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소한 일상이 너무 재미있네요, 동네카페에서

000 조회수 : 4,803
작성일 : 2019-01-12 13:28:00
오전에 활기찬 홈쇼핑 들으면서 거실 싹 청소하고 빨래도 널어놓고, 깨끗하게 정리된 집을 보니 마음의 여유가 절로 생기더군요
빨래들이 오늘중에 바삭바삭 마르겠지요
촉촉한 습기를 느끼면서 거실에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커피가 땡겨서 집앞 카페로 달려왔어요
일회용컵이 아닌 머그컵에 커피받아서 마시다보니 마치 집에서 마시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드네요
커피홀짝이면서 책보고 딴생각하고 왔다갔다하는중에
앞 테이블에 정정한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남성분들이 오셔서 본의아니게 그분들 대화를 강제 경청중입니다
한분이 화장실을 다녀오셔서 후진 동네 카패라서 화장실도 개방안한다고(화장실에 도어락이 설치되어 있어요) 강남은 안 이런데 왜 이런 동네에서 약속잡냐고 그러니까
다른 분이 이거는 카페나 직원들하고는 상관없다, 건물주 뜻이 아니겠니 하고 자상하게 얘기하고요
강남운운하신 강남파께서 오늘 후진 동네에 와서 점심도 부실하게 먹었다면서 자기동네 역삼동으로 오면 본인 직장에서 점심 공짜로 먹여주겠다고 앞으로는 강남에서 보자고 하셨어요
얘기를 듣다보니 강남파가 아는 척 하면서 허세를 많이 부리네요 다른 두분한테 야 이 **야 그것도 모르냐 하면서 말꼬리도 잡고 부동산, 식당분야에서 전문가마냥 나서고 아는 척하고요
처음에는 강남파 말투가 많이 거슬리고 왜 저런 사람을 참고 만날까 생각들었는데
듣다보니 은근 재미있어지는게 다른 두분의 태도에요
강남파 말을 다 들어주지만 또 조곤조곤 할말 다하면서 마냥 참지만은 않고요 그러니까 강남파분아 처음보다 확연히 목소리도 작아지고 이새끼 저새끼, 후진 동네 드립도 안 하네요
3분이서 고교 동창인거 같고요 그래서 서로의 단점을 알면서 그려려니 하면서 편하게 만나는 것 같아서 막판에는 좀 부러워지더라고요 듣다보니 올해 70이라네요 그 연세에 편하게 만나는 친구들이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그런데 정말 정정하시네요
책은 이미 덮어버렸고 책보다 더 재미있는 드라마 한편 본 느낌입니다
IP : 117.111.xxx.23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12 1:33 PM (211.214.xxx.224)

    동창들 만나면 오랜 친구니
    그럴만한 스토리나 배경을 아니까 웬만한건 넘어가지고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니 둘러서 표현하고 그래요.

  • 2. ...
    '19.1.12 2:01 PM (117.111.xxx.127)

    저도 아침부터 머리속으로는 눈으로는 이거이거 치워야지 빨래해야지 했는데 몸은 계속 누워있고.. 님 글보니 제가 다 상쾌하고 부럽네요ㅜㅜ

  • 3. ㅋㅋ
    '19.1.12 2:06 PM (121.141.xxx.57)

    듣기만 해도 눈앞에 그분들 모습이 그려지는듯 ~
    소소한 행복이 전달되 오네요
    강남파분은 좀 재수없지만 막판엔 다행히 순해지셨네요ㅎ
    다 들어주지만 조곤조곤 할 말은 하면서 마냥 참지만은 않는
    그런 자세 제가 추구하는 바입니다

  • 4. ㅇㅇ
    '19.1.12 2:09 PM (211.36.xxx.205)

    귀여우심요.

  • 5. ..
    '19.1.12 2:20 PM (211.178.xxx.54)

    재밌네요..^^

  • 6. ...
    '19.1.12 2:22 PM (61.74.xxx.224)

    동네차이가 있긴하죠 감남파 할부지의 얘ㄱ기가 다 나쁜진안ㄶ을거에요

  • 7. 평온한시간
    '19.1.12 4:49 PM (220.116.xxx.216)

    짧은 생활동화 한편 읽은 느낌...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 8. 알리자린
    '19.1.12 5:16 PM (27.162.xxx.176)

    전 님의 글이 더 재밌어요.
    소소한 일상의 한 풍경이 고스란히 눈 앞에
    펼쳐지는거 같아요.
    그 속에 강남파? 한 명과 나머지 두 분의 노인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5118 마이크로닷 원금 갚겠다네요 29 2019/01/17 14,987
895117 갑자기 드는 뻘생각 3 ㅇㅇ 2019/01/17 785
895116 이제와서 패딩사긴 아깝죠 11 .... 2019/01/17 3,296
895115 학원 등록 상담을 했는데요.(강사) 5 .. 2019/01/17 1,370
895114 어제 사온 고메 피자를 상온에 뒀는데 상한 걸까요 2 ㅇㅇ 2019/01/17 804
895113 방탄 뷔 좋아하는 사람만 19 BTS 2019/01/17 3,288
895112 공수처 수사대상 1호, 손혜원의원 11 ㅇㅇ 2019/01/17 833
895111 외대 정외 vs 시립대 행정 20 문과 2019/01/17 3,371
895110 택시 지하주차장 들어가달라고 하면 경우 아닌건가요? 14 azni 2019/01/17 5,708
895109 동대문 용두5구역 25평 분양가 7억5천쯤인데요. 5 궁금 2019/01/17 2,191
895108 전세 구할때 부동산 2곳 정도는 연락 괜찮지요? 2 ㅇㅇ 2019/01/17 1,214
895107 결혼적령기인데, 시골로 내려가면.. 결혼하기 어려울까요? 13 ㅇㅇ 2019/01/17 4,426
895106 믿을수있는 평생교육원 추천해주세요. 1 ㅊㅊ 2019/01/17 961
895105 밀가루가 안 좋은가봐요 4 나나난 2019/01/17 2,619
895104 손혜원 의원 히스토리와 진심 38 2019/01/17 2,232
895103 싱크대 하수구에서 악취가 나요ㅠ 15 ... 2019/01/17 2,983
895102 여기저기에 두루 쓰고 부르기에 선생님이란 호칭 괜찮나요? 7 ........ 2019/01/17 1,216
895101 손의원 투기아니라면 20 블루문2 2019/01/17 1,311
895100 남편과 대화 3 2019/01/17 1,276
895099 풀타임 바쁜 직장맘인데 중고딩 성공적으로 입시치루신 분 7 바쁜 2019/01/17 1,659
895098 옛날 드라마 대망 좋아하는 분 계세요? 4 유토피아 2019/01/17 1,505
895097 학습코디와 상담했는데 국영수를 못하니 5 .. 2019/01/17 2,312
895096 요새는 딸에게도 가문(?)을 잇게 하는 분위기인가요? 7 스카이캐슬 2019/01/17 2,052
895095 40대에도 장나라 같은 여자들 가끔 있던데 20 2019/01/17 7,075
895094 목포 땅 투기로 보이면 지금이라도 23 ... 2019/01/17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