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이 유난히 처음에 공포스러울만큼 인테리어가 어두운 톤이었어요.
차교수가 쌍둥이 닥달할 때 진짜 무서웠던 게 블랙으로 가득찬 집 분위기가 한몫 했거든요.
거실이랑 부엌도 블랙, 블랙.
이사 난간 듯이 보이는 건 차교수 협박용이였고, 세리랑 윤세아가 나눈 얘기로는 부엌부터 싹 화이트로 바뀐게 다음회에 나올 것 같네요.
그 동네 다른 집에서 찍을지 아니면 진짜 집을 고칠지...제작비 ㅎㄷㄷ....갑자기 그것도 궁금하구요.
여담으로 여러분들이 세리가 차교수 돈 쓰고 뻥치다 걸려도 큰소리 친다고 해서 밉상이라고 하는데, 전 그 드라마에서 세리가 제일 비현실적으로 강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하버드랑 스탠포드 동시에 갔다고 뻥쳤던 여학생, 아마 지금 제대로 못 살고 있을 거예요.
계속 다른 걸로도 스스로와 주변을 또 속이고 발각된 결과에 대해 주변을 원망하고 그러고 있을 거예요.
그게 일종의 정신병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무슨 증후군이라고 명칭도 있었죠.
세리가 심리적으로 거짓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현재를 제대로 보게되고 심지어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까지 단숨에 발견해서 꿈을 꾸며 산다는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만큼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50 다 된 강준상이 자신의 얼굴이 없이 모친이 분칠한대로 살아왔다고 각성한거나(강준상은 공부 능력이 있어서 결과적으로 늦게 각성한 거죠)
20대 세리가 아빠의 욕심을 채우려다가 공부 능력이 모자라서 거짓으로 그걸 채워나가려다가 발각되고 그 결과로 빨리 각성한거나 저한테는 다를바가 없는 것 같아 보이거든요.
제가 자식이 세리나이인 입장으로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하고 싶은 일 찾아서 그 일을 열심히 해주는 것만으로도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아서 세리가 더 예뻐보이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이 드라마가 대단하긴 대단한가 봅니다.
이렇게 많은 의견이 올라오는 드라마라니...인물도 스토리도 그만큼 입체적이라서 이리저리 다른 면으로 들여다 볼 공간이 많다는 반증인 것 같아요.
결정적인 스토리가 다 엿듣기로 해결되는 게 쫌 그렇기는 하지만, 그것만 극복하면 이야기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등장인물들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