소리가 많으니까 내부적으로 몰아낼 수 있었어요.
    그나저나
    조정위원 고발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님 국선변호사에 알려서 신고하세요.
    개독들은 어쩜 하나같이 저렇죠? 3333333

  • 25. ..
    '19.1.22 11:10 PM (1.227.xxx.232)

    도움이되는글이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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