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란 (이수임) 이 그 특유의 무대포와 일방향적 가치관, 정의감으로
밑바닥 더러운 일을 헤쳐가며 욕망과 발버둥질 사이에서 이 거 저거 다 재고 머리 굴리며 살아가야 하는
여러 사람의 심기를 무척 불편하게 하는건 사실이라고 봐요
다들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해야하는 일을 욕망에 휘둘려 사는 염정아판 한국 사회에서
니깟게 뭐라고 자꾸 이거 저거 판결하냐... 넌 안하고 사니 편한가 보다.. 싶은 맘.
어떨때는 너무 촌스럽고 밉상이고..
이번 세라네 하버드 사기 사건이후 찾아가서 위로하는 광경의 엄청난 오지랍 보고
첨엔 뜨악했었는데... 근데 사실 달리도 보입니다
다른 사람 인생에 자꾸 개입하고 공동선을 구현하려고 무식하다 싶을정도로 들이미는 사람들이
요새는 거의 없어요. 그런데 그런 개입이나 오지랍을 싫어했던 경우는
진정성이나 진실성이 없이 타인의 고통을 즐기거나 관찰하는 인간들이 압도적이어서 그랬던거 같아요
나의 문제는 나 외엔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더라도, 사람에게는 '공감' 당할때 느끼는 엄청난 카타르시스가 있고
이게 치유의 힘이 있는데, 이걸 하겠다고 덤비는 사람 대부분은
타인의 고통이나 곤란을 자기 행복의 발판으로 삼아 난 다행이야.. 이런 인간들이 대부분이라
이런 개입을 불편하게 여기게 되는 거죠
근데 사실 이태란같은 인간형들이 실제 사회를 바꾸고 사회의 모순에 이의를 달고
어떻게든 문제 제기를 한다는 점에서는 행동력이 있어서 감사한데
우리에게 문제인건 ' 진정성' '진실성' 인거에요
세라엄마가 나중에 좋게 받아들인건 이태란이 뒷구멍으로 다른 머리를 굴리는 인간이 아니라
진심으로 염려한다는 걸 알아서 이런 힘든 개입을 허용한거라 봐요
내일도 아닌 남 일에 개입한다는건 쓸데없는 책임을 져야한다는건데
밥먹고 등신 아닌담에야 요새 같은 세상에 이런 짓 안하죠
그런데 이태란 같은 유형의 인간이 있다는 게 너무 성가시지만 사실 지나고 나서 내게 남는건
생각해준답시고 건들지도 않고 아무것도 안하고 씻은듯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뭐라도 끼어들고 큰소리 내주고 뒤흔들어줬던 사람들인거 같아요. 당시엔 미칠듯 화가나고
성가셔도...
단지 그게 진실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되는겁니다
멍멍이보다 못한 정치인들이 이거 저거 필요하다고 잡소리 늘어놓으며 누구 생각해 주는 척 뒤통수 치는
말말말 하고 다니는거에 구역질 나는건 하나도 그게 진실성이 없기 때문인건데
내 옆의 누군가 나를 그렇게 염려하고 진짜 이건 아닌거 같다고 개입하려 들때
그걸 허용하는 용기도 점점 힘든 사회가 되고 있으니까요