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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측은해져요..

.. 조회수 : 4,171
작성일 : 2019-01-18 13:32:36

10년넘게 살면서 
제가 더 사랑해서 희생한거 같고,
그런걸 당연시 하는 시가와 남편한테 지쳐서

이젠 제가 할수 있는 만큼만 하려는데요..

신혼초부터 10년넘게까지,
묵묵부답에 우유부단 에, 시가일에 어떤 액션을 취하지 않는 남편이라
저혼자 끙끙앓고 속은 새카맣게 타면서도
애들이 어리니 그냥 그럴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면서 남편을 오해하고, 
자신의 안위만 중요하고,
처자식은 그저 남편대신 희생하게 만드나 싶어서 
점점 남편이 극악무도한 이기적이고 선하지않는 사람이라 여겼나봐요,, 

사회생활은 잘한다고 여겼는데 유독 시가에서는 자기가족이니 저런가 싶었어요..

저나 아이들한테 눈치없고 좀 약아져라 하며,,
저희를 못마땅해하며,

애가 독감으로 아프거나 말거나,
남편은 자기가 하고싶은게 있으면 애들의사 묻지도 않고 밖에 나가려는 사람이었고,
애가 방바닥에 넘어져서 울고 있는데도 자기 영화보고 싶으면 영화보러 나가는 사람이라서
전 남편이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도 했었고,
조만간 이혼을 결심해야겠단 생각까지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어떤 일이 있어서
알게된 남편의 성향,
남편은 적을 만들지 않겠단 생각으로 누군가와 트러블을 싫어하고 회피한다는걸 알았어요,,
저는 그 누군가가 시가만 해당되는줄 알았더니 모든 사람이더군요..

그러면서 저의 억울한 마음이 조금씩 풀리고,
나이 40먹어서까지 선하지도 않은 사람이 자기주장을 제대로 못펴는게
양육과정의 문제란걸 인식하게 되고,(시아버지가 강압적이에요)

남편이 선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어린애같이 
미처 상대한테 공감을 못하는거 같아요..

물론 남편의 잘못이지만,
남편이 몸만 성인이란 생각이 들면서 측은해지네요,,

저도 미성숙한 부분이 있고,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순 없다는걸 깨닫게되고,
제가 남편한테 기대가 커서 그간 미움이 컸나 싶어요,, 

이것도 제 편견인건지 모르겠지만요..
IP : 112.148.xxx.8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19.1.18 1:35 PM (220.85.xxx.184)

    누구도 적을 만들지 않는다고 했는데....마누라를 적으로 만드신 거 같은데요?

  • 2. 원글이
    '19.1.18 1:41 PM (112.148.xxx.86)

    ㄴ 그러게요,, 그래서 처자식은 안중에도 없고 뭐가 중요하진도 모르는 사람같아서 원망 많이 했었는데
    이제서야 남편 성향이 그런걸 아니 측은해지네요,,

  • 3. **
    '19.1.18 1:47 PM (121.143.xxx.117)

    적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은 잘 모르겠고
    제 남편도 트러블을 아주 싫어합니다.
    어떤 문제를 두고 언쟁하는 걸 아주 싫어해요.
    회피하는 것도 맞고..
    그래서 저희는 그냥 각자 알아서 해결하는 일들이 많고
    같이 해야 하는 일도 어지간하면 그냥 표현안하고 따라줍니다.
    좋기도 하고 안좋기도 해요.
    첨엔 그게 견디기 힘들었는데
    이 사람 성향이 그렇구나 이해한 뒤로는
    그냥 넘어갑니다.

  • 4. 사랑의힘?
    '19.1.18 1:47 PM (64.134.xxx.131)

    글에서 억지로라도 남편을 이해하고 사랑해야겠다는 의지가 읽히는건 나 만 그런가요?
    성장과정이야 어떻든 사회생활하며 결혼해 자녀낳고 산다는 자체가 어느정도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정상범위 안에 았다는건데....원글만 남편을 이해하고 보듬고 봐주고있다는게 막 막 읽히누만.....원글님이 가정을 깨지 않겠다는 일념에 합리화를 하시는듯 보입니다 그려~~

  • 5. ..
    '19.1.18 1:50 PM (59.17.xxx.143)

    ㅋㅋ 뭐가 측은해요?
    평생 폭력적인 알콜중독 시부 불쌍하게 살다갔다는 시모랑 똑같네...

    원글님이 너무 지쳐, 이제 자위하는 의미에서 "에휴 차라리 불쌍히 여기자"
    하시는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라도 애들봐서 살아보는거죠.

  • 6. 원글이
    '19.1.18 1:51 PM (112.148.xxx.86)

    ㄴ 그래도 남편이 시키는건 군말없이 하는데다,
    작년에 부부상담도 받아보자고 했는데 동의해서 몇번 받긴 했어요..
    제가 남편을 사랑하던 마음이 커서 애증?이 컸던거 같기도 해요...
    하지만 이기적이지만 남편도 한없이 약한 사람이란걸 느꼈어요,,

  • 7.
    '19.1.18 1:53 PM (211.219.xxx.39)

    그렇게 내그릇이 커지며 이해안되던 남편을 수용하고 살아보는 거지요.
    완벽한 사람 어디 있나요? 어떤 구실을 붙여서라도 수용하고 이해하고 측은지심으로 살게 되는 거같애요.

    화이팅

  • 8. 측은지심으로
    '19.1.18 2:10 PM (182.253.xxx.17)

    사는게 어쩌면 부부인지도

  • 9. 남자들이
    '19.1.18 2:50 PM (115.21.xxx.228)

    대부분 그렇지 않은가요?
    문제에 맞서서 싸우던 풀던 해결하는거보단 회피하는것으로 대응하는거요.
    문제를 해결하는게 왜 적을만드는건가요? 그건 단지 회피하겠다는 구실에 불과한거죠 ㅜ

  • 10. 회피성향
    '19.1.18 3:49 PM (14.40.xxx.68) - 삭제된댓글

    20년 맞춰주면 결국 전투적이 돼요.
    그사람이 회피하느라 유야무야 넘어간 문제점 결국은 누군가가 처리하는데 결국 그게 부인이거나 자녀가 되고
    성질 드러운 싸움닭됩니다.
    알고보니 이게 다 회피형 인간 자기는 나쁜사람 되기싫고 자기는 어려운말 하기싫고 자기는 좋은얼굴로 네 네 만 하고싶고 골치아프기 싫은 회피형 인간 때문이죠.

  • 11. ,,,
    '19.1.18 3:54 PM (121.167.xxx.120)

    원글님이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남편이 그래도 원글님을 적으로 만들지는 않았나 봐요.

  • 12. ..
    '19.1.18 5:23 PM (49.1.xxx.99)

    저는 그런 스타일이 너무 싫은 사람이라서요. 이기적인거거든요.
    자기만 착한 선한 사람.. 모든 일의 핑계는 주위 누군가

    원글님은 남편을 아주 사랑하시는군요.

  • 13. 원글이
    '19.1.18 5:30 PM (112.148.xxx.86)

    저도 이기적인거 싫어해서 저는 제마음은 아랑곳안하고 착한증후군으로 40살 먹도록 살아왔은데,
    그게 착한것도 아닌 착한척 했을뿐이란걸,
    그리고 그 이면엔 저또한 남한테 잘보이고자했던 이기적으로 계산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면 이기적인 모습을 필터링없이 보여준 남편은 더 솔직한거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ㅡ.
    저도 제가 선함을 유지하고 살았다고 자부했지만,
    제 마음속은 분노로 들끓고 다 소용없단걸 깨닫기도 하고,
    원래 남의 상처보다 자기 손톤맡 상처가 더 아프듯이 사람은 이기적인개 맞다란 생각이 드는데,
    그걸 드러나냐 안드러내냐 차이란 생각도 드네요.,,

  • 14.
    '19.1.18 7:30 PM (122.35.xxx.174)

    원글님 멋져요. 남편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한 인간으로 이해하면서 측은해 한다는 것....
    님 남편을 위해, 그리고 님을 위해 기도하고 싶네요

  • 15. 항상 행복하세요
    '19.1.19 1:29 AM (121.167.xxx.243)

    남편분도 원글님의 사랑과 수고로움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표현하지 않을 뿐이죠.
    빠른 시일 내에 그걸 표현하는 남편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16. 원글이
    '19.1.19 11:24 AM (112.148.xxx.86)

    다시한번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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