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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이제와서 외롭대요

.... 조회수 : 6,631
작성일 : 2019-01-15 09:17:35
신혼 때 저희 남편은 게임과 당구에 미쳤었어요.
토요일도 출근해야 한다고 하고, 평일에도 늦게 퇴근하고
직장 친구들과 피씨방, 집에 와서도 잠만 자는 수준인데 새벽에 일어나서 컴퓨터 켜고 출근 전까지 렙업이나 하고 있고
정신차리겠다고 캐릭터 자체를 폭파 시키더니
언제부턴가는 또 당구에 미쳐가지고 당구장을 그렇게 다니더라고요.
눈감으면 당구다이와 당구공이 보인다나 

남편은 술을 못 먹고 저는 종종 먹는데
단 한번을 기분좋게 술자리 같이 있어줘본 적도 없어요 
집에 맛있는 닭도리탕 같은 안주감이 있어 소주를 꺼내오면 눈 찌푸리고 밥먹기 싫다고 하고
김치전 맛있게 부치면 막걸리 먹고 싶지 않나요? 막걸리통 보면 저한테 그랬어요.
머그컵에 담아마시라고, 통 보기 싫다고.
(시댁 식구들이 종교도 없는데 체질상 다 술을 못 먹습니다) 
외식하러 나가서나 제가 소주한병 시켜서 감자탕, 삼겹살에는 곁들여 먹는데
늘 주문하면서도 기분좋게 소주도 한병 주세요 하는 법이 없고
늘 삼겹살 3인분, 콜라, 밥, 냉면 주세요 하고는 모른척.
그래서 남편 잘때 홀짝 홀짝 마시는게 다였고요.

갑자기 또 무슨 지방에서 동업을 하겠다고 
돌쟁이 아기랑 저랑 놔두고 지방에 방얻어 살면서 보름에 한번씩 올라오기도 
한참 아이가 아플때라서. 운전도 못했을땐데 한겨울, 한여름 고생 많이 했었네요.

늘 바쁘다 힘들다 아프다.
제가 친구 만나러 1년에 1~2번 나가면 그렇게 눈치를 줘요.
퉁명스럽게 "몇시에 올건데?"
"그럼 애가 안자면 어떡해?"
친구 만난지 두시간만에 전화와서 몇시에 올거냐고 

제 생일때에도 선물 한번 준 적없고
생일이라메? 먹고 싶은거 먹어. 그게 끝 
(먹고 싶은거 못사먹는 사람도 있나요) 

서운한 마음이 쌓이고 쌓이다가 저는 그냥 체념한 상태이고
이제는 저는 저혼자인게 좋아요.
남편 자면 저 혼자 이어폰 끼고 맥주 한캔 따서 유튜브보고 낄낄대는게 큰 낙이고요.
남편 밥 차려주고 저는 저대로 저 먹고 싶은거 먹는게 맘 편해요. (식성도 반대인데 남편은 제 식성 맞춰준 적이 전혀 없으니까요) 남편없이 아이랑 마트 나가는게 또 큰 낙이고요. 

지금은 저와 함께 일하는 중인데요.
저는 남편과 함께 뭘 안하는게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남편이나 다른 일하는 사람들이나 별 차이가 없어요. 
남편이라 해서 더 가깝고 하지는 않아요.

근데 어제 제가 며칠만에 집에 키우는 노견을 산책시키러 나가는데 개가 나가기 싫어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치매 걸려 치매" 이러면서 데리고 나가는데
아이가 치매가 뭐냐고 물어봐서 외로우면 생기는 마음의 병이야 라고 했더니
남편이 자기야말로 치매 걸릴 것 같다네요.
강아지 챙기지 말고 자기 좀 챙겨주래요. 웃음 섞여 말했지만 뼈가 은근 있더라고요.

제가 더 이상 뭘 챙겨줘야 하는지 
둘이 똑같이 일하면서 집안일, 육아는 오롯이 저 독박이고
그 와중에 살림세간 떨어지면 사야지, 남편 팬티부터 양말, 옷 다 내가 챙겨야지
먹고 싶다는 저녁 차려주고 영양제 안떨어지게 사다놓고
어떻게 외롭지 않게 해달라는 말일까요?
둘이 싸우는 일도 몇년에 한번 있을까말까, 겉으로는 평화롭고 좋은데 전 솔직히 애틋한 마음은 없어요 
 
(참고로 부부관계 없은지는 한참 되었고 남편이 하기 싫어서 안한거에요.)   




IP : 125.177.xxx.15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9.1.15 9:24 AM (211.212.xxx.148)

    일부러 해본 말일수도 있어요...
    한귀로 듣고 흘리세요..
    뭐하러 젊을때도 못햇던 상냥하고 사이좋던걸
    나이들어 비위 맞춰며 하나요..
    저도 님과 같은 상황인데 오히려 혼자가 편해요..
    남자는 늙어 외로우면 병 걸리지만
    여자는 편하기에 오히려 더 건강해져요..만구 내생각이지만

  • 2. ..
    '19.1.15 9:29 AM (39.119.xxx.136) - 삭제된댓글

    그 동안 그렇게 외롭게, 외로움에 적응하며 산 사람에게 외롭다뇨.ㅎ 외로움이 뭔지나 알까요. 뭘 또 외로움 해결까지 해 줘야 하나요. 끝까지 이기적인 남편..

  • 3.
    '19.1.15 9:34 AM (211.48.xxx.132)

    정말 뼈속까지 이기적인 사람 같아요.
    원글님도 말 다하지 그러셨어요..
    난 같이 일하고 집안일 까지 한다고.
    그리고 외롭다고 챙겨달라고 하면, 견뎌! 난 십년을 그리 살아왔다고 하시지..

  • 4. ....
    '19.1.15 9:40 AM (223.62.xxx.224)

    부부간에 안 챙겨서 외로워서 걸리는 병이 치매면
    나는 이미 치매 걸려서 오래 전에 죽은 사람이야.
    저같으면 아주 써늘하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네요.
    날 죽여 놓고 뭘 바라.

  • 5. ...
    '19.1.15 9:50 AM (221.158.xxx.252) - 삭제된댓글

    남성이라는 그 성별이 원래 뼈속까지 이기적인가요?
    그 와이염색체에 이기적인 성향이 있나요?

  • 6. 이런댓글 올리면
    '19.1.15 9:58 AM (125.134.xxx.240)

    참고로 부부관계 없은지는 한참 되었고 남편이 하기 싫어서 안한거에요.)이글를 보면서 화목한가정은 아닌것
    같습니다.어쩔수 없이 살아가는 어찌보면 서글퍼집니다.따스한 공기가 없는 사랑을 모르는 가족

  • 7. ..
    '19.1.15 9:59 AM (59.17.xxx.143)

    뭘 새겨들으시나요? 아무 의미 없이 툭 던진걸....
    본인이 외로웠다구요? ㅋㅋ 원글님은요?
    미친 소리 한다고 한마디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저도 이글 보고 가만 생각해보니, 나 스스로 너무 남편말에 의미를 둬서 내가 힘들었구나 싶어요.
    지나고 나면, 아무 의미 없이 떠오르는 대로, 뭔말이라도 해야 할것 같아 지껄인것 뿐인데 말이죠.

  • 8. 000
    '19.1.15 10:03 AM (175.201.xxx.132)

    저라면 들은 척도 안할거임...
    끝까지 이기적인 사람 맞네요..
    어쩌라고?

  • 9. 울남편도
    '19.1.15 10:07 AM (124.54.xxx.150)

    그래요.. 이젠 안스러운 단계도 지나고 주접이다.. 하는 생각만 드네요 애들도 친구들하고 노느라 과제하느라 바쁘고 .. 난 같이 있어주고싶은 생각도 안들어요 이젠 정말 이혼해도 상관없어요

  • 10. 자업자득
    '19.1.15 10:08 AM (61.82.xxx.218)

    자업자득이죠~~
    진짜 이기적인 남자네요. 외롭게 두시고, 원글님 위치에서 즐길수 있는거 즐기면서 사세요

  • 11. 님도외롭다
    '19.1.15 10:15 AM (39.112.xxx.143)

    하세요
    이기적으로 본인삶은살아놓고
    마눌님이 맞춰주길바라는...
    그냥 가던데로가세요 라고속으로말하고
    님 편한데로 지금처럼사세요
    초딩도아니고 쯧쯔
    이기적인남자데리고사는 님이더외롭다 그래버리세요

  • 12. ,,,,,
    '19.1.15 10:17 AM (115.22.xxx.148)

    포크레인앞에서 삽질하고 앉았네 하세요

  • 13. 자업자득
    '19.1.15 10:30 AM (49.195.xxx.165)

    딱 맞는말이네요
    마눌님 술한병 시켜주는게 그리 힘든일인지...
    토닥토닥
    이기적이고 바보같은 (일부)한국남편들 좀
    철좀들었음!

  • 14. 11
    '19.1.15 10:36 AM (59.24.xxx.48)

    원글님 아직 남편에 미련이 있으신가봐요
    그 의미없는 한마디에 흔들려서 마음 쓰시는걸보니.

    외롭다는 말 아주 이기적인 남편의 지나가는 한소리입니다.
    개짖는 소리로 지나치지 못하신다면
    님의 내면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보세요

    미련이 남았다면 불씨를 살려볼 아주 죽을정도의 노오력을 하실 의향이 있으신지를..

  • 15. 난 이미 치매야
    '19.1.15 11:28 A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결혼하고 계속 나 안챙겨줬잖아.
    내가 치매니까 너랑 살지. 제정신이면 너랑 살겠니?

  • 16. 에구
    '19.1.15 1:47 PM (110.12.xxx.140)

    님이 혼자 외롭고 힘들게 지냈던 세월이 느껴지네요
    토닥토닥
    또한번 더 그러면 "나는 어떨것 같디? 한번 돌아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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