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친구가 있어요. 저의 베프죠.
이번에 저의 큰아이가 대학에 들어갔어요. 객관적으로는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저희 가족이 간절히
바라던 데라 기쁨이 컸어요.
당연히 제 친구도 이 사실을 알았고, 얼마전부터 엄청난 졸업선물을 준비했다고 하대요. 친구는 좀 잘 살고, 아이는 없어요.
그러다 얼마전 졸업선물을 준다며 저희 집에 왔는데, 가져온 것이 본인이 했었던 귀걸이(20만원대로 추정), 유럽에서
사왔다는 쇠붙이 같은 팔찌, 미국 중저가 브랜드 크로스백을 가져왔어요.
이 크로스백은 클러치 수준으로 아주 작고, 본인이 뉴욕 갔다 신상을 사왔다고 하며, 한국 백화점에서 보니 120만원 이었대요. 그런데 어쨌든 명품 아울렛에서는 물론 신상은 아니지만 10만원대 부터 살 수 있는 것이구요.
저는 선물의 가격으로 기분나빠 하지는 않는 사람인데 이번 경우는 친구가 먼저 엄청난 선물이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해서 그랬는지 좀 서운했구요, 내가 이게 엄청난 선물이라고 느낄만큼 여유없게 산다고 생각하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정도면 정말 엄청난 선물인가요?
그리고 이 선물을 주던 날 제게 너는 아이들 교육 잘못 시켰다 부터 작은아이를 사회성 부족한 아이로 과하게 몰고 가는 등의
기분 나쁜 행동을 부부가 쌍으로 해서 더욱더 기분이 나쁜건지 잘 모르겠어서요.
친구란 무엇인지?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사이에 이 친구에게 이런 정도에 상응하는 행동이나 말을 해서 이 친구가 그런건지 등등 오만 생각이 다 드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