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9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559
작성일 : 2011-09-21 09:01:52

_:*:_:*:_:*:_:*:_:*:_:*:_:*:_:*:_:*:_:*:_:*:_:*:_:*:_:*:_:*:_:*:_:*:_:*:_:*:_:*:_:*:_:*:_:*:_

이어폰을 꽂은 아이는 늘 앞서 걷는다
소리들이 바닥모를 에너지를 송출하고 있다
바퀴들이 이어폰을 비껴간다

나는 아이와 발맞추기를 그만 둔다
아예 의자 하나 물가에 놓는다

한산이씨 집성촌이었단다
사랑방에 모여들던 구린내 나던 발가락들
여자들은 허리를 내놓고 개울가에 앉아
무슨 이야기들을 주물렀을까
불어난 물이 여태 두런거린다

여섯 일곱 여덟… 스물의 식솔을 이끌고
단련된 근육들은 어디로 갔을까
키우던 연못의 금붕어 집짐승들 어찌 되었을까
개울을 오르내리는 물오리들이 수상하다
유모차에 앉아 물소리 듣고 있는 푸른 눈동자의 아이는
무슨 그리움으로 이곳까지 왔을까

인간이 흘린 낟알들 점점이 굴러다니고
공원 안의 공원은 족탕이 되어버렸다
몇은 저무는 석양 위에 발 담그고
발가락이 석양의 얼굴을 간지럼 태운다

금자네 고흥댁 월남댁
종종걸음으로 골목을 오가던 발자국들
오래전에 지워졌겠다
삿대질하던 손가락들 여위었겠다
머리카락 돌 밑 실뿌리처럼 희고 사방에 검은 꽃 만발했겠다

나는 아이와 발맞추기를 포기 한다
아예 물가에 의자 하나 내놓는다


   - 박홍점, ≪푸른 눈동자의 아이는 무슨 그리움으로 이곳까지 왔을까?≫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9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twitpic.com/6o0hxt

2011년 9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twitpic.com/6o0hou

2011년 9월 21일 한겨레
http://twitpic.com/6o0hkt

2011년 9월 21일 한국일보
http://twitpic.com/6o0hfg

2011년 9월 21일 서울신문
http://twitpic.com/6o0htt

 

 

 

 

 

아니... 그냥 비유적으로 표현하려고 해도 설치류나 곤충 이상의 것으로는 잘 안되는데 어떡하라고... ㅠㅠ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11 연금저축 가입하신분들요 4 까칠한김대리.. 2011/09/21 5,033
    18810 檢, 김두우 이어 홍상표 前 홍보수석도 금품수수 포착 세우실 2011/09/21 3,681
    18809 친구가 유도분만으로 6개월 아이 보냈어요..병원 가보려는데 뭘 .. 5 .. 2011/09/21 5,914
    18808 돼지고기 냉장육 알려주셈 2011/09/21 3,898
    18807 전문대 나와서 삼성전자 사무직 승진가능한가요? 9 승진 2011/09/21 14,035
    18806 임신 막달에 생긴 튼살..어찌 없애면좋을까요?! 6 매끈한 피부.. 2011/09/21 9,170
    18805 사진 올리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여기 2011/09/21 4,094
    18804 옆에 마이홈에 제가 쓴글/리플이 다있네요... 2 내가쓴글 다.. 2011/09/21 3,663
    18803 어제 대검찰청 수사대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사백만원 사기 당했어요.. 8 속상해요 2011/09/21 6,774
    18802 2개월된 아가가 잠을 하루종일(9시부터 현재까지) 자요ㅠㅠ 1 2011/09/21 4,313
    18801 급~~~샤워기 헤드 추천해 주셔요 궁금이 2011/09/21 4,716
    18800 이노무시키들을 어쩌지요?? 5 나참정말어이.. 2011/09/21 5,082
    18799 시아버님 팔순잔치에 시누이 세명과 합창할려구요..곡 추천해주세요.. 8 앨리스 2011/09/21 5,566
    18798 학부모 일천인 선언(곽교육감님 석방 및 서울혁신교육 지지를 위한.. 11 *** 2011/09/21 4,144
    18797 수입 그릇인데, 신라호텔에서 쓰는 하얀 민무늬 양식기 아시는 분.. 1 수입 2011/09/21 6,210
    18796 모른척하는 형님 11 알수없음 2011/09/21 6,731
    18795 연대경영, 이대 초등교육과, 지방한의대 95 고3맘 2011/09/21 19,012
    18794 이 소설 너무 재미있네요. 14 흠... 2011/09/21 10,413
    18793 국회, 제 잇속 챙기는데는 최고 세우실 2011/09/21 4,286
    18792 팔뚝살때문에 웨딩드레스고민이요..ㅠㅠ 4 좌절 2011/09/21 8,299
    18791 전원주택이야기 나와서요 10 전원까지는 .. 2011/09/21 6,100
    18790 영양제와 아스피린 섭취? 진도개 2011/09/21 4,519
    18789 혹시 유리아쥬 화장품 써보신분 있으세요? 4 가을 2011/09/21 5,716
    18788 우울하고 슬퍼도 먹으면서 슬퍼 해야지 2 -_- 2011/09/21 4,211
    18787 높은층에 사시는 분들, 높은 데 살면 땅을 밟고 싶어지나요? 6 uhoo 2011/09/21 4,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