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50대 남편인데요
주말에 오면 안 나가면 하루종일 티비만 봐요
뭐 별로 나쁜 점은 없어요
주말에는 주중에 했던 드라마 재방송 많잖아요
요즘 풍상씨 드라마를 보면서 얼마나 몰입을 하는지...
아줌마들이 드라마 보면서 감정이입하고 시집 흉 보는 것처럼 남편도 그러네요
그게 풍상씨인게 문제에요
울 남편 풍상씨보다 더하면 더해요.
자기 본가에 대한 애틋함에 전 진절머리나요
어제도 예외 없이 수목드라마로 풍상씨를 하는 걸 보더니 켜고 보기 시작하네요
마눌이 시동생 나가라고 하는데 분노하고
저런 동생들 어찌 내보내냐고 애틋해하고
옆에서 보다가.. 화딱지가 나기 시작했어요.
풍상씨한테 몰입해서는...
나이 환갑이 다 되어가면 좀 바뀌어야 하잖아요.
딸한테 교육받고는 조금 바뀌어서 제가 좀 살만해졌는데 바뀐 것 자체가 나한테 맞춰주려고 그런거지 풍상씨 사는 것처럼 사는게 인간의 바른 도리인데 자기가 바뀐건 변절자란 듯이 생각하나봐요
임신했을 때 머저리처럼 시모편 들면서 속상하게 했던게 잊어지나요?
자기 생일 한번 챙겨준 적이 없다고( 그 수많은 해를 시부 시모 형제 조카 다 불러 생일상 차려줬는데 가고나면 못해줬다고 욕 한 건 다 잊었더군요)
임신한 마눌 서럽게 한 건 다 잊고 자기가 잘 해줬는데 어쩌다 한 번 못해준 걸 '아직도' 투덜대냐고 비난합니다.
드라마 보면서 감정이입하는 거야 그럴 수 있지만 남편이 드라마 보는 옆에서 저는 풍상씨보다 더 본가족 위주의 젊은 시절의 남편에다가
다 늙어서 조차도 변한게 없는, 아니 더 한 꼰대가 되는 남편때문에 서럽네요.
지 부모님 상처입는다고 부모님 안 계시면 이혼하겠다는 남편이라 그냥 무시하고 사는데..
잊었던 남편 시집살이가 또 떠오르게 되네요.
드라마 풍상씨 너무 싫어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