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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기준으로 남편이 쫌 그래요.

60 조회수 : 4,470
작성일 : 2019-01-12 22:44:58

지금 전업 6년차 들어가는 사십대 지방사는 아짐이에요.

매달 받는 제 월급 없는거 빼고는 아주 삶이 만족스러워요.

사회생활하면서 개진상들 안 만나고 살아도 되는 지금이 저는 제 인생의 리즈시절 같아요.


남편은 중소기업 열심히 다니고, 세후 400 조금 넘는데, 200쓰고 200적금 넣고 살아요.

엄청 아끼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막 쓰지도 않아요.

추우면 아낌없이 가스틀고, 더우면 에어컨도 틀구요. 이런거 아끼는 거에 부심부리는 사람들이 으외로 많더라구요.

영어는 소싯적 실력으로 두 아이 모두 집에서 가르쳤어요. ㅎㅎ

요즘에는 애들 공부한거 채점해 주는 보조교사 정도?

애들 이발도 집에서 제가 해주고, 파마도 말아주구요.

어린시절 엄마에 대한 허기가 너무 깊어서 애들 간식을 목숨걸고 만들어줘요.

(남편은 이걸 가지고도 뭐라해요. 너무 잘 먹인다고.. 하...)

삼겹살은 정말 가끔 먹는 특식이고, 뒷다리살 고추장 재워놓고, 간장소스에 절반씩 재워 놓고 여기에 당면, 야채 넣고 볶아 먹는게 사치인가요?


아들도 학원없이 인강으로 상위권 유지하구요.

딸도 공부에 별로 흥미 없지만, 그냥저냥 학교 생활 잘하구요.

지방에서 오롯이 맞벌이와 적금으로만 삼십평대 새집도 장만했고, 남편 새차 뽑아주고, 저도 15년 탄 차 폐차하고 작지만 경차 뽑아서 운동도 배우러 다니고, 쭉 이렇게 살고 싶은데. ㅠ.ㅠ

저는 옷도, 화장품도, 가방도 다 욕심이 없어요. 가방은 회사생활할때 산 6만원짜리 가방을 10년 넘게 아직도 잘 쓰고 있어요.

대신 무언가를 경험하고, 배우는 것에 투자개념으로 돈을 써요.


이렇게 행복한 저에게 남편은 자꾸 태클을 겁니다.

돈 좀 벌어오라는 거죠. 막막 스트레스 주면서 하는게 아니라 살살 약 올리면서 '돈 좀 벌어와' 이럽니다.

저는 '안벌고 안쓸께' 라고 하는데, 남편은 알죠.

제가 사회생활 진절머리 낸다는 것을요. 사회생활이 좋은 사람이 있고, 저처럼 타인에게 기빨리는거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도 계속 자기집에서 나가라는 둥 미친 헛소리를 해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야 하는데, 집에서 노는 사람 취급하는 남편때문에 짜증이 납니다.


집에서 주식장 쳐다보는 것도 재미있고,

책 보는 것도 재미있고,

애들이랑 데굴데굴 하면서 떡볶이 먹는 재미를 남편이 시샘을 해요.

솔직히 일찍 회사가서 늦게 퇴근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IP : 1.246.xxx.5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과귤
    '19.1.12 10:52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남편입장을 좀 헤아려보세요. 시샘하고 잔소리하는 거 보기싫으니 늦게 들어오기 바라기보다 당신이 이렇게 벌어줘서 힘든 사회일 안해서 너무 좋아. 당신이 최고야. 당신때문에 너무 행복해.. 이렇게 생각하는게 맞지 않나요?

  • 2.
    '19.1.12 10:54 PM (203.142.xxx.7)

    나도 싫은 사회생활 남편도 억지로 하고 있을지 모르죠.

    전업으로 충실하는 것에 남편이 힘들게 사회생활 하는 것도 인정해주세요.

  • 3. ...
    '19.1.12 10:57 PM (180.230.xxx.161)

    근데 같은 주부 입장에서 넘 잘하시는거 같아 부럽네요ㅜㅜ

  • 4. 아니.....
    '19.1.12 11:01 PM (211.178.xxx.192)

    같이 벌어 장만한 집인데 왜 자기 집이라는 거죠? 돈 버느라 수고하고 고맙다고 하려다가도 그 말 때문에 못 참아 주겠네요. 맞벌이할 때도 아내 손에 밥 얻어먹고 해 주는 빨래 입고 다녔을 거면서! 그 노동에 대한 대가는 치르고 그런답니까? 아 열받네...... 정색하고 한번 따져서 다시는 그런 말 못하게 해야겠는데요.

  • 5. 세상에
    '19.1.12 11:04 PM (110.11.xxx.8)

    아이를 둘이나 키우면서 월 200쓰고, 월 200 저축이라니...

    다시 맞벌이 하면 저축하는 200은 고스란히 아이들 학원비와 외식비로 들어가면서도
    생활의 질은 현저하게 떨어질텐데 남편 정말 못났네요. 소탐대실의 전형을 보는듯...

    다시 돈 벌테니 지금부터 남편이 저녁도 좀 맡아서 하고 아이들 공부도 전담해서 봐주라고 해보세요.

  • 6. 남편
    '19.1.12 11:35 PM (125.176.xxx.243)

    이 바보네요

    남편 보여주세요

    세상살이의 개념이 없네
    저런 사람
    수준이하 여자만나
    고생 엄청 했었어야 했는데

  • 7. ....
    '19.1.12 11:40 PM (39.121.xxx.103)

    남편도 사회생활 진절머리 안나겠어요?
    사람 다 똑같아요.
    남편기준으로도 많이 힘들고 외로울거예요.
    그 지옥같은 회사에 일찍 가서 늦에 왔음 좋겠다니..
    진짜 이기적이네요.

  • 8. 저희는
    '19.1.12 11:40 P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200으로 4식구요?
    우리는 3식구인데 그것보다 배이상 더 써요.
    물론 저는 직장다닙니다만...
    야무지게 잘 사시는 겁니다.
    전업주부도 님만큼 프로페셔널이죠.

  • 9. 남편
    '19.1.12 11:57 PM (175.198.xxx.197)

    참 못 났네요!
    인생에서 뭐가 진정한 가치인줄 모르니...
    하지만 남편을 바꿀 수 없으니 입막음으로 현재생횔
    유지할 정도의 파트타임 알바 찾아 보는게 좋을 듯 하네요.

  • 10. ...
    '19.1.13 12:10 AM (106.102.xxx.36) - 삭제된댓글

    남편과 님 중에 굳이 고르자면 님이 이기적이죠.
    남편이 훨씬 고생하니까요.
    님도 지금이 편해서 만족하는 거잖아요.
    편한 건 남편 덕분이고요

  • 11. ㅇㅇ
    '19.1.13 12:41 AM (222.114.xxx.110)

    일하면 가사노동은 분담이 될려나요? 지금처럼 살림하면서 일도 했음 하나봐요. 여자의 가사노동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가사분담 할 것이 아니라면 노예를 구하지 그래? 라고 한마디 해주세요.

  • 12. ...
    '19.1.13 12:42 AM (125.177.xxx.43)

    집에서 챙겨주는거에 고마워 하는 남편도 있고
    같이 벌기 원하는 남편도 있는거죠
    혹시 노후가 불안해서 그런건 아닌지요

  • 13.
    '19.1.13 5:21 AM (76.14.xxx.92)

    이기적이예요. 부부가 생활을 하는데
    경제적인 요구와 합의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집에서 만족스런 전업엔 남편이 계속 직장생활을 해야 가능한거잖아요

    이쯤에서 노후준비되어 있고
    일안해도 생활비가 나온다면 집에서 쉬든 말든
    누가 뭐라나요

    개진상 사회에서 상대하는거 힘들지 않는 사람 없어요
    머리도 좋아 보이시니까 잠깐 전업하면서
    미래 일자리를 준비하시든가
    진상들 별로 없는 재취업을 준비하시든가
    아니면 있는돈으로 재테크 대박을 터트려서
    계속 전업을 하시던지 해야할것 같아요

  • 14. 이런 남자
    '19.1.13 10:08 AM (124.56.xxx.118)

    집에서 알뜰살뜰 사는거보다 함께 벌어서 넉넉하게 쓱싶어하는 남자들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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