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로 만두 빚어 먹으니
넘넘 맛있고 한없이 먹게 되네요.
원래 어제 일요일 저녁에 만두 빚어 먹기로 했는데
점심 때 무슨 일이 있어서 밖에서 오래 있다 왔어요.
거의 7시 다 되서 집에 오니 심신이 피로해서 만두고 뭣이고 모르겠다 싶었거든요.
그래도 우리 애가 기대하고 있을 거 같아서
아자아자 힘내서 만두 빚었어요.
푸드프로세서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이거 없었다면 도저히 엄두도 나지 않았을듯.
우선 냉동실에 있는 만두피를 싱크대에 놓아서 해동시키고
두부를 마구 손으로 부수어 체에 받히고
냄비에 물 받아서 당면 익혀서 썰고
푸드프로세서에 묵은지 넣어서 윙 돌리니까 순식간에 다 갈아져서 나오고
얼른 부추 씻어서 썰고
돼지고기 갈은거 한팩 파바박 넣고 마구마구 비빈 다음에 만두 빚고 쪘어요.
우리 애도 남편도 다들 너무 좋아하면서 먹는거 보니
에고.. 내가 심신이 피로해도 만두 하길 잘했다 싶더라고요.
한판 쪄서 먹는 사이에 두번째 판 쪄서 그자리에서 다 먹었고
세번째 판도 찐건 식힌 다음에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묵은지가 이제 거의 다 떨어졌거든요.
갓김치가 벌써 시어졌는데 다음엔 갓김치로 만두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