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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해부턴 내숭 떨지 않기로 했어요

Ddd 조회수 : 2,913
작성일 : 2019-01-15 00:57:20
저 좀 있으면 학부형 되는 애 엄마고
항상 듣는 말이 여성스럽다 조용하다 차분하다에요.
그런데 저라고 왜 생각이 없고 의견이 없겠어요,
근.. 20년을 말 조심하고 살았더니 가슴이 깝깝하더군요.
내가 이 말을 해도 될까? 이 분위기에 이 말하면 재미있으려나?
모르는 사람에겐 거리두고, 아는 사람에겐 격을 차리고.
말조심 말조심,
항상 속에 있는 말은 안했어요. 조심해서 나쁠 거 없다고 생각해서요.
그리고 제가 좀 무식하고 이성적 사고가 아니라 감성적 사고로 돌아가는 사람이라 이런 바보같은 저 자신을 들키기 싫어서 말을 안했어요.
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싫었어요. 내가 내 자신이 못 미덥고 싫으니까요.

근데 그냥 생각 나는거 말 하려구요.
결혼 10년차 됐는데 아직도 시댁에서는 저 순수한지 아세요. 가끔 보면 중학생 대하듯이 육아법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저 너무 착하다고 입이 마르세요.. 금데 저 집에선 남편 잡아요ㅠ

이제 그냥 남이 재미없어하든 반응이 없든 말 하려고 하거든요.
엄마들 관계에서 스몰 토크도 안됐는데 그냥 생각 나는거 다 말해버리고
남편 잘생겼더라 좋겠다 (과거엔 오해할까봐 말 아낌.)
운동 다녀야하는데 나는 숨만 쉬기도 힘들다 (과거: 내 단점 얘기 안함)
자주 보는 이웃에게는 이 시간마다 운동다니시나 봐요 (과거: 그걸 알아도 모르는 사람과 얘기 잘 안함. 일단 모르는 사람은 경계)

저 달라질 수 잇겠죠?
IP : 1.228.xxx.12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뇨
    '19.1.15 1:01 AM (202.166.xxx.75)

    평소에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죠. 달라지면 더 스트레스 받을 거 같은데요. 말은 아끼면 중간은 가요. 대신 똑똑한척은 하고 남이 가르치려 들면 딱 자르세요. 그것만 바뀌면 될것 같은데요

  • 2. oo
    '19.1.15 1:08 AM (124.49.xxx.229)

    응원해주고 싶어요. 남의 시선에서 자기를 봐왔던 것이잖아요. 그러면 자기 인생을 놓치고 살게 되는 것 같아요. 님의 글을 보니 재치가 있으신 것 같아요. 남에게 흠 잡히기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요. 말문이 트이면 모든 대화가 재밌어져요. 지적을 받는 것을 너무 두려워 하지 마시구요. 성찰적인 분이라면 시간이 가면서 더 매력적인 화법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 3. 저도요..
    '19.1.15 1:11 AM (182.214.xxx.135)

    말 많은데 님처럼 살고 있어요.
    가끔 자제 안될때마다 말 하고싶은대로 했다가
    며칠 후회해요. 모르겠어요...
    근데 말실수하고 괴로운거보다
    깝깝한게 낫더라구요.
    저도 막 얘기해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고 위트 있고 싶네요. 늘 생각하며 누르고 살기 참 피곤해요.

  • 4. ...
    '19.1.15 1:15 AM (175.196.xxx.62)

    필요한 말들을 예의있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게 타고난 것이 아닌 이상 연습이 필요하고 어렵지만요
    평소에 논리적이지 못하거나 말 이쁘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
    (님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아무 말이나 하다간 오히려 역효과 날 수가 있어요.

  • 5. ㅋㅋ
    '19.1.15 1:17 AM (175.223.xxx.76)

    원글님 쓰신내용 진짜 저같아요.
    전 미혼이라 시댁얘기 빼곤요.ㅋㅋ

    전 내숭이 아니라
    말주변도 없고
    발음도 부정확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할말도 없고..

    전 생각이 없어서 할말도 없는것 같아요.
    쫌 머리도 회전도 느린편이고ㅠㅠ
    할말이나 받아칠 말들이
    빨리 안 떠올라요.

    게다가 저 대학교때 한창
    썰렁하다는 말이 유행이였는데
    제가 용기내서 한마디 꺼내면
    주위 반응이 썰렁해져서
    더 위축되고..
    그러다보니 더 말 안하고 살게되고...

    요즘으로치면 갑분싸.....

    암튼 그래서 말 안하고 가만히 있으니
    진짜 가마니 취급이나하고..
    순하고 만만하게 취급하고...

    할말없으니 남 얘기에
    와~~대단해요.
    와~~멋져요.
    라는 리액션만 하니
    상대는 더욱더 기고만장해지면서
    나를 더 낮게보고..

  • 6. 자신감
    '19.1.15 1:22 AM (59.12.xxx.139)

    자신감 없어서 반응 살피느라 그러신듯
    자신감 가지고 화이팅!!

  • 7. ㅇㅇ
    '19.1.15 2:39 AM (211.193.xxx.69)

    제가 여성스럽고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인데
    그냥 내 성격자체가 그래서 스트레스가 별로 없어요.
    근데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닌 사람이 이렇게 행동하면 참 답답할것 같아요.
    전 다른 성격으로 행동하고 싶어도 오버액션이 되어버려서 그냥 생긴되로 살아야지하지만요

  • 8. ㆍㆍㆍ
    '19.1.15 3:31 AM (58.226.xxx.131)

    아...내 얘기인줄ㅜㅜ
    딱 제 얘기네요 진짜 ㅎㅎ 저도 고민중입니다 ㅎㅎㅎ

  • 9. 노력에박수를
    '19.1.15 6:44 AM (124.54.xxx.150)

    그런데 절대 애들친구엄마들에게 시도하지는 마세요 연습은 애와ㅜ상관없는 곳 가서 하시고 세련된 모습으로 애들친구엄마들 만나기를.

  • 10. 투머프
    '19.1.15 8:47 AM (211.36.xxx.196)

    윗댓글님과 비슷한 말인데ᆢ
    계속 유지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
    안볼수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해보세요
    예를들면 문화센터 강좌라던지 운동하러가서라던지요

    성공하면 좋은거고 혹시 이상?해지면 재등록 안하고ᆢᆢ

    이미 님 성격 아는사람들은 거부반응이 날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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