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옆집에 살던 소년

..... 조회수 : 4,225
작성일 : 2019-01-16 18:19:02

옆집에 살던 남자아이가 있었어요.

부모가 일하고 할머니가 키우던 아이였어요.

얼굴이 남달리 하얗고

배가 많이 나오고 이목구비가 묻힌 전형적인 비만체형으로

곱슬머리에 까만 안경을 쓰고 다녔어요.

애가 착해서 만날 때마다 꼬박꼬박 인사를 해서 예뻐했었어요.

생활 시간반경이 달라서 몇 번 보지도 못하고

저희는 살던 집을 세주고 지방으로 내려가서 오래 살다가 원래 집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어느날 에레베타에서 모르는 청년이 인사를 하길래 무심코 받고는

왜 내게 인사를?했더니 우리 층에서 내리는 거에요.

세상에 그 청년이 그 소년이었던거에요.

이건 변한 정도가 아니라 눈을 의심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어요.

키가 185정도는 되고 여드름이 살짝 나기는 했지만 수려한 얼굴에

끼던 안경을 벗으니 선하고 초롱초롱한 눈에다가

분위기는 또 얼마나 좋은 지.

목소리도 우렁우렁 울리는게 일반 사람 목소리랑 다르네요.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예전 그 소년과 매치가 안되었어요.

예전에는 어딘가 우울해보이고 자신감도 없어보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늠름한 청년이 되었던걸요.


어느날인가는 여자친구랑 같이 지나가는 것도 봤는데

여자친구도 얼마나 착하게 이쁘게 생겼든지(나중에 들으니 간호학과 학생이라네요)

그 어렸던 아이가 저렇게 이쁘게 커서 저런 이쁜 여자친구를 사귀었네싶으니

제가 다 뿌듯하더라구요.


어제 할머니랑 손주랑 같이 에레베터에서 만났길래

이런 늠름한 손주를 두셔서 얼마나 든든하세요...했더니

글쎄..사람들이..다들... 그러긴하는데...난 몰러~ 하시네요.

지금도 여전히 착하고 수줍어하는 그 청년이

앞으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오지랍 넓은 아줌마의 쓸데없는 이야기였습니다.

IP : 119.149.xxx.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16 6:25 PM (119.64.xxx.178)

    순정만화한편 읽은 기분이네요

  • 2. 소해
    '19.1.16 6:32 PM (39.7.xxx.169)

    원글님 마음 따뜻한 좋은 분이네요
    저도 그 소년/청년의 행복한 삶을 응원합니다

  • 3. ㅇㅇ
    '19.1.16 6:38 PM (39.7.xxx.130) - 삭제된댓글

    장면이 그림으로 그려지는듯 맑고 예쁜 얘기네요.
    멋지게 큰 청년을 바라보는 원글님의 따뜻한 시선도 좋습니다.

  • 4. ㅇㅇ
    '19.1.16 6:41 PM (39.7.xxx.130)

    그림같이 맑고 예쁜 얘기네요.
    어른으로 장성한 청년을 바라보는 원글님의 따뜻한 시선도 좋습니다.
    글 읽으며 잠시 쉬어갈수 있었어요.

  • 5. ㅇㅇ
    '19.1.16 6:42 PM (121.168.xxx.41)

    좋아요~~^^
    기분 좋네요

  • 6. ㅡㅡ
    '19.1.16 7:02 PM (116.37.xxx.94)

    전형적인 살이 키로간 케이스일까요ㅎㅎ

  • 7. 참 보기 좋네요.
    '19.1.16 7:48 PM (59.9.xxx.8)

    원글님에서 풍기는 느낌이
    옆집 소년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을거예요.
    저는 이런 것이 선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전 유명단체에서 봉사상 2번 받은 사람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3802 Cj택배 오늘 배송하는가요? 오늘 12:03:35 11
1783801 80년대 임채무 vs 현석 누가 더 잘생겼나요? 한지붕세가족.. 12:02:43 21
1783800 대통령실, 성탄절 ‘쿠팡 대책회의’…외교·안보라인도 참석 2 ㅇㅇ 12:00:47 70
1783799 다이소에도 가습기있나요 1 다이소 12:00:25 42
1783798 48살에 이런 리본핀하고 다녀도 되나욤 11 ... 11:56:04 323
1783797 일산과 송도 모두에게 가까운 장소가 어딜까요? 4 동글 11:52:22 150
1783796 탄소매트 좋네요. 3 .... 11:49:51 211
1783795 유투브로 독서후기보니 2 리딩 11:48:09 266
1783794 크리스마스에 하는 푸념 8 ... 11:41:25 502
1783793 옷 많이 사는 것도 한때인가봐요 2 11:36:53 556
1783792 영숙(교수)랑 광수(한의사)가 차라리 어울려요 5 ..... 11:29:55 500
1783791 이제50세..중간결산 1 연말상념 11:25:41 695
1783790 투썸 스초생vs화이트스초생 3 케익 11:24:55 532
1783789 인색한 형제 9 .. 11:24:46 1,110
1783788 남편과 싸우고 방콕하고 있어요. 14 답답 11:19:55 1,212
1783787 수사공백 없애기 위해 합동수사본부를 즉각 꾸려야 합니다 2 퍼옵니다 11:18:52 205
1783786 옷수선분쟁 6 hermio.. 11:13:43 738
1783785 요즘 초등학생들 돈, 시간 계산 못해요 8 레베카 11:08:56 852
1783784 나홀로집에 1. 2보는데요 4 지금 10:58:13 723
1783783 고딩 아들이 생활바보 인데 18 고딩 10:57:11 1,647
1783782 일시불 10억과 300연금 중 뭐가 나을까? 12 질문 10:54:37 1,733
1783781 대전 충남 통합 ?? 12 ㅇㅇ 10:50:23 885
1783780 정말 물 좋았던 온천 추천 해주세요 10 로맨틱홀리데.. 10:48:07 1,005
1783779 강제 다이어트 중인데요.. ㅇㅇ 10:47:33 358
1783778 신세계 본점 근처에 맛집 소개 부탁드립니다 9 어렵다 10:46:02 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