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딩 딸이 장학금받았다고 8:2를 제의하는데

협상테이블 조회수 : 3,386
작성일 : 2019-01-10 10:37:13
일단 상대방이 제안한 걸 덥석 받아들이는 것은 협상에서 제일 하지 말아야할 것이라서

6:4를 불렀지요. 

그랬더니 7:3 콜하길래 안한다 했더니 6.5 : 3.5 불러서

내가 아침에 일어나기 얼마나 싫은데, 그거 일어나서 갓 지은 밥에 영양제와 과일까지 갖다주는데

블라블라~~~ 나는 얼마나 착한 엄마고 블라블라 

10초 했더니 그냥 6.3: 3.7에서 협상이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수업료 나가는 통장에 10만원이 입금되었길래, 

아이 6만3천원 현금으로 주어야겠지요.


1. 그 통장에서 매월 분기별로 나가는 수업료, 급식비 생각하니 뭐, 할말이 없네요.

그 3만7천원 기분만 내고, 다시 수업료로 학교에 상납해야죠.


2. 자기 공부 열심히 했다고 제가 준 체크카드로 매주 뚱카롱을 2개씩 사먹길래

솔직히, 그건 공부 열심히 해서 뇌가 포도당 달라고 할때 먹는거야, 

너처럼 학원 왔다갔다 종아리에서만 포도당 쓰려면 먹으면 안돼, 했더니

그럼 마카롱을 사먹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좀 더 하겠다는 딸. 


3. 이제 고 3이 되기 전 겨울방학에 수학 더 본다고 과외비가 장난이 아니네요.

그 돈을 백화점에 갖다 주면, 저도 패피가 될 수 있었을까요? ㅠㅠ.ㅠ


4. 몇달전에 말했어요.

일단 좋은 대학 가기 위해 1년동안 학원비, 과외비는 대어주겠다.

정말 열심히했는데도 아쉽게 재수한다면, 그것도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만

그 에너지및 돈을 너와 내가 아끼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올해 결판을 보자. 

그리고 대학 등록금까지 어떻게든 해주겠지만, 그 이상은 네가 벌어라.

방 하나 내어주고, 밥은 준다. 그 후는 네가 벌어서 살고.


엄마아빠는 지금 대출 낀 집 한채 있고, 아직은 조금 벌수 있지만 미래는 모른다.


이후는 동생 교육비 외에 엄마아빠 노후가 우선이고

혹시 운이 좋으면 네 결혼때도 보태주겠지만, 그리고 우리도 진심으로 그러길 바라지만 확답은 못한다.



5. 이제 애가 고딩이 되면 그냥 솔직한 게 나은 것 같아요.


6. 푼돈인 애 장학금 삥뜯었다는 -아, 이 표현 써보고 싶었어요.- 비난을 하실 분들을 위해서

애가, 용돈으로 받은 현금이 저보다 많아요. 이해해주세요. ^^


7. 올해 입시 준비하시는 분들, 다들 힘내서 살아남아요.~~

IP : 211.48.xxx.6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협상결렬까지
    '19.1.10 10:46 AM (124.199.xxx.177)

    각오하셨어야 했는데요.
    8:2 첨에 부른 따님이 윈!
    담엔 51:49로 화이팅!

  • 2. ..
    '19.1.10 10:46 AM (114.204.xxx.131)

    솔직하니좋아요
    허영끼를 채워주는거보다는 낫죠
    ㅎ귀여우세요^^

  • 3. ...
    '19.1.10 10:49 AM (211.177.xxx.181)

    고등학생도 장학금이 있네요.
    장학금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성적이 좋아서 장학금을 받았다는 게
    의미가 있는 거죠.
    근데요. 아이한테 솔직한 건 좋은데 형편이 왠만한데 자꾸 돈 얘기 하시는 건
    별로에요.
    진짜 형편 안 좋았던 저희 집, 엄마가 왠만해선 돈 없다, 어렵다 안 하셨어요.
    그래도 다 알았어요. 엄마 돈 없는 거, 해서 아주 적은 용돈 받고 아무리 부족해도
    더 달라는 말은 절대 안 했어요.
    없는 내색 최대한 안 해준 점은 부모님께 지금도 감사해요.
    맨날 돈없다 돈없다 해댔으면 지금 가난했던 것보다 더 마음에 안 좋게 남아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등록금만 대주고 더 못해준다 그런 말도 하지 마세요.
    글만 봐도 보여요. 실제 그렇게까지 형편이 안 좋지 않은 것도 보이고, 또 용돈도 주실 거라는 거.
    집안 형편에 안 맞게 아이가 엄청 무리한 걸 요구하거나 그런다면 얘기해줄 수 있지만 그런 것도 아닌데
    과외비 학원비 대학가면 용돈은 벌어쓰고.. 일부러 막 그럴 필요도 없네요.

  • 4. 엄마와 딜하는
    '19.1.10 10:53 AM (180.68.xxx.109)

    그림이 떠올라 빙그레하게 되네요. ^^
    마카롱은 왜 그리들 좋아하는지...
    우리 딸도 너무 자주 먹지 못하게 하려고 백점 맞을 때마다 한개씩 사준다 했더니 암기과목을 열라 열심히 해서 내신성적에 도움이 되더군요. ^^

    더 많은 장학금을 위해 화이팅!

  • 5. 555
    '19.1.10 11:10 AM (218.234.xxx.42)

    넘 귀여운 모녀네요ㅎㅎ
    6.3정도면 따님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듯ㅋㅋ

  • 6. ㅎㅎ
    '19.1.10 11:13 AM (223.38.xxx.121)

    따님과 너무 진지하게 네고하셔서 한 100만원 받은 줄 알았어요.
    저같으면 다 주겠지만
    진지하게 서로를 설득하는 것도 교육상 나쁘지 않을 듯.

  • 7. 아까비
    '19.1.10 11:45 AM (220.86.xxx.91)

    첨에 8:2 제안했을때
    원글님은 5:5로 맞섰어야 했는데 안타깝네요 ㅎ
    어쨌든 엄마와 딸 윈윈 한 걸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0100 성인 자녀들 시가 언제까지 데려가나요? 2 ㄱㄱ 00:51:47 156
1530099 부산분들! 황련산 봉수대 갈 때요 1 ..... 00:49:12 57
1530098 펜싱 오상욱선수 1 아시안게임 00:42:24 468
1530097 8월 전기료 13만원 ... 00:36:48 355
1530096 돈 쓰고 아까운 상대면 내가 맘이 없는 상대더라고요. 2 맘있음돈안아.. 00:29:37 472
1530095 농협은 입사비리가 커요 4 00:23:42 704
1530094 동네친구 동생 울쎄라받다 잠깐 기절했대요 12 쎄라 00:21:27 1,771
1530093 82에서 들은 얘기중 좋았던거 4 111 00:21:20 603
1530092 신기한 인연 경험 있으세요? 4 이런 00:20:35 670
1530091 퇴직한 후에도 최소한 10년 이상 20년 정도까지 일하고 사회활.. 1 tJ7 00:17:10 516
1530090 나솔은 너무 오래하는게 패착같아요 9 ... 00:15:39 851
1530089 연예인 걱정 할 필요없다지만 1 ㅠㅠ 00:11:52 920
1530088 2년된 고추가루 버려야죠? 4 00:10:10 634
1530087 초6아들 욕 슬프네요 40 mongsu.. 00:06:58 1,564
1530086 사회경험 없으면 왜 무시하는거죠? 10 ..... 00:01:04 857
1530085 우리동네 짜장면가격은? 1 나그네 00:00:11 307
1530084 폐경기에 생리 어찌하다 끝나셨어요? 1 부정출혈 2023/09/25 322
1530083 고등과학 학교전문반이 훨씬 유리할까요? 3 고등 2023/09/25 228
1530082 교권 침해 이야기 너무 하시는데... 29 sjan 2023/09/25 1,053
1530081 없다는 친척에게 바른말 하니 싫어하네요 9 나는너는 2023/09/25 1,186
1530080 김행 속눈썹 보니까.. 3 ㅇㅇ 2023/09/25 1,531
1530079 아시안게임 테니스 권순우 비매너 논란 32 ... 2023/09/25 2,805
1530078 재외국민인데, 1가구 2주택일까요? 6 1가구 2023/09/25 396
1530077 시어머니 아프시면 추석은? 4 며느리 2023/09/25 1,031
1530076 (궁금) 김대호 아나운서 집이 홍제동 개미마을인가요 5 홍제동 인왕.. 2023/09/25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